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할머니가 한글을 처음 익혀 55년 전 남편에게 쓴 편지
55년 만에 쓰는 편지...
우리가 만나면 알아 볼 수 있을까요
요즘 한글을 익힌 칠순 할머니가
55년 전 사별한
남편을 그리며 쓴 편지글이
감동을 주고 있다.
맞춤법이 틀린 글자가 여러 군데지만,
할머니가 하고 싶었던 말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더 정겹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해 고현면에 사는
올해 일흔 다섯 살의 박상엽 할머니.
박 할머니는
남해군 문화체육센터에서 운영하는
'찾아가는 한글교실'에 참여해
글을 익혔다.
주간지 <남해시대> 최근호에 따르면,
문화체육센터는
지난 8일 처음으로 한글을 배운 할머니와
할아버지 310명을 모셔 놓고
'찾아가는 한글교실 한글글짓기대회'를
열었다.
121개 마을에서
내노라 하는 문장가(?)들이 참여해
실력을 뽐냈는데,
저마다
장원급제에 대한 의욕을 불태웠다고.
출품작 중에는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입상작이 여럿 있었는데,
그 중 박 할머니가 적어낸 글이
애틋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꽃다운 18살에 결혼했던 박 할머니는
21살 되던 해에 남편을 잃었다.
한국전쟁 휴전선언을
불과 사흘 남겨두고 군대 갔던 남편이
영영 돌아오지 못한 길을 떠난 것이다.
박 할머니한테는 4개월 된 아들과
시부모님가 맡겨져 있었다.
박 할머니는 농사를 지어
아들을 공부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부산 자갈치시장으로가 장사를 하면서
아들을 공부시켰다는 것.
그 아들은
지금 은행 지점장으로 있는데
'착실하다'고 박 할머니는 소개.
"자녀들에게 먼저 자기 집에서 효를 행하여 부모에게 보답하기를 배우게하라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받으실만한 것이니라(디모데 전서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