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고백

1. 한 송이 꽃을 피우듯 중심에 키워온 사랑하나
어둠을 밝히는 등대처럼 존재 이유를 제공해 주었던
이 마음을 부을 자리를 발견 하였습니다.
하늘이 정해준 자리라고 생각하니
소중함에 스스로의 가슴을 안아봅니다.

2. 수많은 과정들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모든 과정들은 사랑을 부을 자리를 찾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랑은 혼자 할 수 없고 혼자만의 고백은
더 고독 하게 할 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과정은 상처가 아니라 소중함을 알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3. 이것이 지난날을 용서로
흘려보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미래는
한 번도 써 보지 않은 백지와 같은 것입니다.
잘못 그렸던 그림은 망각의 강물에 흘려보내고
오직 새로 그려 가야 할 새 화판으로
아름다움을 그리면 됩니다.

4. 황홀함은 둘 사이에 섞인 것이 없이
순순함 그 자체로 충분합니다.
방황하는 시간은 지금까지로 충분합니다.
이 세상에서 당신밖엔 없다는 생각을 할 때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신비하게만 느껴집니다.
이제 서로를 시험 하는 어긋난 단어는 필요치 않습니다.

5. 더 사랑해 주지 못한 것은 후회로 남기 마련입니다.
비록 삶이 우리를 속일지라도 둘만의 사랑이 식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둘의 사랑은 이웃의 사랑으로 퍼질 것이고
좀 더 넓은 의미로 계속해서 번져 가리라 보기 때문입니다.

6. 하나를 사랑하는 자는 둘도 사랑 할 수 있지만
하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사랑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나에게 더욱 소중한 존재이지요.

7. 이제 나의 행복의 키는 당신에게 있습니다.
당신이 슬프면 나 또한 슬프고
당신이 기쁘면 나 또한 기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둘이 하나가 되어야 할 이유인 것입니다.
삶의 이유가 상대편에게 있기에 더 소중히 여기며
조화로운 자리로 가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8.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을 참 좋아합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실패와 실수조차도
더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입니다.

9. 하지만 사랑은 믿음이라는 그릇이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사랑을 고백해도
신뢰하지 않는 마음은 깨진 그릇과 같아서
하루도 지나지 않아 빈 그릇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10. 주변에서 누가 어떤 말을 해도
스스로 믿음을 깨지 않는다면
서로에 대한 고백은 영원한 약속이 되어
서로에 대한 사랑을 지켜주게 될 것입니다.

11. 영원이란 말이 나로선
감당 할 수 없는 큰 의미이지만
당신과 나 사이에 언약을 담는 좋은 그릇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우리의 마음이 진실한 것이었음이 입증 된다면
영원이란 말도 결코 손에 닿을 수 없는 언어는 아닐 것입니다.

12. 이제 중년을 넘어 저 멀리
황혼이 아름답게 물들기 시작한 지금
아름다운 꽃은 아니라도
아름다운 열매로 단 위에 올려 지기를 빌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