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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길10색’ 봄날 바우길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5. 24. 10:49

‘10길10색’ 봄날 바우길

 

'대관령 등길'로 불리는 1구간은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 인근에서 시작해 선자령을 돌아 출발점으로 다시 돌아오는 구간이다. 강원도 사람들이 대관령을 넘을 때 이용했던 옛길을 복원한 2구간은 1구간과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되 국사성황당에서 갈라져 반정~옛길주막~어흘리~보광리를 잇는다. 1·2구간에는 늦으면 5월 중순까지 겨울과 봄이 공존한다. 정상부터 쌓인 눈, 녹은 눈, 질척한 눈을 차례로 밟고 내려오다보면 막바지 내리막길에서는 엘레지 괭이눈 노루귀 따위 봄에 피는 들꽃을 무더기로 만날 수 있는 게 이 길의 매력이다.

보광리 유스호스텔에서 출발해 명주군왕릉까지 이어지는 3구간, 일명 '어명을 받은 소나무길'은 바우길 중 경사가 가장 험하되 잘 닦인 임도를 걸으며 쭉쭉 뻗은 소나무들의 매력을 흠뻑 맛볼 수 있는 길이다. 4구간 '사천 둑방길'은 강원도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길 풍경을 보여준다. 사천진리 해안공원에서 출발해 경포호수로 이어지는 5구간 '바다 호숫길'은 어린 자녀나 연로한 부모와도 부담없이 걸을 만한 길이다. 허균·허난설헌 유적지 등을 중심으로 솔숲 산책길이 잘 닦여져 있다.





ⓒ시사IN 백승기 5구간 바다 호숫길(맨 위), 1구간 대관령 등길(아래 왼쪽), 9구간 헌화로 산책길(아래 오른쪽)

사람과 자전거만 건널 수 있는 남항진 '솔바람 다리'에서 시작해 굴산사까지 이어지는 6구간은 강릉 시내 최대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지난다. 7구간은 경포호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석호인 풍호를 지나는데, 이곳부터 바다까지 이어지는 길에 볼 수 있는 해안사구가 유명하다. "서해안 신두리사구와는 느낌이 또 다를 것"이라고 바우길이 장담한다. 8구간은 안인항에서 출발, 그 유명한 정동진으로 이어지는 '산 우에 바닷길'이다. 바닷길과 나란히 있는 산길을 따라 걷는다. 9구간은 정동진에서 출발해 바닷가를 걷는 길이다. 중간에 헌화로가 있다. 이 계절에 가면 진달래·철쭉이 한창이라 헌화가의 전설이 더 실감나게 다가온다. 마지막 10구간은 병인교난 때 순교한 심스테파노를 기리는 길이다. 명주군왕릉에서 출발해 경포대까지 이어지는데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충분히 마음의 평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