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의 나들이 명소>
□문경석탄박물관(054-550-6424)
문경 석탄박물관은 1999년 5월에 문을 열었다. 이 박물관은 그 이름에 석탄이라는 말이 들어가긴 했지만 석탄 외에도 지구의 형성, 여러 가지 광물자원과 화석 등에 대해서 두루두루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은성탄광이라는 회사가 문을 닫기 직전까지 사용하던 실제 갱도도 여행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전시 공간으로 꾸며졌다.
중앙전시실의 1층 전시실은 ‘석탄의 기원’, ‘광물과 화석’, ‘석탄의 이해’, ‘석탄의 이용’, ‘석탄산업과 생활상’을 주제로 꾸며졌다. 2층 전시실에는 광업소에서 사용하던 장비 등이 전시되어 있다. 야외전시장으로 이동하면 공기압축기, 기관차 같은 대형 광산장비들을 볼 수 있고 갱도전시장은 국내의 석탄박물관 중 유일하게 실제 갱도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에서 석탄을 원료로 한 연탄은 1920년대 후반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까지 가정집 연료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다가 석유, 천연가스 등의 사용이 늘어나고 석탄의 사용이 줄어들면서 1996년까지 모두 334개의 탄광이 문을 닫았다.
□문경새재도립공원(054-550-6421)
문경새재는 트레킹하기에 좋은 길이다. 제1관문(주흘관)에서 제2관문(조곡관)으로 이어지는 문경새재 옛길은 왕복 6km 정도 되는 거리. 제1관문을 지나자마자 길 왼편의 용사골에는 드라마 야외 세트장이 있다. 무려 2만여 평의 부지에 조성된 세트장을 잠시 둘러본 뒤 제2관문으로 걸음을 옮긴다. 도중에 옛날 길손들이 다리품을 쉬어가던 조령원터와 주막집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모 없는 주막에서는 목을 축이거나 요기를 면할 수가 없다. 우뚝한 기암괴석과 늠름한 낙락장송, 그리고 맑은 계류가 한데 어우러진 곳에 자리한 조곡관은 새재의 세 관문 중에서도 으뜸의 풍광을 보여준다. 말 그대로 선경이다. 아무리 갈 길이 바쁜 나그네라도 쉬어가지 않을 수가 없다.
중간중간 조령원터, 교귀정, 산불됴심비, 조곡폭포 등이 나타나 길동무가 되어준다. 충북 괴산군과의 경계에는 제3관문(조령관)이 자리잡고 있다.
4월부터 10월까지 문경새재에서는 ‘문경새재과거길 달빛사랑여행’이라는 낭만적인 행사가 매월 보름에 가까운 토요일 오후(월 2회) 1관문과 2관문 일대에서 개최된다.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걷기, 소원빌기, 고려 역사체험 및 보물찾기, 동동주 마셔보기, 짚신신고 옛길 걸어보기, 사랑의 약수 마시기, 주먹밥 만들어 먹기, 호롱불 밑에서 편지쓰기, 옛 다듬이방망이소리 감상하기 등등의 프로그램이 3시간 넘게 이어진다. 문화유산해설사 등 전문가이드들이 동행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들려준다.
문경새재 입구에는 1997년 4월에 문을 연 문경새재박물관이 자리한다. 박물관은 세 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제1전시실 주흘실은 ‘문경새재’를, 제2전시실 조곡실은 ‘문경의 문화’, 제3전시실 조령실은 ‘문경의 문화재’를 전시하고 있다. 소장 유물은 약 4천2백여점으로 지역 주민들의 기증에 의해 수집된 것들이 많다.
□철로자전거(진남역 054-550-6478)
진남역이 철로자전거타기의 출발지이다. 노선은 불정역 방면, 가은역 방면 등 두 가지이고 거리는 왕복 4km로 동일하다. 철로자전거는 두 사람이 페달을 밟는 힘으로 움직이는 무공해 이동수단이다. 안전을 위한 브레이크와 기어도 장착돼있다. 페달을 밟은 발에 힘을 줄 때마다 강바람은 겨드랑이를 간질이고 산바람은 이마의 땀을 식혀준다.
불정역 방면 노선에서는 자동차와 나란히 달리는 즐거움을, 가은역 방면 노선에서는 터널 통과의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덩치 큰 기차가 다녔던 철길에 작은 체구의 네 발 자전거가 달린다니 신기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듯 이용객들이 많다. 주말에는 선착순으로 표를 판매한다.
□고모산성
3번 국도변의 진남휴게소 뒷편에 자리한 고모산성은 군사 방어용 목적으로 삼국시대에 축조된 산성이며 둘레가 1.3km 정도 된다. 고모산성의 익성은 석현성이라고 하며 임진왜란 때 축성됐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 산성에 오르려면 진남루를 통과하게 된다.
진남루의 동남쪽에는 ‘토끼벼루’라는 옛길의 흔적이 남아있다. 영강 강변 비탈에 겨우 만들어져 있는 이 길은 영남대로 중에서 가장 험한 길이었다고 한다.
이 길을 처음 낸 사람은 고려 태조 왕건이라고 한다. 견훤과 전투를 벌이기 위해 남하하다가 이곳에서 길이 막힌 왕건은 토끼 한 마리가 벼랑을 따라 가는 것을 보고 이 길을 찾아냈다고 한다.
□문경온천
문경종합온천의 가장 큰 특징은 복합온천이라는 점이다. 각기 1천2백여 명을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남녀 대욕실 내부에는 지하 900m에서 끌어올린 칼슘·중탄산온천탕과 지하 750m의 화강암층에서 솟아난다는 알칼리성 온천탕이 들어서 있다.
칼슘·중탄산천은 류머티스, 만성 피부염, 알레르기성 피부염에 좋고 알칼리성 온천은 만성피로와 상처의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밖에도 노천탕, 맥반석찜질방, 증기사우나, 황토사우나, 한식당과 양식당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노천탕에서는 쉴 새 없이 폭포수가 흘러내려 청량감을 더해준다. 증기사우나는 욕실을 밀폐하여 40~50℃의 온천증기를 가득 채운 곳으로 비만예방, 피로회복, 신경통 등에 좋다. 온천탕은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연중무휴로 영업한다.
□패러글라이딩
문경읍내 동쪽, 단산 정상 부근에 문경활공랜드 이륙장이 조성돼있어 주말이면 전국 각지에서 패러글라이더들이 모여든다. 이곳의 장점은 착륙장 주변에 고압송전탑 같은 장애물이 없고 하늘에 떠있는 동안 주흘산을 비롯 문경의 40명산을 두루두루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초보자도 전문가와 함께 2인1조의 텐덤비행을 체험할 수 있다. 평일인 경우 4륜구동차로는 활공장 정상까지 올라가서 문경시내 풍광과 일몰의 아름다움도 감상해본다.
□봉암사
문경의 희양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봉암사는 매년 4월 초파일에만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는 수행 도량이다. 신라 헌강왕 5년(879)에 지증대사가 창건했다. 전설에 따르면 지증대사가 심충이란 사람의 권유로 봉암사의 현 자리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연못을 메우려 하는데 큰 용이 살고 있었다. 이에 지증대사는 신통력으로 용을 구룡봉으로 내쫓고 봉암사를 세웠다고 한다.
고려 초에는 정진국사가 주석하면서 중창불사를 벌여 전성기를 맞았다. 극락전은 목탑형 건물로 경순왕이 피난 때 원당으로 세운 유서 깊은 전각이라고 한다. 봉암사는 신라 선문구산 중의 하나로 많은 고승대덕을 배출한 유서깊은 사찰인 덕분에 한때 폐사 위기에까지 이르렀으나 중창을 거듭, 옛 모습을 되찾고 많은 수도승이 운집하여 수도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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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의 대표적 유적은 지증대사 부도와 비, 삼층석탑, 노주석, 마애보살입상 등이다. 현재 봉암사는 조계종 스님들의 선 수련장으로 4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제외하고는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봉암사는 현대 차 문화의 산실로도 대접받고 있다. 차 생산지인 지리산이나 전남 보성지방을 연상하지만 실은 구산선문의 하나였던 이 봉암사로부터 현대 차 문화가 널리 퍼져나갔다. 1970년대에 봉암사 주지를 지낸 도범스님은 항상 월 2회씩 선방에서 선원 스님들을 대상으로 차 강의를 실시했다.
매월 14일과 29일 삭발 목욕 및 저녁 예불 후 도범은 선원스님들에게 행다법을 시연하고 차에 대한 강의와 토론을 가졌다. 봉암사의 물은 늘 청정하고 맛이 좋아 어떤 차를 우려도 훌륭한 맛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범스님에 의해 선원에서 차 강의가 열리고 현대 차 문화가 보급뒤면서 봉암사는 선차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현대 차 문화의 초지가 되었다. 도범스님의 영향을 받은 선혜, 여연, 선견, 돈수, 종원, 법일 스님 등이 오늘날 승가의 다도를 이끌고 있다.
□대승사
사불산이라고도 불리는 공덕산 자락에 있는 대승사는 4개의 부속 암자를 거닐고 있는 조용한 사찰이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신라 진평왕9년(587)에 사면에 부처님이 새겨진 큰바위가 현재 대웅전이 위치한 뒷편 봉우리에 붉은 비단에 싸여 내려졌다고 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진평왕이 친견하고 고승인 망명비구에게 대승사를 창건케 했다. 그 후 산 이름을 사불산으로 개칭하게 되었다고 한다.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정면에 보이는 건물이 대웅전이다. 화려한 무늬의 꽃창살이 눈길을 잡는다. 법당에 들어서면 석가여래를 주불로 모셔놓았으며 좌, 우측에는 각각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모셔놓고 있다. 그 뒤쪽에는 단아한 건물의 외양과는 달리 화려한 금박을 입힌 목각 후불탱의 아름다움에 한동안 눈길이 머물게 된다.
대승사를 출발, 공덕산 정상을 거쳐 윤필암이나 묘적암으로 하산하는 데는 대략 4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코스로 실버산행이나 가족단위 등산코스로 적당하다. 해발 912m에 올라서면 북쪽에서 남서쪽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굳건한 산세를 조망해 볼 수 있다.
윤필암은 비구니사찰로서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사찰의 뜨락에서 단아함을 찾아 볼 수 있는 자그마한 암자이다. 산의 이름이 비롯된 사방불석을 멀리에서나마 감상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암자 좌측에 세워진 사불전에 들어서면 불상 대신 유리창을 통해 사불산 사방불석을 볼 수 있게 해 놓았다.
묘적암은 윤필암과 인접한 암자로 고려말 나옹 혜륵선사(1320~1376)가 득도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된 한 채의 건물로 세워진 암자로 그 규모는 왜소하다. 묘적암을 찾아 들어가는 길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새겨져 있다. 결가부좌를 하고 명상에 잠겨 있는 표정을 지었다.
□용추계곡
가은읍소재지에서 충북 괴산으로 이어지는 922번 지방도로에 오른 뒤 문경석탄박물관과 봉암사 입구를 지나면 먼저 문경선유동계곡이 모습을 드러내고 조금 더 가면 대야산 용추계곡이 기다린다.
선유동계곡은 도로변에 위치, 접근하기가 편하고 용추계곡은 식당촌에서 약 15분 가량 물길 옆 숲길을 걸어야 하지만 용추의 기막힌 풍경이 땀흘린 수고를 보상해준다.
용이 승천하면서 복숭아 모양으로 움푹 바위를 파놓았는데 이곳이 바로 용추. 대야산 용추는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 가운데 한 곳이다. 태조 왕건은 바로 이곳에서 도선선사로부터 ‘도선비기’를 전수받았다. 이 책은 신라 말에 신승으로 알려진 도선선사가 지은 책이며 고려의 건국을 예언하고 있다.
□선유동계곡
봉암사 인근에는 선유동계곡이라는, 물소리와 바람소리 좋은 곳이 있다. 문경 선유동계곡은 대야산 동쪽 골짜기에 형성돼있다. 괴산 화양동구곡이 그렇듯이 문경 선유동계곡도 9개의 절경으로 이루어졌다. (괴산군 청천면 송면리에 자리잡은 선유동9곡은 문경군 가은읍의 ‘문경 선유동’과 구별하기 위해 ‘괴산 선유동’이라고 불린다.) 문경 선유동계곡은 오대산 청학동 소금강과 화양구곡의 암석미에 견줄만한 뛰어난 계곡미를 자랑한다.
각양각색의 암반 사이로 맑고 차가운 물이 흘러 멋과 신비감을 더한다. 수백 명이 앉을 수 있는 거대한 암석들은 마치 대리석을 다듬어 뉘어 놓은 듯하고 하얀 암반 위로 옥계수가 쉼없이 흘러간다. 기묘하게 늘어선 암벽들은 길이 1.7km나 되는 선유동계곡의 아름다움을 한껏 살려준다.
□하늘재
하늘재라는 고갯길을 가려면 문경온천지구에서 901번 지방도를 타고 동로면 방면으로 달린다. 그 중간, 갈평리를 지나면 관음리 입구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 산마을을 관통하는 길을 6km 정도 가면 하늘재에 다다른다.
겨릅산, 계립령, 대원령으로도 불리는 하늘재는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 신라 제 8대 아달라왕이 재위 3년(156년)에 북진을 위해 길을 열었다. 하늘재에서 숲길로 내려서면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의 절터로 이어진다. 길이가 1.5km에 불과해서 트레킹 코스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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