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글/청호 윤봉석
고독은 그리움을 낳고
당신이 그리워
달콤한 사랑에 세레나데를 부르며
행복이 넘쳐나도록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연둣빛 새싹이 삼월에 봄비를 그리워하는 것쳐럼
아름다운 그대 이름을 부르다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
숨 멋는 그리움이 사랑을 만들고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얼른 수저가 가지 않고
그만큼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로
제일 먼저 입에 넣어주고 싶은 사람이 당신입니다
살을 에도록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사람이 당신이요
눈물이 나도록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당신이요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당신이요
예쁜 옷을 보았을 때
당신도 나만큼 그리워하나요 ?
바라만 볼 수 있어도 그대를 몰랐다면 사랑은 그런 거라했지요 내 사랑 날아갈까 임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가까울수 록 좋은 당신 아무 것도 묻지 말아요 청호 윤봉석
고향도 나이도 묻지 말아요 쏟아지는 그리움에 막걸리 같은 인생 아무것 묻지 않아도
내가 싫어 외면하는 모습이라도
가슴에 품고 살 수 있다면
나는 행복할 수 있을 텐데
먼발치서라도 아지랑이처럼
바라만 볼 수 있어도
이렇게 그립진 않았을 텐데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다면
이토록 애절하진 않았을 텐데
스치고 지나가는 그림자라도
눈길 한번 주었어도
이렇게 아파하진 않았을 텐데
눈물이 진주라도
당신으로 말미암아
이제 더는 울 기력조차 없어요
청호 윤봉석
그대를 몰랐다면
귀뚜라미 찾아와 울어도
잠 못 이루고
밤을 꼬박 새우지 않았을 텐데
그대를 몰랐다면
파도를 가르며 떠나는
뱃고동 소리에
슬픔까지 느끼지 않았을 텐데
그대를 몰랐다면
빗속을 뚫고 달리는
영시의 완행열차 기적이
이토록 애절하진 않았을 텐데
그대를 몰랐다면
선잠 깨어 뒤척이며
꽃잎 떨어지는 밤이라 해도
이토록 외롭지 않았을 텐데
그대를 몰랐다면
밤새워 촛불 밝혀
그리움을 글로 쓰며
아픔을 담아내지는 않았을 텐데
사랑을 위해선 목숨까지
바치겠노라고 사랑을 해도
사소한 말씨름에
소나기처럼 변덕스러운 것이
사랑의 본질이라고
한차례 소나기 지나고 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빨 주 노 초 무지개는
함박웃음 보름달로 노닐다가
산들바람 불면 오색불빛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술 취한 모습으로
흔들리게 사랑의 색깔이라고
다정하던 손길 자주 오던 발길 끈어진
뜨겁던 아스팔트에 먼지만 쌓이고
향기 없는 사랑의 꽃잎만
나뒹구는 낙엽이 된다고
사랑에 목숨 걸지 말라 했지요
청호 윤봉석
베갯잇 젖도록
보고 싶은 내 사랑
꺼내 볼 수 없는 행복
행여 철새 되어 날아갈까
가슴속을 더듬어
확인하고 싶어도
꽃잎처럼 가냘픈 그대
혹시 상처나 아파할까
사랑하는 꽃순이 손잡고
봄맞이 갈 수 없다오
목련 닮은 그대
봄볕에 그을려 알아보지 못할까
단풍든 그리움 긁어모아
책갈피에 끼울 수도 없어요
곱게 물든 사랑
가슴 답답해 색깔 변할까
청호 윤봉 석
봄바람 불 때 중천에 뜬 마음
붙잡아 다독여 줄
고무줄놀이할 때 잡아주던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잠 못 이루는 밤에
밝은 달 아래서
손잡고 강강술래 놀이하던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첫 사랑이 그리워
깨어진 꽹과리 소리 내 울고 싶을 때
사방 치기 같이하던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케케묵은 녹슨 사랑 들추어내
넋두리를 털어놓아도
너털웃음 지으며 이해할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비 내리는 날 마음 놓고 불러내
파전에 동동주 한잔하고
어깨동무해도 괜찮을
그런 벗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청호 윤봉석
그대는 풀잎
나는 이슬
떨어지면 못 살잖아
그대는 바늘
나는 실
하나면 쓸모없잖아
그대는 어항
나는 금붕어
떨어져 살 수 없잖아
그대는 꽃잎
나는 꿀벌
혼자서는 외롭잖아
맛있는 음식 한 수저 퍼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으면 좋잖아
이름도 성도 묻지 말아요
돌아서 잊을 거라면
어차피 떠날 거라면
우산 같은 사람 만나면
빈대떡 같은 사람 만나면
그에게만 가르쳐 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