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조건이 필요 없습니다★
저희 부부는 두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있어 아이를 갖지 못합니다.
아이 때문은 아니지만
저는 오래전부터 보육원에 자원봉사를 다녔고
그 곳에서 우리 아들 민준이를 만났습니다.
그 아이가 저에게 처음 '엄마' 라고 불렀을 때
저는 가슴속에 새로운 생명이
생겨난 것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처음부터
민준이의 입양을 반대 했습니다.
마지못해 제 고집을 들어준 이후에도
민준이를 달가워 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싫어했다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남편이 사업실패로 인해 일용직 노동자가 되자
남편은 민준이에 대한 감정을
자주 표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왜 내 핏줄도 아닌 놈을
이렇게 고생해서 먹여살려야해." 라며
폭언과 손찌검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그 때 아들의 나이는 고작 7살 이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집을 나와
죽고 싶은 생각도 했지만
그 힘든 시기를 잘 넘겼습니다.
하지만 힘든 시기는
한번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더군요.
민준이가 막 성인인 되던 해,
폭음을 일삼던 남편에게 갑작스럽게
간암이 선고되었습니다.
간이식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의사의 말에
눈앞이 캄캄해 지는데,
같이 그 이야기를 듣던 아들 녀석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간을
아버지에게 이식하자고 했습니다.
지금의 남편은 다행히
민준이의 간을 이식 받고 회복중입니다.
같은 병실에 나란히 누워 있을 때
저희 남편은 민준이에게 물었습니다.
"너... 왜 못난 아비한테... 간을..."
"단 한번도 아버지를 원망해 본적 없어요.
저에겐 세상에 하나뿐인 아버지잖아요."
남편은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애써 고개를 돌리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저희 가족은 아직도 조금은 어렵지만
앞으로는 훨씬 행복해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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