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합조단 `충분히 설명`…이사국들 `납득됐다`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6. 15. 16:56

합조단 `충분히 설명`…이사국들 `납득됐다`

北 피해자 주장엔 `왜 당신들이 피해자냐`
참여연대 서한 안보리 논의서 언급 안돼

윤덕용 천안함 사건 민.군 합동조사단장은 1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브리핑에서 "(우리측 입장을) 충분히 설명했으며, 안보리 이사국들도 많이 이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인국 유엔대표부 대사는 "만족스런 회의였고, 진지한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이날 2시간 동안의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합조단의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며 안보리에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 시의에 맞는 적절한 대응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 프랑스와 미국, 일본, 터키 대사들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를 지지하며 북한에 대한 강력한 징계가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어떤 발언을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과 러시아는 프랑스와 미국 등의 조사 결과 지지 발언이 나오자 "이 자리는 이사국의 지지 여부를 표명하는 자리가 아니라 기술적인 질문을 하기 위한 자리"라며 의사진행 발언을 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조사 결과와 관련해서는 아무런 질문도 없었다고 이 자리에 참석한 유엔 관계자가 전했다.

합조단의 설명 직후 의견개진에 나선 북한 측은 합조단의 조사 결과가 "비과학적이고 사실에 맞지 않다"면서 "우리가 전혀 하지 않은 일을 했다고 하니 우리가 피해자이며 따라서 우리 조사단이 조사를 한 뒤에 안보리가 논의에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박덕훈 차석대사가 밝혔다.

1시간가량에 걸친 북한의 설명 도중 영국.터키.미국 대사들은 "한국의 장병 46명이 사망했는데 어떻게 당신들이 희생자냐", "지금에 와서 현장을 방문하겠다는 이유가 뭐냐"고 물었지만, 북측은 분명한 답변 대신, "우리는 피해자인 만큼 우리가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만 되풀이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북한 대표부는 15일 오전 11시(현지시간)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브리핑 후 일본.오스트리아.터키 등 이사국 대사들은 기자들과 만나 "합조단의 조사가 매우 과학적이고 설득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는 "양측의 설명을 잘 들었다. 좀더 검토해 보겠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박인국 대사는 북측의 검열단 조사 수용 요구에 대해 "엄연히 군사정전위원회가 있고, 과거 1996년 동해 잠수함 사건 때도 정전위 회의가 9차례 열린 끝에 북한이 사과 성명을 발표한 전례가 있다"면서 "이를 무시하고 별도의 검열단을 받아들이라는 것은 정전협정 체제를 무력화 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남북한의 천안함 관련 안보리 브리핑 자리에서는 참여연대의 조사 결과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안보리 서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회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남북 양측의 설명을 들은 뒤 안보리 의장인 클로드 헬러 멕시코 대사는 기자회견에서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사건과 이 사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면서 "안보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어떠한 행동도 자제해 줄 것을 양측에 강력히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