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싸이 ‘흠뻑쇼’ 제소한 梨大 대학원생…왜?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2. 10. 9. 10:25

싸이 ‘흠뻑쇼’ 제소한 梨大 대학원생…왜?

정유진 기자 sogun77@kyunghyang.com
예술을 전공하는 한 대학원생이 무명 예술가의 권리를 차별하고 세금 4억원을 부적절하게 사용했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을 검찰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했다.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생 고희정씨(33)는 8일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에서 ““재벌 기획사 가수에게 4억원을 쏟아붓느라 스페인에서 멀리온 공연팀을 포함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당일 예정 공연들이 무더기로 연기, 축소됐다”며 “컨텐츠 시대에 예술가들을 보호하고 창조활동을 보장해줘야 할 서울시가 오히려 예술가의 인권을 차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가 싸이 공연에
지원한 4억원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요청도 신청할 계획”이라며 “예술가의 인권침해방지를 위한 서명운동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와 함께 가수 싸이 역시 표절 혐의로 표절위원회(한국저작권위원회)와 중앙지검에 제소했다. 그는 “싸이의 ‘흠뻑쇼’는 가수 김장훈씨의 공연 대부분을 표절한 것”이라며 “두 공연을 항목별로 비교분석한 리스트를 증거로 작성·제출하겠다”고 말했다.

월드스타로 떠오른 ‘강남스타일’의 가수 싸이는 지난 4일 서울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펼쳐 시민 8만여명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서울시가 싸이의 무대를 성사시키기 위해 상대적으로 이름없는 예술가들의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이들의 권리를 침해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이와 별개로 싸이가 가수 김장훈의 공연을 표절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싸이 공연 때문에 행사가 취소된 공연 단체 대표들이 시청 집무실에서 박 시장을 만나 항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 정도의 심각한 영향과 상처를 예측했더라면 싸이 공연 결정을 안 했을 것”이라며 “헤아리지 못하고 절차를 밟은 점은 잘못했다”고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주한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 ‘말뚝테러’를 가한 일본인 스즈키 노부유키씨에 대해서도 중앙지검과 출입국관리소에 제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