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해를 베어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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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45 22일 오전 경기 양주시 장흥면 송암천문대에서 본 부분일식. 양주 = 김연수기자 | | |
22일 오전 한국을 포함, 아시아 곳곳에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현상이 관측됐다. 한국에서는 이날 오전 9시34분(서울 기준)부터 해가 달 뒤로 모습을 감추기 시작, 관찰을 위해 모인 시민들을 열광케 했다. 특히 이번 일식은 61년 만에 관측된 장기 일식이자 21세기 최장 일식이 될 것으로 알려져 30억명에 달하는 아시아 각국 시민들의 관심이 더 컸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에 따르면 이날 한국에서 일식이 진행된 시간은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약 2시간40분간이다.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됐지만, 한국에서는 태양 일부분만 가려지는 부분일식 현상이 관측됐다.
이날 한국에서의 부분일식은 달이 해의 오른쪽(서쪽) 귀퉁이를 가리면서 시작됐다. 해가 가려진 면적은 지역별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80% 안팎이었다. 일본 오키나와와 가까운 제주도 서귀포에선 오전 10시48분쯤 태양의 93% 이상이 가려지는 등 남쪽으로 갈수록 가려진 면적이 넓었다. 일부 지역에선 구름이 짙게 끼면서 관측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천문연은 이날 오전부터 ‘세계 천문의 해 조직위원회’ 홈페이지(www.astronomy2009.or.kr)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일식현상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한국에서는 1887년 8월19일 개기일식이, 1948년 5월21일에 금환일식이 관측된 바 있다.
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된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0분(현지시간)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수라트에서 일식이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일식이 처음으로 목격된 곳은 동부 아삼주 구와하티였다.
중국에서는 서부 쓰촨(四川)성 캉딩(康定)시에서 오전 8시5분부터 일식이 시작돼 청두(成都), 충칭(重慶),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창장(長江)강 일대에서 잇따라 일식현상이 관측됐다.
이번 일식은 인도 구자라트주에서 시작돼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부탄, 중국, 일본을 거쳐 남태평양 키리바시공화국령 니쿠마로로섬에서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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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 삼킨 '일식 쇼' |
전국 곳곳 관측열기 뜨거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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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30분부터 정오까지 태양의 일부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일식 쇼가 펼쳐졌다. 이날 서울, 대전, 대구, 부산의 천문대와 과학관 등지에서는 부분일식을 관측하는 시민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는 600여 명의 시민이 모여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준비한 일식관측기가 일찌감치 동이 나 대신 일반 필름을 나눠주기도 했다. 일식관측기나 필름이 없는 사람들은 천체망원경으로 관측했다.
시민들은 셀로판테이프를 붙인 '태양일식관측기'를 들고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이 지날수록 태양이 달에 의해 많이 가려지자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10시 50분께 태양의 80%가 가려져 절정을 이룬 일식은 12시10분에 쇼를 마치게 된다. 이날 코엑스 광장에서 함께 일식을 관측한 천문연 관계자는 "10시 48분경 구름이 살짝 껴 맨눈으로도 일식을 관측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서는 1948년 5월 21일 이후 가장 확연히 가려진 태양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의미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이날 오전부터 세계 천문의 해 조직위 홈페이지(www.astronomy2009.or.kr)와 포털사이트(네이버) 등을 통해 일식 현상을 실시간 생중계했다. 한국에서는 태양 일부분만 가려지는 부분일식만 관측됐지만,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중국, 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됐다. 6분간 지속되는 개기일식은 금세기 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식은 해-달-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해의 일부나 전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 해가 전부 보이지 않는 현상은 개기일식, 일부가 보이지 않는 현상은 부분일식, 테두리만 보이는 현상은 금환일식이라고 한다. 한반도에서 다음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은 2035년 9월2일 오전 9시40분(북한 평양, 원산)과 2041년 10월25일 오전 9시에 각각 관측될 전망이다. 2010년 1월15일에는 부분일식 현상도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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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년만의 최대 `우주 일식 쇼`에 시민들 환호
2시간40분가량 진행…제주도에선 태양의 93% 가려져
인도 힌두교 신자들은 '불운' 속설에 집안에 머물러 "와, 진짜 해가 가려졌다"
시민들은 61년만의 최대 ‘우주쇼’에 환호했다.22일 오전 9시30분경부터 시작된 부분일식은 10시48분경 최고조에 이르러 지역에 따라 태양의 80∼90%가량을 가린 뒤 12시10분 전후로 끝을 맺었다.
시민들은 곳곳에 마련된 관측 행사장은 물론
건물옥상이나 길거리에서 미리 준비한 태양안경을 쓰거나 필름,셀로판지등을 이용해 일식현상을 관찰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서울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 2차 보고회의 도중 휴식시간을 이용해 하늘에서 펼쳐진 장관을 감상했다.
이번 일식은 인도와 네팔,미얀마,방글라데시,중국,일본 오키나와 등 아시아와 태평양 일부 지역에서는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약 6분간 계속됐지만,한국에선 태양의 일부분만 가려지는 부분일식 현상이 관측됐다.일본 오키나와와 가까운 제주도 서귀포에선 오전 10시48분께 태양의 93%가 가려지는 등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많이 가려졌다.기상청에 따르면 부분일식 영향으로 전국 기온이 일시적으로 2∼4도 가량 떨어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인도와 중국 등에서 관측된 6분간의 개기일식은 금세기 최장이다.개기일식은 오전 5시28분경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 수라트에서 시작됐다.개기일식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꼽힌 비하르주 타레그에는 수만명의 과학자들과 관광객 그리고 학생들이 진을 쳤다.
그러나 수도 뉴델리를 포함한 다른 대부분의 지역에 모였던 사람들은 짙은 구름으로 일식을 보지 못했다.일부 과학자들은 악천후를 피하기 위해 일찌감치 인도 공군의 도움을 받아 AN-32 수송기에 몸을 싣고 구름 위로 올라가 개기일식 관측에 나서기도 했다.
반면 일부 힌두교 신자들은 일식이 불운을 가져온다는 속설에 따라 아침시간
커튼을 내린 채 집안에 머물렀고,출산이 임박한
임산부들은 일식기간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중국에서는 서부 쓰촨성 캉딩시에서 오전 8시5분경 시작돼 청두,충칭,장쑤성,저장성 등 창장 일대를 따라 잇따라 나타났다.베이징 등 북부
지방과 광둥성등 남부 지방에선 60~70%가 가려지는 부분 일식이 나타났다.
상하이에서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때문에 육안으로 일식을 관측하긴 힘들었지만 태양이 달에 가려지며 갑자기 어두워지자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자연의 신비를 감상했다.홍콩에서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46분까지 부분일식 현상이 관측됐다.
일본에서도 개기일식에 맞춰 많은 관람객이 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 일대에 운집했다.
교토통신에 따르면 일본 열도에서 가장 긴 6분25초간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도라카 열도의 아쿠세키지마에는 섬 인구의 3배를 넘는 22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한편 한반도에선 2035년 9월2일 북한의 평양과 원산지역 등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될 것으로 전망된다.또 2041년 10월25일엔 해의 테두리만 보이는 금환일식이 나타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