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의 위기`..SSD 가격폭락에 설 자리 잃어
작년말 30만원대 SSD, 두 달새 30% 넘게 하락
가격차 좁혀진 SSD와 HDD..대체시기 빨라질 듯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일부 제품은 두 달 남짓 만에 10만원가량 떨어졌다.
SSD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의 가격 격차가 크게 좁혀지면서, HDD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30만원대였던 삼성전자(005930)(1,182,000원 ▼ 24,000 -1.99%)(005930)의 128기가바이트(GB) SSD `830 시리즈`의 가격은 현재 21만원대로 30% 이상 떨어졌다.
지난달 초 출시 당시 29만원대였던 인텔의 SSD 120GB `520 시리즈`는 현재 24만원에 살 수 있다. 한 달 사이 20%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OCZ의 SSD 주력 제품인 120GB `버텍스3 시리즈`의 가격은 지난해 말 20만원 중반대에서 최근 20만원 초반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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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자 SSD가 HDD를 대체하는 시기가 더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작은 부피와 속도에서 월등한 SSD가 가격 경쟁력마저 갖춰가고 있는 데 반해, HDD는 지난해 태국 홍수 때 가격이 폭등한 후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홍수 전인 지난해 9~10월 1테라바이트(TB) HDD의 가격 7~8만원대로, 30만원을 넘었던 128GB SSD보다 20만원 이상 저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10만원 이내로 줄었다. SSD 가격이 10만원가량 떨어지는 사이 HDD는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SSD의 가격 급락은 삼성전자와 인텔 외에 하이닉스반도체(000660)(30,450원 ▲ 250 +0.83%), 도시바, 마이크론 등 메모리업체들도 이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공급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용 SSD 시장에서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128GB 기준으로 처음 월 100만대 이상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지난해 판매량(약 700만대)의 2배가 넘는 1800만대 가량을 목표로 잡고 있다.
SSD 가격은 앞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128GB 기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의 원가는 100달러(약 12만원)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플래시 미세공정 전환을 통해 원가 경쟁력이 좋아지면, 추가적인 가격하락의 여지도 충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PC업체들이 초슬림 노트북을 대폭 늘리면서, 메모리업체들도 수익성이 좋은 SSD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128GB SSD의 가격이 10만원대로 떨어지면 더 빠르게 대중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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