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야산 만물상 ★
경북.성주/가야산 만물상(1,430m.)
일 시: 2011.5.15.(맑음)
위 치: 경북 성주군 가천면, 경남 합천군 가야면, 거창군 가북면,
출발지: 성주(06시.50분.3명)
코 스: 백운동관리소- 용기골- 백운사지- 서성재- 칠불봉(정상)- 서성재- 서장대(상아덤)- 만물상코스- 백운동관리소(5시간 30분)
오늘은 부천 셋째 시누이 남편,
대구에 넷째 시누이 남편과 나랑 셋이서 가야산 산행에 나선다.
사촌 시동생이 성주로 이사하는 날이라서 따라간다는 말을 못하고 있는데 시누이들이
찰밥을 해서 도시락 싸주고 쑥떡 참외 챙겨 주면서 포장 이사고 걱정 말고
다녀오라고 하여 나섰지만, 나의 마음은
영 개운치는 않아 좀 무겁다.
성주에서 백운동 주차장까지는 30여 분 걸린다
가야산 야생화 식물원과 용기골은 여름에 내려와 몇 번 와 봤고
가야산 산행은 이번이 두 번째, 작년에 만물상코스가 개방되면서 공지가 많이 올라왔지만
시골 가면 가야지 하면서 비켜왔는데 그간 집안에 일이 있어 내려오니
혼자 갈 수도 없고 시간 맞추기가 어려웠다.
7시30분, 백운동 관리소 좌측에
만물상코스가 안내되어 있는데 오르막이 힘들다고
용기골로 올라가 정상까지 갔다가 만물상코스로 내려오자는 대구 고모부의 안내다.
며칠 전 비가 와 용기골은 수량도 많고 계곡의 물소리는 그야말로
장마철 한여름을 방불케 하고 초여름 숲의 아침은
상쾌하고 싱그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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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
용기골의 힘찬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여유롭게
산행을 하니 힘도 안 들고 일찍 이라서 사람도 없는 계곡을 벗어나니
연초록의 멋진 풍경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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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올려다보니 칠불봉의 정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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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과 흡사한 풍경이다.
만물상코스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위 능선이
발아래 멋스럽게 펼쳐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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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왕봉 쪽은 아직 한겨울이다
이곳은 진달래도 이제야 피고 있었고
연철쭉의 봉우리는 이제 뽀족하게 내밀어 철쭉이 피기까지는
일 주일 이상 걸릴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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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봄이 함께 공존하는
자연의 신비함이 오묘하게 풍경을 이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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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상왕봉(우두봉)이 정상이었는데
다시 높이를 측정해서 칠불봉이 3m 높아 정상이 되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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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무덤과 같은 상왕봉,
언제 푸른 봄이 오려나 진달래가 곱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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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의 풍경,
해인사 쪽으로 하산 하는 길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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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아래 풍경이 아주 아름다워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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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가까이 오르면서
하루살이도 아니고 날 파리도 아닌 것이
새까맣게 날아다니기도 하고 바위에도 붙어 있다.
사진을 보곤 렌즈에 붙은 먼지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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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두 고모부,
정상에 오르도록 몇 사람 볼 수 없을 정도로 한가했다.
우리는 상왕봉은 안가고 서성재로 내려가서
만물상코스로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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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에 누군가
해학적으로 장승의 얼굴을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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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서서히 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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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재에서 바로 직진을 하면
만물상코스로 이어지는데 조금 오르니 만물상의 의용과
바위 능선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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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금강산이라 불린 만큼
각종 형상의 바위들을 진열해 놓은 듯 연둣빛 바탕에
더욱 돋보여 가슴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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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아덤에서 조금 내려와
계단을 벗어나 바위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의
풍경은 최고의 극치를 느낄 수 있고 그야말로 천하절경에 감탄 연발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감동 또 감동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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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바위 능선에 길은 좁지만
나무데스크는 왕래할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이때만 해도 올라오는 등산객이 적었지만 내려갈수록 점점 많이 올라온다.
하산하려면 길이 좁아 고생 좀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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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측엔 투구바위도 있고
중간에는 허수아비 같은 미륵 바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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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전개되는 대화엄의 세계에 눈이 호사를 누린다.
왜 가야산을 두고 예로부터 ‘해동10승지’ ‘조선팔경의 하나’ ‘돌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석화성’
또는 ‘산형은 천하에 절승하고 지덕은 해동에서 제일이다’라는
수식어로 극찬했는지를 비로소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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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좁고 올라오는 등산객들은 많아
내려가기조차 미안할 정도인데 몇몇 사람들은 거꾸로 온다 하고
서성재에서 통제를 하지 않았느냐고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올라 갈 수도 없고
정체된 길을 비집고 내려오다 올라오면 기다리고를 반복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내려오니 12시 20여 분 되면서
조금씩 한가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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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객이 많아 정신없이 내려왔지만
만물상 이름답게 웅장하고도 신비스런 바위 능선의 매력을 품을 수 있도록
한 번쯤은 다녀오라고 권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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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야산[伽倻山] 만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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