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북한산 둘레길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2. 11. 21:47

 

북한산 둘레길은 탄생과 함께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장 후 두달 만에 117만 명이 찾았다. 겨울이 와도 북한산 둘레길 사랑은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평일에도 꾸준한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북한산을 오르던 수많은 샛길들이 둘레길과 만나면서 탐방객의 발길은 자연스럽게 정상이 아닌,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특히, 눈이라도 내린 다음날이면 더욱 붐빈다. 큰 힘들이지 않고 겨울이 연출한 눈꽃세상을 즐기려는 이들이 이른 아침부터 몰려든다.

 

 

 

북한산 둘레길은 서울시 6개구와 경기도 3개시에 걸쳐 있다. 북한산과 도봉산을 한바퀴 도는 이 길의 총 길이는 63.2km. 이 가운데 44km가 올해 개장했다. 도봉산을 도는 코스는 내년 상반기에 개장될 예정이다.

 

빨래골에서 구름전망대로 가는 길에 있는 구름다리. 누군가 미끄러지지 말라고 다리를 곱게 비질해 놨다.

  

 

솔샘길과 흰구름길 이으면 반나절 나들이로 적당

북한산 둘레길은 코스에 따라 다양한 표정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흰구름길은 13코스 가운데 특별한 대접을 받는다. 이 코스에는 둘레길에서 유일하게 12m 높이의 전망대를 설치, 인수봉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북한산을 오르지 않고도 정상을 오른 듯한 탁월한 조망을 즐길 수 있게 했다. 흰구름길에 솔샘길을 합치면 반나절 산책 코스로 적당하다.

 

솔샘길은 정릉주차장에서 시작된다. 정릉주차장에서 찻길을 따라 300m쯤 내려오면  143번, 110B번 버스 종점을 지나 패밀리마트가 나온다. 이곳에서 패밀리마트를 끼고 돌아간다. 둘레길은 정릉 중앙하이츠아파트 앞에서 오른쪽으로 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길이 시작된다. 첫 번째 오르막은 크게 힘들지 않다. 능선에 올라서면 체육시설이 조성되어 있다.

 

 

구름전망대에 서면 북한산 인수봉의 반듯한 이마 보여

둘레길은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자칫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칼바위능선으로 갈 수 있어 조심한다. 체육시설에서 빨래골 안내소까지는 꾸준한 내리막길이다. 중간에 북한산생태숲을 지난다. 이곳은 여름철에 숲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빨래골 안내소에서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오르막도 길지 않다. 숨이 조금 가빠질만 하면 왼편에 딱 한 개의 코트가 있는 배드민턴장이 있다. 솔샘길 주변에는 이처럼 체육시설과 배드민턴장 등이 구석구석 들어서 있다. 이런 시설은 아주 오래 전에 이곳에 정착해 살고 있는 현지인들이 가꿔온 것들이다.

 

배드민턴장을 지나면 오른쪽 능선을 따라 간다. 100m쯤 가면 구름전망대다. 흰구름길 구간에서 전망이 가장 좋은 곳이다. 능선에 있는 전망대를 타고 올라가면 숲에 감춰져 있던 북한산이 한눈에 드러난다. 화강암의 결기가 느껴지는 인수봉의 자태는 더없이 빼어나다. 또 북한산 주릉부터 치맛자락을 펼친 것처럼 흘러내린 산세도 눈부시게 아름답다. 고개를 남쪽으로 돌리면  서울 시가지가 발아래 펼쳐진다. 그 시가지 너머에는 수락산과 불암산이 또 우람한 덩치를 자랑하며 솟아 있다.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북한산. 하늘을 찌르며 도도한 자태로 솟아 있는 인수봉의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구름전망대를 지나면 데크로 만든 다리가 이어진다. 계곡이 험해 그 위에 다리를 놓은 것이다. 다리를 건너면 오래된 숲이 나온다. 한 아름도 넘는 활엽수들이 자라고 있는 이곳이 화계사다.


화계사를 지나면  다시 오르막이다. 특별히 힘든 구간은 아니지만 세 번째 반복되는 오르막이라 조금은 힘에 겨울 수 있다. 여전히 길은 능선을 따라 부드럽게 이어진다.

 

 

숲에 솟은 통일교육원 건물 보이면 구간 종점이 코앞

냉골안내소를 지나면 왼편으로 도성암이 나타난다. 도성암을 정면으로 향해 내려서는 곳은 가파른 벼랑이 있어 조심한다. 특히, 겨울에는 발을 헛디디면 위험할 수 있다. 도성암 입구부터 찻길을 따라 내려간다. 100m쯤 가면 갈림길은 서울영어마을 앞에서 왼쪽 숲으로 든다. 이 구간에서는 마지막 오르막길이다.

 

능선을 따라 걸으면 숲 속에 우뚝한 통일교육원 건물이 보인다. 둘레길은 통일교육원을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오른편에 아담한 게이트볼장이 나타나면 종점에 거의 다 온 것이다. 통일교육원 주차장으로 드는 진입로를 따라가면 도로와 만난다. 이곳이 흰구름길의 종점이다. 

 

 

가는 길
정릉주차장은 지하철 4호선 길음역 3번 출구로 나와 143번이나 110B번 버스를 이용한다. 정릉주차장은 주말에는 주차공간이 부족해 자가운전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힌구름길이 끝나는 통일교육원에서는 수유역까지 강북01번 버스가 운행된다. 419국립묘지 앞에서도 버스편이 많다.
 
볼거리
흰구름길의 종점이자 출발점인 통일교육원 입구에는 419국립묘지가 있다.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렸던 영혼들이 잠들어 있어 자녀들의 산 교육장으로 좋다. 또 이시영‧이준‧신익희‧김병로 등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빛낸 인물들의 묘도 이곳에 몰려 있어 한 번쯤 찾아볼만 하다. 화계사는 조선 중기에 창건된 고찰로 흥선대원군의 친필 현판을 비롯해 경북 풍기 희방사에서 가져온 대종 등 볼거리가 제법 있다.

 

 


여행하기 좋은 시기 : 봄~겨울

주소 : 서울 성북구 정릉4동 산 1-1(정릉주차장) (지도보기)
총 소요시간 : 2시간 30분 

문의 : 북한산국립공원관리소(02-900-8085)
홈페이지 : (http://ecotour.knps.or.kr)

 

북한산 둘레길은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주릉에서 흘러내린 능선을 타고 넘어가기 때문. 하지만 오르막이 길지 않고, 경사도 급하지 않아 큰 부담은 없다. 그러나 겨울에 눈이 내리면 빙판이 되는 곳이 많다. 아이젠과 스틱을 지참하고 가는 게 안전하다.

 

 

또 이정표가 아주 잘 되어 있지만 북한산을 오르내리는 샛길도 많다. 자칫 한눈을 팔면 북한산 주릉으로 올라가는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이때는 길을 놓친 곳으로 되돌아와야 둘레길을 밟을 수 있다. 곳곳에 샘이 있지만 식수는 별도로 준비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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