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인도교와 노량진역 중간, 높은 언덕을 오르면 사육신역사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조선시대 여섯 명의 젊은 충신들은 수양대군, 즉 세조가 왕위를 찬탈하자 단종을 복위키로 결의한다. 명나라 사신의 환송연이 열리는 날, 거사를 준비했으나 사전에 발각돼 순절하고 만다.
1978년 서울시는 이들 사육신(死六臣)을 기리는 공원을 만들어 일반에 공개했다. 성삼문(成三問)·박팽년((朴彭年)·이개(李塏)·유응부(兪應孚)의 묘소와 유성원(柳誠源)·하위지((河緯地)의 위패, 공묘를 모셨다. 위패를 모신 의절사와 사육신묘는 서울시 유형문화재 8호로 지정됐다. 당초 성삼문·박팽년·유응부·이개의 묘만 있었으나 시가 이 곳을 성역화하면서 하위지·유성원과 1981년 국사편찬위원회가 사육신의 한 사람으로 현창한 김문기(金文起)의 가묘(假墓)를 만들어 총 7개의 묘가 조성됐다.
공원 내 의절사에서는 매년 10월9일, 애국충절과 선비정신을 기리며 추모제향을 올린다. 전날인 8일에는 사육신의 혼을 부르고 영혼을 달래는 살풀이춤과 사물놀이, 굿, 판소리, 단종 복위 모의과정을 그린 무용극 등 문화행사도 열린다.
2010년 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사육신역사관도 개관했다. 사육신 후손이 기증한 유품과 사육신 관련 고(古)서적 등이 전시됐다. 공원의 울창한 나무로 도심 속 맑은 공기를 맡고, 언덕 마루의 벤치가 있는 공간에서는 한강철교 전망도 내려다 볼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며 입장료는 무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