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 고장에서만 나는 ‘무심이’라는 씨 없는 배는 조선시대 진상품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말 배나무가 완전히 사라졌다. 무심이와 함께 인제 특산 영약이었던 산삼, 석청, 목청을 보기도 어렵다. 그래도 인제의 청정 자연은 여전히 이 고장의 보물창고이자 곳간이다. 환경 오염과 거리가 먼 방태산, 가칠봉, 응봉산 숲에서 따고 캐낸 더덕, 참나물, 두릅, 곰취, 고비 같은 산나물과 송이버섯, 느타리버섯, 석이버섯 같은 버섯류, 산양삼, 토종꿀 등 산중 산물들은 시장에서 최상품으로 쳐준다. 최근에는 황태와 함께 고산에서 키운 치커리와 인진쑥, 방태산 고로쇠, 질이 좋은 참숯, 남원목기와 쌍벽을 이루던 인제목기의 맥을 이은 목공예품이 인제 특산물에 추가됐다. 인제군은 인제의 쌀과 밭곡식을 포함한 이런 농특산물을 ‘하늘내린’이라는 브랜드로 특화하고 있다. 하늘이 내린 천혜의 자연과 내린천을 합쳐 만든 상표다. 군은 부가가치가 높은 고산지대의 산양삼과 토종꿀(목청) 생산량을 늘려 인제 명품 특산물로 내놓을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