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는 우리나라 문화의 보고(寶庫)라고 불린다.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80% 이상이 종로를 거쳐 갈 정도다. 이 지역에는 조선시대 5대 궁궐 중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희궁지)이 소재해 있으며 우리나라 최대 관광지인 인사동을 비롯한, 북촌, 청계천, 대학로 등이 위치해 있어 종로를 방문해야 대한민국을 보고 왔다고 얘기할 정도로 종로는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대표하는 곳이다.
우선 대표적인 세계문화유산인 창덕궁은 조선시대의 임금들이 가장 오랜 기간 동안 거처했던 곳으로 광해군 때부터 270년간 정궁으로 사용됐다. 동양권의 각 궁궐들은 대부분 좌우 대칭적으로 배치돼 있지만 창덕궁은 비정형적이면서도 자연과 가장 잘 조화된 건물 배치를 자랑한다.
경복궁은 조선의 정궁이며 조선 전기의 많은 왕들이 이곳에서 즉위하고 상주했다. 백악산을 뒤로하고 좌우에는 낙산과 인왕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길지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 궁의 동쪽을 건춘(建春), 서문을 영추(迎秋), 남문을 광화(光化)라 했다. 광화문은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춘다’는 의미로 3개의 문들 가운데 중앙에 위치한 문은 왕이 다니고, 좌우의 문은 신하들이 다니도록 했다. 현재 광화문 주변은 올해 복원된 광화문과 더불어 지난해 완성된 광화문 광장 등으로 다시 새롭게 조성된 상태다.
창경궁은 조선시대 제 9대왕인 성종의 효심에 의해 만들어진 궁으로 대비들이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창덕궁에 이웃해 건립됐다. 왕의 정사보다는 생활공간을 넓힐 목적으로 지어져 아늑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외에도 경희궁, 운현궁 등 조선시대의 많은 궁들이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
궁궐과 더불어 좌묘우사(左廟右社)의 유교법칙에 따라 좌우에 종묘와 사직이 배치되어 있다. 종묘는 27대에 걸친 왕과 왕비들의 신위를 모신 곳으로 건축적 아름다움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1995년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종묘의 제사 때에 사용되는 제사음악인 종묘제례악 또한 2001년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무형유산‘으로 등록됐다.
또한 사직단은 나라의 신과 곡식을 주재하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동쪽에 있는 사(社)는 토지신에게 제사하는 곳이고, 서쪽에 있는 직(稷)은 곡물 신에게 제사하는 곳으로서 자연 앞에 겸손하고 순응하며 감사할 줄 알았던 선인들의 자연친화 사상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