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마포구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10. 18. 10:02

서울 마포구는 1944년 서대문구의 일부와 용산구의 일부가 분리돼 신설됐다. 전체 면적은 23.88㎢로 서울시 전체의 3.9%에 해당한다. 그러나 25개 자치구 중 한강과 가장 많이 접해 있다. 이로 인해 예로부터 포구문화가 발달, 역사적으로 서울의 관문이요, 군사적 요충지로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현재 마포구는 발달된 교통을 기반으로 서울 도심의 업무중심지구로 발전하고 있으며 아울러 홍대 앞과 신촌, 아현동 웨딩타운 등은 대학문화를 기반으로 ‘젊음의 거리’로 자리 잡았다. 쓰레기 매립지였던 상암동은 2002 월드컵 신화를 거쳐 IT·미디어기업이 집적된 첨단 정보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마포구 지도 보기

역사적으로 포구문화가 번성한 아름다운 마포8경 마을

마포 지역에는 안산에서 갈라진 와우산 구릉산맥과 노고산 구릉산맥, 용산 구릉산맥이 한강으로 뻗어 세 산맥 연안에 호수처럼 발달한 서호·마호·용호가 있었는데 이 삼호를 삼개(三浦-3개의 포구)라고 불렀다. 삼개 중 지금의 마포를 마포강, 마포항 등으로 불러 ‘마포’라는 명칭이 유래했다. 과거 마포나루(지금의 토정동, 마포동 일대), 서강나루(지금의 신정동, 하중동, 상수동 일대), 양화나루(지금의 절두산 서쪽 부근)가 있어 전국의 배들이 드나들었고, 한강 이남 영등포 지역을 잇는 주요 교통로가 발달했다. 이를 중심으로 전국의 화물이 이곳으로 집산하고 저잣거리가 형성되는 등 선박과 공미를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이뤄졌다.

 

특히 이곳은 북쪽의 산들과 남쪽의 한강을 배경으로 절경을 자랑해 옛 사람들은 일찍이 ‘용산강에 비 갠 날 저녁에 뜬 달 구경’ ‘삼개 나루로 돌아오는 수많은 돛단배의 경치’ ‘밤섬 주변의 깨끗한 백사장’ ‘와우산에서 들려오는 목동들의 피리소리’ ‘양화진 강 하늘에 붉게 물든 낙조와 노을’ 등을 ‘마포8경’(麻浦八景)이라 일컬으며 칭송했다. 풍류시객과 중국사신들이 경치를 조망하며 시문을 읊던 정자(亭子)가 서강 지역만 30여 개가 넘었으며 전하는 시문(詩文)도 50여 수나 된다. 이처럼 마포구는 서울의 다른 구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변 풍광을 지니고 있다. 을축년 큰 홍수에 유실된 유서 깊은 망원정이 1989년 복원돼 시민들은 성산대교를 바라보며 김포 평야와 한강의 강변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마포구는 삼개의 명물인 황포돛단배를 제작해 진수식을 올리고 있으며, 마포나루굿도 다시 재현해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 1 선박들의 무사항해를 기원했던 마포나루굿이 단오절 전후로 한강시민공원에서 재현된다. <마포구청 제공>
  • 2 하늘공원은 난지도 제2매립지에 들어선 초지공원으로 서울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마포구청 제공>
  • 3 홍대 앞 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프리마켓이 열려 예술가들이 수공예품을 판매한다.<마포구청 제공>
  • 4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밤 클럽데이에는 1장의 티켓으로 여러 클럽을 이용할 수 있다.<마포구청 제공> 
  • 5 아현동 웨딩타운 일대에서 웨딩산업 육성을 위해 개최되는 웨딩축제. <마포구청 제공>

 

 

교통발달 요충지로 산업과 도심 발달

6·25 전쟁과 산업화를 거치며 포구문화는 자취를 감췄지만 마포구는 오늘날에도 교통의 요충지다. 교통 인프라로는 동서남북을 가로지르는 지하철 2·5·6호선, 내부순환도로·자유로·강변북로 등의 간선도로, 한강을 가로지르는 마포·서강·양화·성산·가양대교 대표적이다. 이처럼 잘 발달된 교통을 바탕으로 현대화된 빌딩이 집적된 업무중심지구로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강서지역과 공항, 여의도, 광화문 등을 연결하는 서울의 관문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통과 인구도 많다.

 

마포로 주변 일대는 도심 재개발사업과 불량주택 사업이 추진되면서 빌딩숲과 고층 아파트가 어우러진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또 마포로·양화로에 들어선 초고층 빌딩의 도심업무시설은 가까운 영종도 신공항의 지리적 여건과 맞물려 비즈니스하기에 적합한 여건을 형성하고 있다. 도화동·공덕동·합정동 등에는 깨끗하고 친절한 숙박시설 등이 잘 갖춰진 편이다.

 

한때 서부 한강변은 난지도 매립지 등으로 그동안 발전에 장애가 돼 왔으나 난지도 안정화 사업과 상암지구 택지개발, 2002년 서울월드컵경기장 건립 등으로 이 일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편익시설, 녹지공간이 조성되고 지하철 6호선이 개통되면서 이 지역은 마포구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중의 하나로 변모했다. 이처럼 마포구는 역사적 전통과 첨단 정보 도시의 생활상이 공존하는 곳으로 거듭나고 있다.

 

 

‘젊음, 열정, 패기, 도전’을 상징하는 홍대앞거리

마포구에 위치한 홍대는 단순히 대한민국의 수많은 대학 가운데 한 곳이 아니다. 한때 홍대 지역은 1990년 중반 부상한 X세대의 소비문화의 중심지로 비판받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는 자유로움과 형식 파괴, 독립 예술 등 젊음과 열정을 상징하는 곳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대표적인 행사가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대중문화의 상업성과 순수 예술의 엄숙성으로 대변되는 획일화된 주류문화에 맞서 다양한 독립예술과 예술가를 만나 새로운 작품을 창작하는 힘을 얻기 위한 축제로, 매년 8~9월 홍대 일대 소극장·전시장·야외공원·거리 등에서 열린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홍익대 정문 앞 홍익어린이 공원에서 열리는 ‘홍대프리마켓’은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시장이다. 일반 시민작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을 통해 생활창작 아티스트들의 작품전시와 동시에 판매가 이뤄진다. 인디음악·퍼포먼스·마임 등 다양한 공연도 재미난 볼거리다.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 밤(넷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클럽데이’는 일종의 클럽뷔페다. 티켓 1장으로 13곳의 클럽을 돌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인디밴드의 공연을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홍대 인근에는 인디밴드의 거리공연과 젊은이들의 역동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걷고 싶은 거리’, 미술학도들의 작품을 역볼 수 있는 ‘화방거리’, 예술벽화들이 즐비한 ‘벽화거리’, 한강 조망권의 카페들이 들어선 ‘상수동 카페거리’ 등 자생적으로 특화된 거리들이 수두룩해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대 앞 즐비하게 늘어선 아현동 웨딩타운,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 서비스

지하철 2호선 이대역과 아현역 사이의 약 600m 구간을 따라 조성된 ‘마포웨딩타운’은 웨딩드레스, 한복, 메이크업, 스튜디오, 여행사 등 웨딩 전문업체 32개소(2010년 4월 현재)가 밀집해 있는 서울 강북의 대표 웨딩거리이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은 국내 최고수준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가진 고급 드레스를 다른 지역에 비해 3분의 1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다. 각 웨딩숍 업주들은 예식장 섭외에서부터 꽃 장식, 음식, 예물, 가구 등 각종 혼수용품 전문업체에 수수료 없이 직접 연결해 주는 1대 1 웨딩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1960년대 후반 이곳은 문짝 수리 공장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곳이었다. 당시 임대료가 저렴하고 대학가가 인접해 있어 음대생을 비롯한 예능계 학생들의 연주복 및 공연복을 몇몇 의상업소들이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후 하나둘씩 드레스를 전문으로 만드는 업소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결혼식에 한복을 입어 드레스의 수요가 적었으나 업주들이 잠재적 수요층인 학생들에게 웨딩드레스를 선보이며 서양의 웨딩문화를 전파했다. 1970년대 말이 되면서 전문적인 예식장들이 생겨났고 그즈음 웨딩드레스 전문 디자이너들이 등장해 88올림픽을 거쳐 90년대까지 아현동은 전국 최대의 웨딩드레스 숍 밀집지역으로 확고한 위치를 누렸다.

 

현재는 강남권 대형 웨딩업체 및 웨딩컨설팅 업체의 영향으로 이곳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로 인해 마포구는 이 거리의 옛 명성을 되찾고자 웨딩드레스 패션쇼를 비롯해 웨딩박람회 참가 지원, 주차 시설 확충 등 다양한 지원책들을 강구하고 있다.

 

 

상암동, 쓰레기 매립지에서 첨단 IT 도시로 재탄생… ‘월드컵 신화’의 메카

난지도의 ‘난’(蘭)과 ‘지’(芝)는 그윽한 향기가 난다는 난초와 지초를 가리키는 말로 난지도는 때로는 꽃섬, 오리섬, 압도(鴨島)라 불렸다. 쓰레기를 매립하기 직전에는 땅콩과 수수가 재배되던 한강 어귀의 낮은 평지였다. 그러나 1978년 각종 쓰레기 매립이 시작돼 1993년 폐쇄될 때까지 8.5 트럭 1,300만 대 분량의 쓰레기가 이곳에서 처리됐다. 당시 난지도는 20세기 후반 도시화의 부작용인 환경 파괴를 상징하는 땅이었다. 이후 서울시는 해당 구역을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1998년 5월 서울월드컵경기장 건설부지가 난지도 매립지 인근 마포구 상암동으로 확정됐다. 이처럼 쓰레기 매립장으로 버려져 있던 상암동 일대는 ‘2002월드컵’을 계기로 새로운 발전을 시작했다.

 

난지도 매립지 부지는 2020년까지 안정화 작업에 돌입했으며,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등은 인근 월드컵 공원과 경기장 시설의 열 에너지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 등 5가지 테마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이는 여의도공원의 15배 규모로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크기다.

 

2002 한일월드컵 신화의 메카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마포구청 제공>

 

 

1998년부터 2001년까지 1,92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월드컵경기장은 한국의 방패연을 형상화해 건설됐다. 경기장 동측 1층에 마련된 가변식 무대 설비는 경기 시에는 관람석으로 사용하고 무대 행사 시에는 관람석을 후면 벽에 수납시켜 대형콘서트 등의 무대로 사용 가능하게 설계됐다. 이곳에서 2002년 5월31일~6월30일 치러진 2002 한·일 월드컵은 한국에게 4강 신화라는 놀라운 결과를 안겨줬다. 현재 경기장 입구에 들어서면 경기장과 월드컵을 소개하는 홍보 비디오를 볼 수 있어 2002 한·일 월드컵 경기와 경기장 시설 등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경기장 내에는 영화관·대형 할인마트·쇼핑몰·스포츠센터·웨딩홀 등이 들어서 있어 마포구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변의 월드컵공원은 물론 저렴하고 신선한 농수산물과 청과를 구입할 수 있는 마포 농수산물시장도 가볼 만하다. 또 상암동 일대에는 미디어와 소프트웨어 중심의 최첨단 정보산업단지인 디지털미디어시티(DMC)가 조성돼 첨단 산업과 생태 주거가 조화된 새로운 미래 도시상이 구현되고 있다.

 

 

국토해양부 선정한 U-시티 시범도시로… 마포 전역에 스마트 바람 일으킨다

마포구는 지난 3월25일부터 최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도시경관, 도시정보, 안전, 커뮤니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생활과 밀착된 ‘주민 체감형’ 스마트 행정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는 마포구가 지난해 국토해양부로부터 부산광역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U 시티 시범도시’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다. U시티 시범사업은 주민참여 공간인 아현동 U-커뮤니티센터, 공원·학교 등의 안전성을 고려한 염리동 U-파크, 터치 하나로 정보검색이 가능한 홍대 U-스트리트, IT문화와 생태하천이 어우러진 홍제천 U-서비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서비스는 ‘U-통합 Pole’. 하나의 지주에 지능형 CCTV·LED 보안등·경광등·긴급인터폰 등이 모두 설치돼 있어 위급 상황 시 벨을 누르면 촬영, 보안등, 경광등이 동시에 작동하고 마포구 통합관제센터에 즉시 통보된다.

 

홍익대·서강대 등에 설치된 ‘U-스마트 포스트’에는 터치 LCD·공중전화 등이 장착돼 있어 주변지역 상가정보 및 길 안내는 물론 공공·문화정보, 대중교통 안내, 인터넷, 공중전화 서비스, 다국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마포구 공덕동 아현동주민센터 내에 들어선 ‘U-커뮤니티 센터’는 노인들의 온라인 휴식공간인 ‘실버라운지’를 비롯해 각종 체력 측정 장비를 이용해 맞춤형 운동처방을 해주는 ‘U-헬스케어’, 구청 정보화 교육장과 원격 영상교육을 할 수 있는 ‘U-러닝’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지역 내 독거노인 20가구를 선정해 집안에 인공지능 첨단 센서를 달아 홀로 사는 노인들의 위급상황을 실시간으로 체크해주는 ‘홀로노인보호시스템’도 운영된다.

 

이 같은 서비스는 마포구청 지하 1층에 있는 ‘도시통합운영센터’의 U-시티 전용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된다. 마포구는 지난해 4월 총 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길이 112Km의 구간에 걸쳐 ‘광대역 자가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불법주정차, 그린파킹, 쓰레기무단투기, 생활방범, 수방대책과 관련된 각종 U-시설물을 통합 관리하는 도시통합운영센터를 설치했다.

 

가는길
지하철 2·5·6호선 등 3개 노선이 마포구를 관통한다. 서울 서남권에서 출발해 여의도·광화문·시청 등 주요 도심으로 들어가는 간선버스 대부분이 마포를 지나간다. 김포공항역~서울역을 연결하는 인천공항철도 2단계 구간이 올 연말쯤 개통되면 인천 및 김포공항에서 홍대입구역·공덕역을 한 번에 오갈 수 있는데다 서울 지하철과도 환승이 가능해 서울 도심권 진입이 보다 쉬워진다.

 

홍대·신촌·아현동 웨딩타운 등은 지하철 2호선 라인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편하다. 월드컵공원과 경기장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하차하고, 상암동 DMC 일대는 지하철 6호선 DMC역에 내려 마을버스 등을 이용한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순교자들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 절두산 순교성지와 양화진 공원은 지하철 2·6호선 합정역 7번 출구에서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다. 봄철 나들이코스인 선유도 공원은 지하철 2·9호선 당산역 또는 지하철 2·6호선 합정역에 내려 버스(603·760·5714·7612번)로 갈아타고 공원 정문 앞에 내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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