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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바다 못지 않은 제주도 바다 속으로 고고!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7. 10. 09:23

                열대바다 못지 않은 제주도 바다 속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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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쿠버 다이빙을 해외에서 배웠고, 그래서 늘 외국으로만 다이빙을 다니다가 제주도의

바다도 괜찮다는 말에 한번쯤은 다이빙 투어를 가야겠다고 벼르던 차였다. 그리고 그에 맞춰서 카메라 방수 하우징까지 장만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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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적 귀차니즘 탓에 DSLR을 들고 여행, 심지어 다이빙은 절대 하지 않으리라는 전제 하에 수중 모드가 꽤 괜찮다는 카메라들을 물색했다. 같은 값이면 파나소닉 루믹스3를 사라는 권고에도 굳이 캐논 s90을 선택했던 건, 캐논 s90에서 내것이라는 필이 오기도 했지만, 루믹스3의 다이빙 전용 방수 하우징의 가격이 최소 110만원 이상이었기 때문이다. 이거 뭐 배보다 배꼽이 크게 생겼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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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s90에 수심 40m를 커버하는 30만원 안짝의 방수 하우징도 있지만 불안한 마음에 수심 60m까지 커버가 가능하다는 50만원 대의 방수 하우징을 장만하게 됐다. 도착한 모양새를 보니 크기도 콤팩트 하고 카메라 장착이 단순하고 쉬워 나에게는 정말 딱이었다. 짜잔~ 방수 하우징도 도착을 했으니 이제 다이빙 투어를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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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제주도로 갔던 날은 풍랑주의보가 내려질만큼 내내 비가 오고 날씨가 썩 좋지 않은 날이었다. 덕분에 카메라 테스트 컷이 아름답게 나오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처녀(?) 촬영을 떠나는 설레임을 안고 다이빙에 나섰다. 다이빙을 했던 곳은 제주도의 문섬. 위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앞에 튀어나온 바위섬과 뒤의 큰 섬이 분리되어 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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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다이빙은 그 앞에 튀어나온 바위섬 뒷편의 평평한 바위 위에서 시작하게 된다. 섬까지는 육지에서 10분이 채 안 걸려 가깝다. 비오는 와중에도 모기에 몇방 물렸는데 이 섬이 모기 문蚊 짜를 쓴 문섬이라고 한다. 이런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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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를 입고 장비를 메고 저렇게 바위 위에서 풍덩 바다로 뛰어든다. 이곳이 워낙 조류가 센 지역이라 바다 아래에서는 다이빙을 위한 밧줄에 죽 이어져 있다. 일단 다이빙 역사상 이렇게 거친 파도를 만나는 것도 드물고, 또 평소 3mm의 얇은 수트를 입다가 5mm짜리 두꺼운 수트를 입느라 이미 진이 다 빠져버린 나에게는 꽤 험난한 다이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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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카메라에 물이 새지는 않을까 불안불안 조심조심하는 마음으로 셔터를 눌렀다. 찰칵! 수중모드에서 후레쉬가 터지는데 후레쉬 위치쪽만 밝게 보인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 하얀 플라스틱(?)을 덧대라고 되어있는데 귀찮아서 안 가져갔더니만... 그냥 후레쉬를 끄고 촬영에 임한다. 어라? 근데 제주도 바다에 꽃산호가 이렇게 많을 줄이야. 오히려 동남아 웬만한 지역보다 꽃산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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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레쉬를 끄고 찍은 사진 중에 그나마 가장 선명한 꽃산호. 날씨 탓에 햇볓이 들지 않는데도 20m 바닷속에서 이 정도 퀄리티로 찍힌다면 예상보다 훨씬 낫다. 뿌듯뿌듯. 앞으로 다이빙을 하는 재미가 몇배는 더 생길듯. 조류탓에 바닷속 풍경은 많이 찍지 못하고 대신 남친의 애교 퍼레이드로 대체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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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제주도 바닷속의 산호를 여기까지만 보여드리고 끝낼 수는 없지. 다이빙 강사분이 전문 카메라 장비와 후레쉬로 찍어준 사진들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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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닷속에도 니모가 있다! 니모(anemone fish)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아네모네 피쉬는 저렇게 생긴 산호 속에서 산다. 대개는 한 가족에 모여서 사는데, 근처에 다가가면 그 중 가장 큰 놈이 위협하러 용감하게 나서는 모양새가 꽤나 재밌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니모를 살살 약올리는 것이 나의 못된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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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것바라 요거! 싸워보겠다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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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상적인 빛깔의 꽃 산호와 적절한 연출이 돋보이는 명작. 꽤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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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바다 속 물고기들도 참 겁이 없긴 마찬가지. 사람을 별로 경계하지 않아 같이 노니는 맛이 있다. 날씨가 좋은 날 다시 와볼까?하는 생각을 잠깐 했지만... 그냥 다시 오지 말아야지로 마음이 굳어졌던 건, 전적으로 입느라 고생고생하게 만드는 5mm짜리 수트 탓이다. 그러니, 팔 힘 좋고 수트 입는 것에 걱정이 없는 분들이라면 제주도 바다, 올 여름에 즐기러들 가 보시기를.. 그리고 이참에.. 다이빙 한번 배워보시는 건 어때요?

 

올여름 당신이 스쿠버다이빙을 배워야 하는 이유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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