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없었다면 더 망했을 것” “오만해 참패”

김문수, 불만 쏟아냈다

한나라  참패 조목조목 비판한나  “천안함 없었다면 더 망했을 것” “오만해 참패”

 

6·2지방선거에서 재선한 김문수 경기지사가 “한나라당이 지금은 너무 배가 부르다”며 오만함과 공천 실패가 한나라당의 참패를 가져왔다고 조목조목 비판했다.

김 지사는 7일 오전 경기도청 기자실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방선거의 결과와 관련해 “그동안 대통령도 한나라당, 국회도 한나라당, 지방자치단체도 한나라당 일색이었다”며 “그동안 너무 찼고 이제 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런 결과는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고 한나라당이 국회 다수를 차지한 뒤 지난해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권력이 교만하면 망하는 것이고 (한나라당은) 더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나마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일부 살아남은 것은 ‘천안함’이 가져온 북풍 덕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그나마 천안함이 있었으니까 (한나라당이) 반사적으로 덕을 봤다”며 “이번 선거에서 천안함 효과가 없었다면 (한나라당은) 더 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한나라당의 또다른 문제점으로 공천 문제를 들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이 뭔데 시장·군수를 마음대로 (공천)하냐”고 말했다. 김 지사는 낙천한 최영근 화성시장과 현역 국회의원과 갈등을 빚은 류화선 파주시장 등을 거명하며 “국회의원이 내 마음에 안든다고 낙천시키느냐. 이런 공천은 안 된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하지만 김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좌우한 것으로 평가되는 4대강 사업과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보수적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 김 지사는 “경기도에서는 4대강 사업과 직접 관계있는 여주·남양주 등에서 이 사업에 찬성하는 한나라당과 무소속 후보가 기초단체장에 당선됐다”며 4대강 사업 지속 추진 의사를 밝혔다.

무상급식과 관련해서도 김 지사는 “무상급식이 안 돼 문제가 되는 집이 몇이나 되냐”며 “(야당에서) 정치 이슈로 만들어 재미를 봤으니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