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안도현·조정래도…문인들 편가르기 우려된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2. 10. 25. 16:55

안도현·조정래도…문인들 편가르기 우려된다

 

대선판 줄줄이 뛰어드는 ‘폴리라이터’

‘12·19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설가나 시인 등 작가와 문인들의 선거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정치의 다원화나 문화권력의 확대라는 견해가 나오지만, 문인들의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폴리페서(정치교수), 폴리테이너(정치연예인), 폴리어(정치변호사) 논란에 이어 폴리라이터(정치문인) 논란도 일어나는 상황이다.

문인들의 참여가 가장 눈에 띄는 쪽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다. 소설 ‘도가니’의 작가인 공지영 씨가 멘토단으로 참여하고 있고, ‘연탄재 시인’으로 유명한 안도현 씨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인 신경림·정희성 씨, 소설가 현기영 씨, 문학평론가 엄무용·구중서 씨 등 31명의 문인이 문 후보의 멘토단에 소속돼 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캠프에는 소설 ‘태백산맥’의 저자 조정래 씨가 후원회장으로 참여 중이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선 ‘유권자연대운동’에도 소설가 황석영 씨 등 50여 명의 문인들이 동참해 전체 참여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에서는 시인 김지하·김용택 씨가 영입 대상으로 거론됐다.

문인들이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논란도 거세다. 공지영 씨는 문재인 후보의 출마선언 장소를 김해 봉하마을 부엉이바위로 추천하는 글을 리트위트해 논란을 몰고 왔다. 안도현 씨는 “안철수 후보는 태풍이었는데 소멸하는 형세”라고 밝히는 등 정치편향을 그대로 드러내 논쟁을 불렀다.

정치사회 일각에서는 폴리라이터의 출현을 시대적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면서도 과거 군사독재나 권위주의 시절에 있었던 사회참여 활동과는 다른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형준(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문인들의 정치 참여는 그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할 때 의미가 있다”고 전제, “하지만 최근 문인들의 정치 참여는 사회통합이나 건전한 토론문화 형성이 아니라 영향력 확대나 편가르기식 행태로 나아가는 것처럼 보여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