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시장 위기 속 무료신문은 성장세
언론재단 세미나…“파이를 키우려면 저널리즘 요소 가져와야”
종이신문시장이 전반적 하락세를 걷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2년부터 등장한 무료신문은 지속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은주 한국언론재단 객원연구위원이 지난 25일 '2009 한국언론재단 심층 세미나'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신문사 유형별 매출액 점유율 변화를 살펴본 결과, 무료신문은 매출액이 계속 늘면서 전체 신문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해마다 늘고(2.3%→2.3%→2.6%→3.1%→3.6%)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적 성장세를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 뿐 아니라 당기순이익 역시 무료신문(메트로, 더 데일리 포커스)은 2005년 이후 계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메트로의 경우 2006년 34억7800만원까지 증가했고 2007년과 2008년 역시 22억이 넘는 흑자를 냈다. 포커스 역시 2006년과 2007년 20억대가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 무료신문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떨어졌지만, 2007년 이후 당기순이익율 자체가 감소하고 있는 여타 신문들과는 달리 지속적 성장세를 보였다.
얼어붙은 경기 여파로 광고시장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무료신문의 광고비 점유율은 해마다 증대(신문매체 유형별 광고비 점유율 추이: 2005년 4.6% → 2006년 5.2% → 2007년 5.7%)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위원은 각 매체사가 제공하거나 추정하는 광고비 기준으로 2008년 종합일간지, 경제지 등의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7.2%의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무료신문의 경우 '더 시티'의 성장과 '이브닝'의 가세로 상반기까지 15% 성장했고, 전체적으론 4.9% 성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1∼5월 전년동기 종합지 주요 신문사들의 광고매출이 -40% 역성장한 데 반해, 무료신문의 경우 25% 정도 성장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 '무료신문의 현재와 전망'을 주제로 2009 KPF 세미나가 지난 25일 오후 3시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한국언론재단
'무료신문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 이 연구위원은 7개 무료신문(조간 5종, 석간 2종) 가운데 금융감독원 공시사인 메트로, 더 데일리 포커스, 노컷뉴스 등 3개사에 국한된 조사라 한계가 있다고 전제했지만, 상위사업자를 중심으로 볼 때 무료신문은 전국단위 종합지를 비롯해 지역일간지 등 전통적 신문이 포진한 종이신문 안에서도 특화된 자기 성장 영역을 창출해왔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료신문의 성장세를 앞으로도 장담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29일 '데일리줌'이 폐간한 것이 한 사례다. 무료신문사들은 매출액 성장률이 점차 감소세를 보이는 문제를 떠나 근본적으로 열독률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토론자로 나선 김한수 데일리포커스 경영기획실장은 "단가가 싸고 효과는 좋기 때문에 경기가 안 좋아도 창업, 학원 광고 등을 통해 매출이 계속 늘었지만, 결국 콘텐츠 질을 높여야 독자들을 끌어올 수 있다는 게 내부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독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체 설문 결과 사람들이 무료신문에 바라는 것은 '그날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은 요약된 뉴스'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정보' '종합일간지와 비슷한 보도' 등이었다며 "무료신문 시장이 파이를 키우고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저널리즘 요소를 가져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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