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한미연합훈련 참가 조지워싱턴號에서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7. 25. 21:37

한미연합훈련 참가 조지워싱턴號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5일 아시아 최대수송함인 독도함(1만4천t급 사진 위)이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해군 부산기지를 출항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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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훈련은 한반도 평화 유지가 목적”
축구장 3배크기, 항공기만 60대..웅장한 위용
승조원들 긴장속 동해 출항
“만약 전쟁 발발하면 항모탑재 전투기들 북한으로 출격”

25일 오전 8시 부산항에서 동해상 훈련 장소로 출항하는 미 해군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천t)에 승선했다.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핵추진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는 이날부터 28일까지 동해 상에서 실시되는 한미 연합훈련에 참가해 위력을 과시한다.

조지 워싱턴호의 위용은 듣던대로 웅장했다.

이 항모는 비행갑판 길이가 360m, 폭은 92m에 달하며 각종 안테나 등이 설치된 돛대까지의 높이는 20층 빌딩과 맞먹는 81m에 이른다.

면적이 1만8천211㎡로 축구장 3배 크기인 비행갑판에는 항공기가 60여대 이상 탑재돼 있다.

’불굴의 의지’라고 명명된 이번 한미 연합훈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지 워싱턴호 승조원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에 따른 대북 무력시위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이번 훈련에 대해 북한이 ’보복성전’을 다짐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한미 연합훈련이 시작된 25일 해군 부산기지에 정박중인 미 7함대 소속 항공모함인 조지 워싱턴호(9만7천t급)의 비행갑판 위에 승조원들이 집결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갑판위로 미 해군의 최신예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 전폭기와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등 60여대의 항공기들이 보인다. /연합뉴스

승조원들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비행갑판에 늘어선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의 미사일을 재배치하고 있다. 이 항공기들은 불과 2.5초면 출격이 가능하다.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도 출격 준비를 하고 있다.

항모 안에 근무하는 승조원들도 장비를 점검하고 유리창을 닦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지 워싱턴호의 내부는 좁은 통로와 각 층을 연결하는 계단으로 미로처럼 연결돼 있어 일반인은 이동하기 불편하지만 이런 환경에 익숙한 승조원들은 눈깜짝할 사이에 임수를 수행할 장소로 움직인다.

조지 워싱턴호의 비행단장인 로스 마이어스 대령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훈련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북한의 공격 때문으로 보는데 그런 북한 입장에선 이번 훈련을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어스 대령은 중국도 이번 훈련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에 대해 “우리는 2년 전에 황해(서해)에서 남한과 함께 훈련을 실시했다”며 “공해상에서 실시하는 훈련이기 때문에 문제가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만약에 하나 전쟁이 발발하면 이 항모에 탑재된 전투기들이 북한으로 출격할 것”이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훈련 장소로 이동 중인 조지 워싱턴호에서 2㎞ 정도 떨어진 곳에서 우리 해군이 보유한 아시아 최대 상륙함인 독도함(1만8천t)이 나란히 순항하고 있다. 확고한 한미 군사동맹을 북한에 과시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미 7함대 소속 항모전단에 소속된 이지스 구축함인 맥켐벨호와 존메케인호 등도 함께 기동하며 훈련 시작 전부터 웅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동해 전역에서 벌이는 이번 훈련에는 조지 워싱턴호와 독도함을 비롯해 3천200t급 한국형 구축함(KDX-Ⅰ), 4천500t급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 및 최영함, 1천800t급 잠수함, 해양 탐사선 등 양국 함정(잠수함 포함) 20여척이 참가했다.

한반도에서 처음으로 임무를 수행하는 F-22 전투기 4대를 비롯한 F/A-18E/F(슈퍼호넷) 및 F/A-18A/C(호넷) 전폭기, 조기경보기 E-2C(호크아이 2000)와 한국군 F-15K, KF-16 전투기, 대잠 초계기(P3-C), 대잠 헬기(링스)를 포함한 200여대의 항공기도 훈련에 참여한다.

통상적인 연합해상훈련 때 20여척의 항공기가 참여한 것에 비하면 10배 이상의 항공기가 이번 훈련에 참가한 것이다.

연합사와 해군은 훈련 첫날 항모 내 전폭기 이착륙 훈련 등을 공개하고 둘째인 26일에는 해상 기동 훈련, 27일에는 어뢰, 폭뢰, 대공사격 등 해상사격훈련, 마지막날인 28일에는 해상기동 군수훈련과 급유 및 물자수송 훈련 등을 언론에 공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25일부터 27일까지 2박3일 동안 조지워싱턴호에 탑승해 훈련 전 과정을 생생하게 보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