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어의곡리-비로봉-국망봉-어의곡리
(맑은하늘,칼바람 불고)
산은 언제나 설레임,,
겨울산은 언제나 그리움,,
겨울 소백은 언제나 경이로움,,
친구들 앞세우고 올겨울 세번째로 소백에 오른다
오늘은 어떤 모습의 소백이 반겨줄지,,
다른 모습의 소백에 어찌 인사를 해야할지~~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에
눈부신 푸른하늘의 소백과 인사를 하게된다.
엉겁결에 그렇게 소백에 또 몸을 맡긴다.
설국 소백도 아니요
은빛 서리꽃 만발한 천상화원도 아니다.
다만 또 다시 환장할 소백을 노래하게 된다.
겨울 소백의 또다른 매력에 빠져드는
환장할 소백의 운해~~
친구이기에 같이 환장하고
친구이기에 그 열정 또한 아름답다.
온산을 두텁게 덮어 씌운 지리의 운해도 아니요
공룡의 등뼈를 잘라먹는 설악의 운해도 아니다.
부드럽게 돌아가는 소백의 능선따라
살포시 능선자락 휘감아 도는 은은한 운해가 아름답다.
소백의 또다른 진경이 펼쳐진다.
비로봉은 오늘도 당당하고
하늘은 한없이 푸르되
칼바람은 변함없이 휘몰아 친다.
뻐속까지 파고드는 칼바람의 상흔들이
소백의 겨울 풍경을 있는 그래로 보여준다.
친구들은 정겹고 아름답되
소백의 겨울은 OO&51078;이 차갑기만하다.
사방으로 트인 조망에 눈은 시원하고
은은히 깔린 운해에 환장할 지경이다.
푸른 하늘에 가슴이 뻥 뚫리고
매서운 칼바람에 눈물만 흐른다.
귓전에 들리는 친구들의 탄성소리,,
꽁꽁 언 얼굴 할퀴는 비로봉의 칼바람 소리,,
무거운 발길 옮기는 산객들의 발걸음 소리들,,,
연화봉 능선길이 비단길 처럼 펼쳐지고
죽령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잘생긴 모델처럼 수려하다.
우유빛 속살 드러낸 소백의 보드라운 살결에 정신이 혼미하고
그 산자락 살포시 덮은 실오라기 비단옷에 눈은 OO없이 커진다.
멀리 월악의 영봉은 또렷하게 우뚝 서있고
여기 소백의 정상석은 오늘도 당당하다.
산은 하늘과 닿아 있고
산객의 마음은 소백과 닿아 있네!!!
능선은 간결하게 펼쳐져 있고
골은 정갈하게 패여있네!!!
친구들의 뒷모습은 아름답고
소백의 길은 부드럽다!!!
친구들의 웃음소리는 청하하고
소백의 노래소리는 우렁차다~~
비로봉은 또렷하고 잘났으되
멀리 산군들은 희미하게 머리 숨긴다.
암봉을 수놓은 백설에 눈이 부시고
그림처럼 펼쳐진 산그리메에 가슴은 떨린다.
푸른 하늘빛에 현혹되고
실구름띠에 발길을 멈춘다.
소백을 많이 좋아하고
소백에 자주 오르지만
오늘 소백은 축복이다.
소백의 꽃--바람서리꽃은 피지 않았으되
한없이 아름다운 구름꽃이 장엄하게 피었기에
소백의 또 다른 겨울꽃을 맘껏 즐긴다.
어찌보면 질서정연하게
어찌보면 제멋대로 수놓은 하늘의 구름들,,
소백은 하늘 마져도 눈물나게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비로봉을 자꾸 발길을 잡고
눈앞에 다가온 국망봉은 손짓으로 어서오라 부른다.
지난 겨울 상월봉에서 맞이했던 빛나던 일출,,
화려하게 피었던 서리꽃이 눈에 선하다.
마의태자의 한이 서린 국망봉!!!
그 설움 달래주려 모진 삭풍 휘몰아 치는가!!!
곱게 깔리었던 운해도 수명을 다해
짙은 박무로 변하고
화려한 춤사위로 산객을 맘껏 홀렸던
실루엣의 산자락들도 그 몸놀림이 무뎌진다.
청명하던 하늘빛도
이별의 아쉬움을 아는지~~
마지막으로 비로봉을 바라보며
소백의 눈부신 하늘을 올려보고
친구들의 뒤를 따른다.
허벅지까지 빠지는 북사면의 눈밭,,,
친구의 발자국따라 한발 한발~~
소백을 내려선다.
찾아준 성의가 괘씸 했던걸까!!
잠시지만 천년주목에 멋진 설화가 반겨주고
심설산행의 맛도 만끽하게 해주고
소백은 언제나 베풀 뿐이고
겨울소백은 언제나 황홀함 뿐이다.
눈덮힌 새밭계곡 넘어로
석양빛이 곱게 스며들며
소백의 화려한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런 운해에 어찌 감탄하지 않고
이런 소백에 어찌 환장하지 않으리요!!!
함께한 친구들이 있어 감사하고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있어 행복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