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캠프와 시민캠프, 미래캠프 등 3개 캠프로 이뤄진 문재인 민주통합당(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일부 영입 인사들의 발언과 과거 행적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4·11 국회의원 총선거’ 당시 대표적인 영입 인사였던 김용민 후보의 ‘막말 논란’에 시달렸던 터라 당내 일각에선 “선대위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0명의 공동선대위원장 중 한 명으로 영입된 제윤경(
사진) 에듀머니 대표는 과거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던 글을 둘러싸고 ‘막말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후보 선거캠프 부대변인을 맡았던 제 위원장은 당시 선거를 전후해
자신의 트위터에 거친 글들을 많이 올렸다.
지난해 11월에 올린 글에서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나라를 밑천 삼아 지(자신의) 재테크하는 대통령”이라고 몰아세우고 “도둑놈”이라고 비난했다. 10·26 선거 당시 한나라당 후보였던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는 “상황판단능력 제로” “파렴치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대형마트 반대 운동과 관련해서는 “탐욕에만 눈이 먼
대기업을 대변하는 한나라당은 기생충”이라고 썼다. 검찰에 대해서도 “성희롱이나 하는 인간들” “부끄러움도 죄의식도 없는 사이코패스” “범죄자” 등의
표현으로 맹비난했다. “다음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고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켜도 난 대찬성할 거다. 도둑놈들에게 민주주의는 사치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제 위원장은 최근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다운계약서 논란’이 일었을 때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고(그러고) 보니 나도 다운계약서란 걸 써 본 적이 있다”고 글을 올렸다.
이정우
경제민주화위원장의 발언도 논란을 빚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 등을 지낸 이 위원장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추진한 것을 노무현 정부가 대표적으로 잘못한 사례로 들었다.
이 위원장은 ‘문 후보가 집권하면 노무현 정부와
경제정책 기조가 어떻게 차별화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상당히 비슷한 점이 많을 것이고, 그러나 잘못된 것은 극복하고 고쳐나가야 한다고 본다”며 한미 FTA를 거론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잘못한 것이 재벌개혁하고 비정규직
문제, 한미 FTA 등 세 가지”라며 “숙제가 좀 미흡했고, 그 부분은 혹시 집권을 하면 반드시 정답을 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후보도 11일 오전 경제민주화 관련 타운홀미팅 자리에서 “한칠레 FTA의 경우 농업 분야 피해 보전 예산 119조 원이 투입됐지만, 한미 FTA는 농업 부문의 피해 점검이나 대책 마련 없이 (이명박 정부에서) 비준이 강행됐고, 이를 추진한
참여정부로서는 뼈아프다”며 “실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보전해주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이 위원장이 모두 한미 FTA 추진에 문제가 있었다고 밝힘에 따라 문 후보가 집권할 경우 한미 FTA 재협상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