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충남 논산시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2. 11. 22:02

 

논산시는 지리학상 힘의 원천을 상징하는 땅이다. 대륙을 향해 포효하는 호랑이 모습을 떠올려 보면 그 위치가 바로 단전부를 가리키고 있기 때문이다. 선사시대부터 조상들이 정착하여 온 곳으로 삼한시대에는 마한이 위치했고, 삼국시대에는 백제가 터를 잡아 계백장군이 이끄는 5000결사대와 신라 김유신장군이 이끄는 5만 군대가 황산벌에서 백제 최후의 결전을 벌인 곳이기도 하다.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연산·은진·노성·석성 등 4현이 위치했다. 1912년 4현이 4군으로 변경됐다가 1914년 4군이 병합돼 논산군이 설치됐다. 이후 82년 만인 1996년 3월1일 논산시로 승격,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외유내강’형인 충청인의 기개를 나타내는 계룡산국립공원, 대둔산 도립공원이 위치해 있고 논산평야를 감싸 안고 흐르는 금강 등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재가 각지에 분포하고 있어 역사 및 자연 탐방형 관광지로 인기가 높다.

 

  • 1  논산명재 고택은 조선 숙종 때 건립됐다. 조선시대 상류 양반가정의 표본이 되는 주택으로 알려져 있다.
  • 2  논산8경중 제1경인 관촉사의 설경.
  • 3  논산의 시작은 언제나 넉넉한 들에서 시작된다. 들에서 언덕을 넘고 들에서 다시 산으로 간다. 사진은 논산평야 전경. 
  • 4  연산백중놀이는 충남 논산시 연산면 일대에서 전승되어온 민속놀이다. 농악으로 흥을 돋우며 양반춤과 광대들의 해학적인 춤이 한바탕 어우러진다.
  • 5  논산8경중 제2경인 탑정호.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다운 은진미륵의 ‘미소’

논산에는 발길 닿는 곳마다, 눈길 가는 곳마다 아름다움이 스며 있다고 한다. 바로 ‘논산 8경’이다. 1경은 은진미륵(보물 제218호 석조미륵보살입상)으로 이름난 관촉사다. 모나리자보다 더 아름답다는 은진미륵의 미소는 관촉사가 품은 가장 빼어난 보물이기도 하다. 높이가 18로 석조불상으로는 동양 최대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은진미륵 앞에 서 있는 사각형의 관촉사 석등은 하대석 각 면석에 3개씩의 눈썹 모양의 문양이 조각돼 있다. 그 석등의 남서쪽으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과 맞서 싸운 승병장으로 유명한 서산대사사명대사의 화상진영이 걸려 있어 참배객들을 맞는다.

 

수려한 대둔산의 물줄기를 담아내는 탑정호(2경)는 논산시 한가운데 자리한 옥토의 젖줄이다. 산과 강과 들을 품어 바다만큼이나 넓고 하늘만큼이나 깊은 호수가 바로 탑정호다. 최대 3,000만 톤의 담수를 저장할 수 있고 물이 맑고 깨끗해 낚시는 물론 윈드서핑과 수상스키 등 수상 레포츠를 즐기려는 이들이 많이 찾고 있다.

 

작은 금강산이라 불리는 대둔산은 3경이다. 충남의 논산과 금산, 전북 완주 등 3개 시군에 속해있으며 면적으로는 논산이 가장 넓다. 계곡과 단풍으로 유명하며 이중 군지계곡과 수락폭포는 소금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 높다거나 그리 깊은 골짜기라고 할 수 없는 산세지만 흐르는 물이 맑고 지나는 바람도 맑아 수많은 반딧불이가 서식중이다. 해마다 여름이면 소박한 반딧불이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5000 결사대의 충절정신과 충청인의 얼 살아있는 황산벌

삼남지방과 기호지방을 연결하는 논산을 이야기할 때 계백장군유적지(4경)를 빼놓을 수 없다. 계백장군은 660년 소정방과 김유신의 나·당연합군이 백제의 요충지인 탄현과 백강으로 쳐들어오자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맞서 싸웠다. 일당백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4번을 싸워 이겼으나 백제군은 결국 중과부적으로 패배하고 말았다.

 

현재의 계백장군 묘는 장렬하게 전사한 계백장군의 충절어린 의로운 죽음을 보고 백제 유민들이 장군의 시신을 거두어 은밀하게 가매장한 것이었다. 현재 계백장군이 잠들어 있는 묘역을 중심으로 성역화사업이 진행 중이며 계백장군의 위패를 모신 충장사에서 매년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또 백제군사박물관이 개관돼 장군의 충의정신을 기리는 역사 문화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꽃무늬 창살로 유명한 쌍계사(5경)의 대웅전은 불전의 장식화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찰로 통한다. 3개의 불상 위에는 갖가지 형상의 용들이 꿈틀거리고 그 사이 사이로 봉황이 구름사이를 날고 있다. 하나하나 정교하게 새기고 짜 맞춘 창살에 햇살이 비추면 이곳이 극락이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킨다.

 

 

태조왕건이 지은 고려시대 최대의 호국수호 사찰 ‘개태사’

6경 개태사태조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후 지은 사찰로 알려져 있다. 전성기때는 1,000여 명의 승려가 도량하였고, 8만 9암자를 소속시켰던 고려시대 최대의 호국수호 사찰이다. 개태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직경이 3m, 높이가 1m 정도 되는 거대한 가마솥이다. 흔히 고려때 스님들의 국을 끓이던 솥이라고 하는데 [신동국여지승람]에는 장을 끓이던 솥으로 적혀 있다고 한다. 이 솥과 연관된 다양한 전설이 전해오는데 고려말 이 솥에 밥을 지어먹은 군사들이 용맹하게 싸워 그 때부터 왜적들이 물러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옥녀봉과 금강은 7경으로 꼽힌다. 옥녀봉 정자에서 바라보면 사방이 거칠 것 없이 환하다. 논산평야가 한 눈에 들어오고 부여, 익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평야와 강이 조화를 이루고 저 멀리 산이 배경처럼 서 있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택리지] 저자 이중환은 일찍이 강경의 풍물과 경치에 빠져 이곳에 살면서 [택리지]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숲이 있고 새가 있고 바람이 있고 그 아래에 길을 따라 산성이 나온다. 바로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쉰다는 노성산성(8경) 이다. 그러고 보면 논산은 산이 많지 않으면서도 산성이 많은 곳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논산이 풍요로운 고장이다 보니 예부터 이 땅을 차지하려는 싸움이 끊이지 않아 방어와 공격의 수단으로 산성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노성산에 가면 노성산성만 보고 오면 안된다. 노성산 아래에는 조선중기 유학자 명재 윤증선생께서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에 힘쓰던 논산명재고택과 종학당이 자리 잡고 있다.

 


배우고, 느끼는 충절과 예학의 고장

논산은 유교이야기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고장이다. 예학의 대가인 사계 김장생과 그의 아들 신독재 김집, 우암 송시열, 명재 윤증 등 조선의 정치와 정신문화를 이끌었던 분들이 이곳 논산에서 태어나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강학을 펼치며 활동했다. 그래서 논산에는 서원이 많다. 돈암서원(국가지정 사적 제383호)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다. 조선 헌종 13년(1672년)에 건립된 노강서원은 윤황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고 지방민의 유학교육을 위하여 세운 서원이다. 강당은 앞면 5칸, 옆면 2칸의 비교적 규모가 큰 건물로 대청과 온돌방으로 되어 있다.

 

충곡서원(도지정 기념물 제12호)에는 백제의 마지막 충신인 계백장군의 위패가 주벽으로 배향되어 있다. 이 서원은 대부분의 서원이 문인을 주향으로 모신 반면 계백이라는 무인을 주향으로 모시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향교로는 연산향교(도지정 기념물 제119호), 은진향교(도지정 기념물 제120호), 노성향교(도지정 기념물 제118호) 등이 있다.

 

논산명재고택은 조선 숙종때 건립한 것으로 전해지는 조선시대 상류 양반가정의 표본이 되는 주택으로 유명하다. 안채는 ㄷ자형, 사랑채까지 포함된 구조는 ㅁ자형의 목조와 단층건물이다.

 

돈암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고 살아남은 전국 47개 서원중의 하나로 조선 인조 12년(1634년)에 세워졌다.

 

 

젊은 날의 꿈과 추억 간직한 ‘한국 남성의 제2의 고향’

육군훈련소는 1951년 창설된 이래 해마다 13만 명의 정예신병을 양성하는 호국장병양성의 요람이다. 태어난 곳은 다르지만 국방의무를 이행한 한국 남성들에겐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힘들고 어려웠던 시절 군에 간 아들을 보기 위해 황토먼지 날리는 먼 길을 마다않고 찾아오셨던 부모님들의 기억과 고된 훈련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젊음의 열정을 불사르던 청년시절의 기억이 아련한 추억으로 자리하고 있는 곳이다.

 

논산시는 육군훈련소와 연무읍 일원에서 매년 5월 젊은 날의 꿈과 추억, 군생활에 대한 체험을 함께 하는 병영체험축제를 개최한다. 훈련병 어머니 초청행사, 추억의 입영열차 운행 등 특별행사와 육군훈련소 테마여행, 병영식사체험, 가족과 함께 행군하기 등 다채로운 병영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딸기, 젓갈, 곶감, 대추축제 등 ‘맛깔 나는’ 논산

예로부터 풍요로운 지역이다 보니 축제도 많다. 200년 전통을 갖고있는 강경젓갈은 전국 제일 젓갈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2004년부터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로 지정돼 그 명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강경젓갈의 특징은 모든 재료를 원산지에서 직접 가져와 전통비법에 현대화된 시설로 정갈하게 제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황석어젓 만들기 등 다양한 젓갈 관련 체험 이벤트와 전국 퓨전 젓갈음식 요리대회 등 특별행사, 연산 오골게, 안천매운탕, 강경읍 황산리 영양불고기 등 풍부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강경발표젓갈축제는 매년 10월 강경포구, 젓갈시장, 옥녀봉에서 개최된다.

 

세계 최고의 딸기를 찾아 해마다 4월 열리는 논산딸기축제는 전국 최고의 논산청정딸기를 알리는 행사다. 논산딸기는 40여 년 재배역사와 910㏊의 재배면적에서 전국 최대의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다. 맛과 향이 독특한 무공해 딸기로 전국 생산량의 15%를 차지하는 논산 딸기와 관촉로에 만발한 벚꽃이 조화를 이룬 축제다.

 

 

‘대추 빨리먹고 씨발라 내기’ 등 체험 이벤트 즐거움 만끽

양촌곶감축제(매년 11월)는 감따기, 곶감깎기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양촌 곶감의 우수성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양촌곶감은 400여 농가가 대둔산 자락에 심어놓은 14만 그루의 감나무에서 연간 52t을 생산, 60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양촌면은 대둔산과 접해 있어 일교차가 크고 안개가 많아 예로부터 곶감 생산지로 유명한 곳이다. 쫀득한 맛과 높은 당도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이다.

 

양촌곶감축제와 같은 달 연산대축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현재 전국 대추의 40% 이상이 이곳에 집결되고 있으며 명성에 걸맞게 전국 최대의 생산지로 탈바꿈 하고 있다. 행사는 연산유림회관과 연산장터 일원에서 열리면 풍물놀이, 대추 빨리 먹고 씨발라 내기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가 마련된다.

 

충청남도 무형문화제 제14호 연산백중놀이는 매년 8월 연산백중놀이전수관에서 펼쳐진다. 백중놀이는 논산시 연산면 일대에서 전승되어온 민속놀이로 지난 1991년 7월 도 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고된 농사일을 해오던 머슴들이 음력 7월15일 백중날 하루 휴가를 얻어 흥겹게 놀던 것을 말하며 이날을 ‘머슴날’이라고도 한다.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고 충효사상과 사회 위계질서를 담고 있는 독특한 민속놀이로 알려져 있다.

 

 

특산물과 먹거리

강경 맛깔 젓, 양촌 곶감, 가야곡 왕주, 연산 대추, 논산 딸기 등이 있다. 가야곡 왕주는 전통 누룩과 야생국화, 구기자, 침솔잎 등을 주원료로 가야곡 솔도가만의 비법으로 제조하여 숙취가 없는 고급 주로 이름 높다.

 

논산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라면 탑정호수의 맑은 물에서 자란 메기와 민물고기에 우거지, 산채 등 갖가지 양념을 듬뿍 넣어 아이들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스태미나 식품인 민물매운탕을 추천한다. 또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 고소하면서도 맛깔나는 순두부와 금강에서 잡히는 강경우어회도 일품이다.

 

국가지정 천연기념물 제265호 연산 화악리 오골계는 닭의 일종으로 형이 작고 피부, 뼈 등이 어두운 자색이며 발가락이 4개로 약용·식용으로 널리 쓰인다. 맛과 육질이 좋아 남녀노소 누구나 할 것 없이 선호한다. 강경 황복(탕•찜)은 바다에서 서식하다 산란기에 민물로 올라오는 어종으로 다른 지방의 것과 달리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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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길

철도는 호남선을 이용하면 된다. 서울역~논산역 구간을 매일 오전 6시5분부터 오후 11시50분까지 열차가 5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소요시간은 약 2시간30분. 고속버스는 서울 강남터미널에서 연무를 거쳐 논산에 도착하는 노선을 이용하면 된다. 평일에는 40분 간격으로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7시50분까지 탈 수 있다. 약 2시간40분이 걸린다. 직접 차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해 서대전 톨게이트로 빠져나온 뒤 국도1호선을 타고 논산으로 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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