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아! 여름! / 미천골 자연휴양림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8. 1. 22:02

아! 여름! / 미천골 자연휴양림

 

서울에서 떠날 때 부터 동생은 미천골 타령을 해댔다. 봄이면 미천골에 가서 산두릅을 따곤 했었다나..

십여년 전 여름에 온 친정식구들이 모두 모여 놀려갔을 때 미천골 계곡에 갔다가 계곡은 커녕 입구에서 사람 구경만 하다가 차를 돌리지 못해서 쩔쩔 맸던 기억이 있는지라 나도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싶었다.

 

봄도 아닌 여름인데 산두릅의 향내가 나를 부르는 듯한 착각에 빠져 미천골입구 다리를 건넜다.

미천골 입구부터 동생은 오랜만에 친정집을 찾아온 양으로 좋아라 한다.

 

매표소에서 차는 7Km밖에 올라갈 수 없음을 알려준다.

7Km밖에 라니.. 내게는 7Km씩이나 라고 들리는데..

 

미천골은 휴양림 입구에 신라 법흥왕때 건립되어 고려말에 홍수로 매몰된 선림원에서 수도승들이 식사를 준비하며 쌀을 씻은 물이 갈천리 하천까지 흘러내려 그 물빛이 쌀뜨물과 같다 하여 米川골로 불리우게 되었다 한다.

 

미천골 시설배치도.jpg

우 중에도 웬 차가 그리 많이 올라가는지 지난 번에 왔을 때 좁디 좁은 길에서 차를 돌리느라 애쓰던 생각이 난다.

한국 사람들은 정말 노는 것 좋아하네.. 이렇게 선선하고 비오는 날 계곡에는 왜 오는거야?

포장은 되었으나 많이 망가진 길로 잠시 올라가니 물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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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몇개 건널 때까지 꾹 참고 앉았다가 드뎌 차에서 내려 계곡의 물을 구경하다.

요리조리 사진을 찍고 있는데 위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날 구경한다.

왜그런지 나중에야 이유를 알았는데 그것도 계곡이라고 찍고 있냐는 표정이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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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으로 올라가는 길은 포장도로외 비포장도로가 합쳐져 있었다. 잠시는 포장 더 길게 비포장..

비가 와서 더 엉망인 도로로 차가덜커덩 덜커덩.. 이거 차 안 망가지는거야?

비포장 도로로 한참을 올라가니 야영지가 나온다. 내 눈에는 을시년스럽게 물놀이를 하는 한가족이 보인다.

비오는 날에 야영, 재미있을까? 웬지 짜증이 더 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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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천계곡 입구 3.5Km지점에 위치한 큰샘실폭포

폭포의 주변에 크고 작은 샘들이 모여 폭포를 이루어 샘실폭포라 불리운다고...

마침 비가 내려서 내게 시원한 폭포의 물줄기를 보여주는 것인지 원래 이리 물이 많은 곳인지..

비를 맞으면서 사진을 찍다. 렌즈에 마구 빗방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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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장 도로로 험하게 올라와서인지 차 계기판에 이상한 경고 메세지가 마구 뜬다.

차를 세우고 여기저기 전화.. 별일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지만 더 이상 무리해서 위로 올라가고 싶지가 않다.

가슴을 펴고 비오는 숲의 향기를 맡다. 숨을 마음놓고 쉴 수 있다는 것 이 또한 엄청난 기쁨이구나.

 

길이 없을 것 같은 숲 속에도 이정표는 있었다.

우리가 삶안에서 길을 잃었다고 생각 될 때에도 이정표가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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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게도 계곡으로 내려오는 길을 만들어 놓았다.

비가 와서 미끄러워 넘어질까 할망구처럼 조심조심 나무계단을 다 내려와 위를 올려다보니 초록빛의 향연...

어찌 저런 색깔이 나올 수가 있지? 어떤 물감으로도 그려낼 수 없는 연두에서 진초록까지..

나무는 아직도 자라고 있나봐.. 언제 어느계절이 돼야 성장을 멈추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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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과 계곡이 너무도 아름다워 감탄에 감탄을 하면서 계곡 아래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멀리 계곡마다 물안개는 피어 올라가고 비에 젖은 적송들이 뻘건 가지를 드러내고 있다.

가을에 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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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이 어찌나 빠른지 잠시 내려다보아도 아래쪽의 푸른 소에 빠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겼다.

폭우가 내린 뒤에는 이 계곡의 모습이 어찌 변할지 상상이 된다.계곡에서 목숨을 잃는 일이 왜 생기는지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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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바위에 등을 대고 누우면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을 것 같이 스산하고 선선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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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포의 폭은 그리 넓지 않았다. 아마도 비가 억수로 많이 내린 여름날 폭이 그리 넓어지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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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흐르는 물...

흠.. 우리 가족들 여기저기 아픈 것 다 가지고 내려가 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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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아프다면서 말도 잘 못하던 짝지도 '여기 참 좋다'를 연발...

이런 계곡이 자칼타 근교에 있었음 정말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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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부부는 더 올라가자 하고 짝지는 목이 아파서 못 가겠노라 항복을 하고 나는 하는수 없이 짝지편을 들었다.

차 계기판에 경고등은 자꾸뜨는데 아무리 아름답고 공기가 좋은 계곡이라 해도 자동차에서 야영을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더우기 이렇게 좋은 곳에 와서도 빨리 돌아가지는 사람은 얼마나 아프면 가자고 보챌까?

 

지금 생각하니 아쉽기 그지없다.

약숫물 한 모금도 맛을 못 보고 돌아왔으니...

문명의 이기에 결국은 발목이 잡혔었구나!

  

미천골 가시는 길 

 

☎ (033) 673-1806 (미천골 휴양림관리사무소)

내비게이션 주소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서림리 산 89

참고자료//  http://www.huyang.go.kr/user/forest/User_contentIntro.action?rcode=35&mcode=55&hcode=0112

 

미천골 오시는길.jpg

 

 

 

1. 부천에서 유명산계곡 가는 방법좀 가르쳐 주세요

 대중교통을 이용해야하고  걸리는 시간, 비용 , 그리고 놀고 나서

돌아오는 방법도 자세히 좀 가르쳐 주세요

 

: 부천역에서 가세요 (1호선 망우역 또는 7호선 상봉역) 저 둘다 걸어야 하지만 망우역이 더가까워요!!! -> 상봉시외버스터미널 -> 유명산(종점)

 

# 돌아오는 방법은 타던곳에서 표끊구 다시 상봉시외버스터미널(종점) 내려요!!

 

# 시간은 부천에서 약 상봉시외버스터미널 까지 한시간반 또는 두시간 잡고, 

   고속버스타고 유명산까지는 두시간 걸립니다

 

# 비용

 : 왕복 버스비용 1인당 5,600원 *2 

   유명산휴양림 : 성인 1인당 1,000원(표만 분실되지 않으면 자유로히 입출입이 가능)

 

 

2. 유명산계곡에 민박집 뭐 그런게 있나요? 텐트 이런건 안가져가도 되나요?

민박을 하려면 돈은 얼마나 들까요?

 

널린게 민박집입니다.. http://www.gayazi.com/ 참고로 저흰 여기 고향집에 머물렀답니다

자상한 아주머니의 인심으로 포근하게 묵었던 곳입니다...  비용은 이곳에  사이트에

주인 아주머니와 상담하세요... 아마 학생이라고 조금 깎아달라고 하면 조금 할인 해줄껍니다... 저희도 그랬답니다(대학생7명) ^^;

 

이 민박집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는 철판이나 각종 숯, 번개탄 빌리는 데 1만원.

 

유명산휴양림에 텐트를 칠 곳 아주 많습니다.  휴양림이다 보니까 텐트를 칠 공간을

마련해 두었더 군요!!!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텐트공간을 빌려주는데 1만원 미만 입니다

자세한건 유명산휴양림 홈피 참조...

 

 

 

3. 가져가야 할 것들에는 뭐가 있을까요?

 

물놀이 하실려면 튜브나 이런거 가져가도 되요!!  깊은곳은 2M이상도 있구요

180M 키의 성인 남자 허리춤 깊이 입니다.  물론 하류에는 깊이가 낮은곳 두 있고

(하류라도 깊은곳도 존재)

/ 개인 세면도구/ 먹을껏 / 산이라 그런지 밤엔 조금 서늘해요(긴팔)

/ 계곡 물이 너무 깨끗해서 물고기가 많아요!! 뜰채를 가져가서 물고기를 잡고 노는재미도

쏠쏠~! 합니다... 물론 이것도 공원관계자한테 안걸리고 가져가야하지만... (저흰 성공)

잡다가 걸리면 벌금이랍니다...-_-;;; / 돗자리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