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마크힐스' 가보니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8. 6. 18:33

동작구 흑석동 '마크힐스' 가보니

 

지난 5일 서울 강북에서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구 흑석동으로 1㎞쯤 차를 타고 이동하자 평범한 주택단지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한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의 외벽 높이만 주변의 2~3층 빌라와 비슷한 이곳은 오리온그룹의 계열사 메가마크가 지은 ‘흑석 마크힐스’.

한국판 ‘브랜졸리나(할리우드 스타인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커플을 부르는 말)’로 불리는 장동건, 고소영 부부가 지난 5월 결혼하면서 신혼집으로 선택해 더욱 유명세를 탄 곳이다.

흑석동 마크힐스의 출입구. 오른쪽 작은문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 왼쪽은 자동차가 출입하는 곳이다. 건물은 5m가 넘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내부는 전혀 들여다볼 수 없게 만들었다. /곽태경 기자

 
마크힐스는 사방이 6~7m쯤 되는 벽으로 둘러싸여 있고 정문 출입구는 차가 드나드는 곳과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수 있는 작은 문으로만 이뤄져 있어 외부에서 단지 내부를 들여다보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정문으로 들어가니 20대의 양복 입은 경비원 2명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메가마크의 한 관계자는 “모두 무술 유단자들”이라고 말했다.
흑석 마크힐스는 지하 2층~지상 10층 높이로 18가구로만 구성돼 있다. 396㎡(120평)의 단일 면적이며 분양가는 꼭대기 층의 펜트하우스가 35억 원, 그 외 층은 27억 원가량이다. 방은 총 4개 이며 욕실 3개와 드레스룸을 갖추고 있다.

국내 0.1%의 VVIP를 겨냥해 만든 주택인 만큼 세심한 곳까지 손길이 닿아있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곳 앞에는 가족 소파와 원형 탁자가 놓여 있고 엘리베이터 안에도 의자를 설치해놨다. 

흑석동 마크힐스의 엘리베이터 내부모습. 전체 세대수가 적어 의자를 설치해도 엘리베이터 내부가 붐비는 일이 거의 없다.

집안 내부로 들어서자 거실에 있는 탁 트인 통유리를 통해 한강이 한눈에 펼쳐졌다. 전체 건물은 10층에 불과하지만 대지가 높은데다 건물 외벽도 일반 아파트의 2~3층 높이라 전 가구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는 게 메가마크측 설명이다. 실제 샘플 하우스가 있는 5층에서도 거실, 주방, 안방 등 어느 곳에서나 한강대교와 노들섬을 볼 수 있고 남산타워와 북한산까지 보였다. 

흑석동 마크힐스의 거실에 들어서면 통유리 너머로 한강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총 10층 높이에 불과하지만 언덕에 위치해 있어 조망권이 좋다.

집안 곳곳의 가구 및 인테리어는 최고급 제품들을 사용했다. 각 방에는 이탈리아 최고급 업체인 ‘B&B’의 붙박이장과 수납장을 설치했고 주방은 이탈리아 업체 ‘스키피니’ 제품으로 꾸몄다. 업체 측은 각 제품의 가격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지만 가구업계에 따르면 B&B 업체의 제품은 가구당 2000만~3000만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스키피니 제품으로 396㎡ 규모 주택의 주방을 꾸미려면 1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욕조, 세면대 등은 스페인 업체인 ‘ACQUABELLA’ 제품으로 단순하면서도 깔끔하게 배치했다.

흑석동 마크힐스의 주방은 이탈리아 고급업체인 스키피니 제품으로 꾸며져있다. 식탁 오른쪽으로 커피 제조기계와 와인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느낌이다.

주방에 있는 냉장고는 2000만 원 상당의 ‘바이킹’ 제품이며 벽지는 독일의 수제품을 썼다. 벽지를 붙일 때도 일반 접착제가 아닌 친환경 재료를 사용했고 방문은 원목을 사용했다. 벽면은 대리석 가루를 7번 덧칠한 것으로 대리석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외부로 나갈 때는 집 안에서 버튼을 누르면 엘리베이터가 문 앞까지 올라온다.

마크힐스는 청담동에도 1, 2차가 있는데 주로 연예인과 대기업 고위임원이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날 집안을 둘러보고 1층으로 내려오기 위해 탄 엘리베이터에는 장동건이 반바지에 모자를 눌러쓰고 타고 있었다. 마크힐스 분양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에 몇 번씩은 장동건과 마주친다”고 말했다.

최고급 제품에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이곳에도 없는 게 있다. 바로 커뮤니티 시설. 최근 각 업체가 커뮤니티 시설을 강조하면서 임대아파트 단지에도 수영장이 들어서지만 정작 최고급 주택인 이곳엔 2층 공중 정원을 제외하면 주민들을 위한 이렇다 할 시설이 없다. 메가마크 관계자는 “이곳 거주자들은 사생활 보호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또 대부분 호텔 회원권 등이 있기 때문에 굳이 커뮤니티 시설을 갖출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