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열대어를 정리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십 수년간 취미 생활로
나에게 기쁨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고
즐거움이 되었던 것이었는데 이제는 작별을 하려고 한다.
지금 집에는 디스커스 다섯마리와 알텀 11마리가 있다.
알텀들이 이제 성어의 길로 접어들면서 짝짓기를 하려고 하고있는데
정리를 하는 것이 열대어에게도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여러가지 바쁜 일과들 때문에 열대어에게 신경을 많이 써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제 열대어를 정리하려고 한다는 내 말에 아내는 깜짝 놀란다.
아니 그토록이나 아끼고 애지중지 하던 취미를 그만 둔다니 더더욱 놀라는 눈치다.
내가 열대어를 접한 것은 중학교 때 쯤인 것 같다.
처음에는 수족관이 모두가 스텐에 유리를 끼운 것이었는데
그 오랜 세월동안 해오던 취미를 그만둔다고 하니 아내가 너무 놀라면서
정말 괜찮겠느냐고 다시 반문해온다.
그러면서 아내도 내 눈치 보면서 한마디 한다.
이왕에 그만들 것 빨리 그만두어야 당신도 편하고 고기에게도 좋단다.
좋은 환경에서 잘 자랄 수 있도록 말이다.
사실 일반 개인 주택에 있을 때는 수족관이 그것도 큰 것이 15개가 더 되었는데
막상 아파트 이살르 계획하면서 아내가 방 하나는
당신 취미 생활을 하도록 주겠다는 약속에 기분이 좋았는데 막상 이사를 하고보니 여의치 않았다.
그렇게 축소를 하게되었는데 이번에는 더 큰 아파트로 이사를 오면서 또다시 축소를 하면서
열대어 취미에 시들해져 버린 것이다.
어쩌면 지금 정리를 하려는 것은 화가나서인 것도 있다.
열대어를 키울 수 없는 여러가지 환경 요인들 때문이다.
이제 열대어를 정리하면 다시는 열대어를 키우지 않을 것이다.
아내는 그래도 서운한지 집에있는 자반 수족관에 예쁜 구피와 새우라도 키우자고한다.
그래서 이제 난 더 이상 관심 없으니까? 당신이 키우고 싶다면 설치는해줄테니 알아서 하라고 하였는데
모르긴 해도 내가 관리해주지 않음 키우지 않을 것 같다.
각설하고 이제는 열대어를 정리하려고 하니까 마음이 많이 무겁고 아쉽다.
마치 오랜 날들동안 사귀어온 애인과 작별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나 괜찮은 것은 나에게는 또 다른 취미가 있다. 사진이라는 것과 여행이라는 것이다.
난 사진 취미를 갖게된 것도 열대어를 키울 때와 비슷한 시기일 것 같다.
그때는 사진을 찍는 다는 것은 큰 사치이다.
열대어를 키우는 것도 사치였는데 카메라 하나
그것도 올림프스 필름 하나에 두 컷이 찍히는 것만 있어도 대단한 것이었다.
카메라를 좋아하게 된 것은 나보다도 한참 나이가 더 많은 조카가 있었는데 그가 사진관을 하면서 알게된 것이다.
그때 사진관은 정말 돈꽤나 벌었다면 벌었다. 그 조카 덕분에 사진을 취미하게되었고
그 조카 덕분에 흑백사진 인화하는 것 까지도 배웠는데 이제는 모두 잊어먹었다.
그렇게 시작된 카메라의 인연이 꽤나 오래 되었지만 지금 젊은이들 사진 촬영을 따라가지 못한다.
포토샵도 너무 잘하고 사진도 너무 잘 담고 정말 부럽기만 하다.
난 열정은 있지만 그들 만큼 사진을 아름답게 담는 것에는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나 지금의 열대어를 정리하면 사진과 여행 그리고 또 다른 취미로 나의 인생을 아름다고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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