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장교들, 삼성 가보더니 부러워서 그만…
기업은 결재판 없앴는데…軍은 종일 보고서 고쳐
인사이드 Story - "軍도 혁신 시급" 기업 연수 장교들 쓴소리
CEO앞서 서슴없는 비판문화 부러워
인사이드 Story - "軍도 혁신 시급" 기업 연수 장교들 쓴소리
CEO앞서 서슴없는 비판문화 부러워
지난해 6월부터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영관급 장교들이 친정인 군에 ‘쓴소리’를 했다. 군도 안주하기보다 시대 변화에 맞게 국방 운영과 전략적 측면에서 과감하게 혁신해야 한다는 게 이들이 민간 기업에서 얻은 교훈이다. 국방부는 지난해 6월 1년 일정으로 영관급 장교 20명을 선발해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등 국내 6개 그룹에 처음으로 파견, 경영 수업을 받도록 했다. 파견 장교들은 최근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이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기업의 지속적인 이노베이션 노력과 빠른 의사결정, 합리적인 보고 시스템이다. 삼성전자에서 경영교육을 받고 있는 박진희 중령은 “군에서 최종지휘관이 문서를 보려면 실무자가 작성과 출력, 수정의 과정을 수없이 거쳐야 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에서는 결재판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군도 문서 보고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에 파견된 김준락 소령은 “현대차는 시장과 고객 입장에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관련 세미나와 워크숍을 통해 구성원의 잠재 역량과 능력을 끌어내며 통합해 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렇게 집단지성을 빌려 이노베이션을 지속적으로 이뤄가고 있다”고 전했다.
SK C&C에 파견된 정우현 중령은 “경영회의처럼 중요 회의에서도 발표 자료가 4쪽을 넘는 경우가 거의 없고 최고경영자(CEO)도 내용의 잘잘못을 따지면 따졌지, 발표자료에 대해서는 한마디 지적도 없었다”며 “군과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군에서는 과거 성과 분석 및 지휘관 순시 때 보고거리를 만들려고 성과를 부풀리는 사례가 있었다”며 “기업에서 과장된 보고를 비윤리 사례로 명시해 엄격히 통제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장교는 “기업들은 세계시장의 변화를 민감하게 받아들이며 재빠르게 대처하고 있다”며 “이런 경영 노하우를 군 전략에도 접목시켜야 한다”고 했다.
일방적인 지시와 복종이 아닌, 소통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중령은 “CEO는 경영회의가 진행되는 세 시간 동안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경청만 했다”며 “직원들이 CEO 앞에서 상대 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또 이를 수용하는 성숙한 토론 문화가 부러웠다”고 말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우수사례는 적극 홍보하고 군에 적용 가능한 분야를 진지하게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15일 “장교들의 기업 연수에 대해 군과 기업 모두 반응이 좋다”며 “많은 예산을 쓰고 있는 군은 기업의 효율적인 경영마인드를 배울 수 있고, 기업들도 군인들이 갖고 있는 리더십과 충성심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장교들의 기업 연수가 개인 역량개발에 도움이 되며 기업에도 이익이 된다는 점에서 올해 선발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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