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작년 5월부터 김정은 찬양가 배워"
우상화 작업 본격화… "150일 전투 진두지휘" 선전
교사 출신 탈북자 증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작년 5월부터 전 주민을 대상으로 본격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북한에서 중학교 화학 교사를 하다 작년 9월 탈북한 장모(여·25)씨는 8일 하나원(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사무소) 개원 11주년 행사로 마련된 하나원 교육생 기자회견에서 "모내기 철이던 작년 5월 당에서 '청년대장 김대장(김정은을 지칭)' 동지께서 150일 전투를 진두지휘하고 계시니 모두 떨쳐 일어나 따르자'는 내용의 '위대성 교양자료'를 (학교에) 보내주며 '필기해서 교습 내용에 적용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했다. 장씨는 "이때부터 발걸음(김정은 찬양가)이 불리고 (김정은의) 이름까지 알려지며 퍼졌다"고 말했다.
- ▲ 올해 초 공개된 북한 기록영화‘위대한 헌신, 변이 난 해 2009’의 한 장면. 작년 북한의 한 농촌에서 지도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김정은 찬양가인‘발걸음’이란 노래의 악보를 펼쳐놓고 주민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모습이다. /이용수 기자 hejsue@chosun.com
150일 전투는 파탄 상태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북한이 작년 4~9월에 벌인 주민 동원식 증산운동이다. 이 기간에 김정은 우상화가 진행됐다는 사실은 지난 2월 북한이 공개한 기록영화 '위대한 헌신, 변이 난 해 2009'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작년 김정일이 벌인 현지 지도와 150일 전투 상황을 기록한 이 영화에는 모내기 철의 한 농촌에서 지도원으로 보이는 인물이 커다란 발걸음 악보를 펼쳐놓고 주민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장면〈사진〉이 나온다.
장씨에 따르면 '위대성 자료'는 A4용지 절반 크기 종이 50장 분량으로 김정은의 '치적'을 정리한 문건이다. 150일 전투 외에도 작년 2월 16일(김정일 생일)과 4월 15일(김일성 생일), 5월 1일(노동절) 평양 대동강변에서 성대하게 벌어진 축포야회(불꽃놀이)를 김정은이 창조·지도했다는 내용, 김정은이 '아버지 장군님(김정일)'의 현지 지도 때마다 수행하면서 현지의 안전 상태를 살핀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장씨는 "김정은이 어딘가를 가니 내리던 비가 멎었다는 둥 전설 같은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북한의 교사들은 본격적인 우상화가 개시되기 전인 작년 3월 초 김정은의 존재를 미리 교육받았다고 장씨는 소개했다. 그는 "당시 부교장 선생님이 간부학습관에 교원들을 모아놓고 포치(전파)했는데 '20대 청년대장께서 조금 있으면 (후계자가) 되실 거다. 학생들에겐 아직 알리지 말라'는 얘기였다"고 했다.
"김정일, 길어야 3년 산다"
열린북한방송 "호위사령부서 결론"… "나도 이전과 달라" 눈물 자주 보여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수명이 길어야 3년이란 검진 결과가 북한 내부에서 나왔다고 대북 라디오 매체 열린북한방송이 9일 주장했다. 이 방송은 '북한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지난달 김정일 경호를 책임지는 호위사령부 소속 특수진료과의 종합진료 결과 김정일의 자연 수명이 최장 3년이란 결론이 도출됐다"며 "뇌졸중 회복 이후 만성화된 후두염과
신장 질환 등 악화된 건강상태를 종합한 결과"라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의 한반도 문제 책임자인 커트 캠벨(Campbell)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도 지난 2월 김정일의 수명에 대해 "모든 의학적 정보를 종합할 때 (김정일의 수명은) 3년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강 악화로 우울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 김정일은 "나도 이전과는 달라"라며 눈물을
자주 보이는 등 감정의 기복이 심해진 상황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다. 안보부서 당국자는 "김정일이 최근 각종 공연을 많이 보는 것도 의료진이 우울증 치료용으로 권했기 때문이란 첩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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