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채찍 열사' 김광진의 학창시절 돈자랑질 백태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2. 10. 31. 12:31

 

'채찍 열사' 김광진의 학창시절 돈자랑질 백태

 

개혁당 홈피에 "한달 용돈 150만원 차량유지비와 식비로 쓴다"
의원 되고 나선 "가난한 청년정치인 도와달라" 후원금 읍소

김현 기자 1012hyun@hanmail.net | 2012.10.31 10:57:

 

◇ 최근 막말 파문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을 둘러싼 막말, 변태 발언 논란이 ‘재력 과시’ 논란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이로 인해 “가난한” 국회의원을 표방하고 있는 김 의원의 ‘모순’ 논란과 함께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치’를 표방하는 민주당이 김 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출한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2003년 11월11일 개혁당 학생위원회 홈페이지에 일문일답 형태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남겼다.

그는 ‘현재 한달 용돈은?’이라는 질문에 “집하고 학교가 좀 멀다보니 교통비가 많이 드는 편”이라며 “한 150(만원) 정도 쓰려나...”라고 적었다. 그는 ‘100만원이 생기면 하고 싶은 일은’이라는 물음에 “카드를 막아야겠다”라고 했고, ‘가장 돈을 많이 쓰는 분야’로 차량유지비, 식비를 꼽았다.

김 의원이 이 글에 “아직은 학생”이라고 적은 것을 고려하면 대학생 신분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004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를 사준대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친구 안해 줄래요?”라는 글을 남겨 재력을 과시한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이처럼 재력을 과시했던 김 의원은 대학 시절 대기업인 ‘포스코’가 지원하는 장학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순천대 재학 당시 ‘포스코 엘리트’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순천대 홈페이지에 게재된 내용에 따르면, 포스코 엘리트 장학금은 대학 4년간은 물론 석사 과정까지 장학금이 지급된다. 김 의원은 동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사학)을 수료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지난 5월3일 보도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육의 무상화를 주장하면서 “장학금 수혜자의 40% 정도가 소득분위 전국 상위 10%의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며 “이미 소득 상위 10%인 사람들이 국가 장학금의 40%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장학금은 공부를 잘해야 주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런데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가 지나갔기 때문에 공부를 잘할 수 있으려면 집에 돈도 좀 있고 어려서부터 가정교육도 잘 받은 사람들이 장학금도 잘 받을 수 있다”면서 “돈을 실제로 받아야 하는 학생들은 아르바이트하고 뭐 하고 하느라 공부할 시간이 별로 없다. 그래서 학점도 낮고, 장학금을 못 받는다”라고 밝혔었다.

◇ 김광진 민주통합당 의원이 2003년 11월11일 일문일답 형태로 자신을 소개하는 글을 올린 개혁당 학생위원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 개혁당 학생위원회 카페 캡처

 

김광진이 말한 "직장"은...

김 의원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가난한’ 청년 정치인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1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1월인지, 2월인지 시간도 이제 가물거리는데 3, 4개월 전쯤 청년비례라는 걸 신청하고, 여의도 생활을 시작했다”며 “다시 말하면 기존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근 3개월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난한 청년정치인을 돕는 최고의 연대는 역시나 입금”이라고 많은 후원을 당부했다. 김 의원은 지난 5월30일 기준 본인 소유의 전라남도 순천시 소재 토지,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오피스텔 전세권과 국회의원 선거 출마 비용, 가계일반자금 대출 등 금융채무를 포함한 마이너스 3459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한 바 있다.

김 의원이 밝힌 ‘직장’은 갈대와인을 생산하는 목적으로 설립된 ‘갈대나라’의 대표를 역임했던 것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이 민주당 청년 비례 후보로 당선됐을 당시 언론들은 그를 ‘청년 CEO’ 출신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직원이 3명 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라고 말했었다.

김 의원이 대표로 있었던 회사는 사실상 김 의원의 부친이 실질적인 운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선지 결국 흔히 말하는 ‘직장’의 개념과 김 의원이 밝힌 ‘직장’과는 차원이 다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김 의원은 대표이사 재임시를 포함해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사무국장을 4년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과거 <데일리안>과의 전화통화에서 ‘명의만 CEO 아니었느냐’는 지적에 “갈대와인 사업을 위해 제가 할만큼의 역할은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월급으로 150만 정도 받았다”고 밝혔었다.

 

회사 운영 당시 거액 지원에 '특혜 의혹' 제기도

이와 함께 김 의원이 회사를 운영할 당시 특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김 의원이 회사를 운영할 당시 ‘갈대나라’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말기 향토산업육성사업 지원대상(순천만 갈대산업화사업)으로 선정돼 2009년부터 3년간 7억5000여만원을 지원받았다. 갈대나라는 2009년 중소기업청 예비창업자 지원산업과 전남테크노파크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적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상당금액을 받았다.

이로 인해 김 의원을 포함해 3명 밖에 안 되는 작은 회사에 거액의 자금이 지급된 데다 김 의원의 부친이 운영하고 있던 별도의 회사도 10억원의 지원금을 받은 것이 문제되기도 했다. 순천시의회의 한 시의원은 2010년 7월21일 문화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순천만 갈대산업화 사업은 한 사람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한 사람의 부를 형성해 주기 위해 한 것"이라고 지적했었다.

갈대나라는 지난 3월 말 김 의원의 형이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 회사는 아직까진 특별한 매출실적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올 3월까지 김 의원이 자신의 형과 운영했던 ‘명설원’이라는 회사와 관련해선 세금탈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회사는 부친의 회사인 ‘명설차’에서 생산된 차(茶)류 등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회사다.

명설원의 대표는 김 의원의 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에게 대금을 받는 계좌를 김 의원 명의의 계좌를 써 매출 누락을 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사업자의 경우, 사업자 명의의 계좌나 대표이사 명의의 계좌를 쓰는 게 통상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시 “식당에서 현금으로 주는 사람들이 있는데, 꼭 사장 명의의 통장으로 받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 그런 정도의 수준”이라며 “현금매출은 분기별로 다 세무서에 신고됐기 때문에 오해할 만한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없을 것이다. 매출 누락은 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었다.

명설원은 이 같은 의혹이 제기되자 김 의원의 계좌를 대표자인 형 명의의 계좌로 바꿨다. 현재 명설원은 올 9월30일부로 폐업 신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번엔 성추행 의혹 트윗 "나도 가끔 여자후배들 껴안기도..."

김 의원은 30일에도 과거 성추행으로 볼 수 있는 행동을 했다는 트위터 글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6월 6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가끔 나도 여자후배들 껴안기도 하고 남자 후배들 옷을 벗기기도 하는데 당시의 정황을 떠나 일순간 성범죄자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은 또 “다음에 술먹을 때 채칙과 수갑 꼭 챙겨오길, 음 간호사 옷하고 교복도”“수갑은 곰식이 채우고 채찍은 제가 쓸께요”, “일단 채찍 수갑, 개목걸이 개목걸이 양초준비해주시고 비디오 카메라도 있어야할 듯” 등 변태 성행위를 연상케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김기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이 어떻게 (민주당) 청년대표로 왔는지 답답하다”며 “기본이 안 돼 있다”고 질타했다. 앞서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은 “민주당은 ‘변태 의원’을 과감히 쳐내는 결단성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9일 CBS 라디오에 출연, “트위터에 올린 글이 3만 건 정도가 되는데, 그 중에 3~4개를 어떻게든 찾아서 얘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공인의 신분에서 했다면 경솔할 수 있고 온당한 발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트위터라는 공간에는 본적으로 해학과 풍자가 있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가벼운 농담 수준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논란이 확산되자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비록 의원 신분 이전에 적절하지 못한 표현을 이용해 SNS 활동을 했다고 하지만 김 의원의 이런 표현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원내대표로서 국민 앞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올린다”고 공식 사과했다.

박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수차례 김 의원에게 자숙하라는 내부의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인터뷰 등 자숙하지 않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오늘 아침 경고를 했다”며 “김 의원이 겸손한 반성과 자숙을 해야 한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말씀 드리면서,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