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부산 금정산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5. 15. 22:15

 

금정구는 푸른 숲과 맑은 물, 천년고찰 범어사로 잘 알려져 있다. 역사와 문화의 향기뿐 아니라 최근에는 교육, 웰빙, 레저 등으로 명성을 올리는 곳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지하철 1호선의 시발점이 있어 부산의 육로관문을 담당하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대학교를 비롯한 60여 개의 교육시설, 체육공원, 주거지 등이 잘 조성돼 있어 부산시민이라면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고장이다. 살기 좋은 곳이어서인지 부산 전체인구의 7%에 달하는 25만 명이 금정구에 살고 있다. 부산의 자치단체가 16개 구·군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비율이 높다.

부산 금정구 지도 보기

천혜의 자연환경 속에 숨은 역사가 고스란히

부산은 산이 많은 곳. 그중의 최고로 누구나 금정산을 꼽는다.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산마루에 우물이 있어 한 마리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에서 내려와 우물 속에 놀았다’는 금샘설화와 함께 금정산 명칭의 유래를 전하고 있다. 금샘(金井)은 금정산 최고봉인 고당봉 동쪽에 위치한 화강암 꼭대기에 만들어진 자연우물. 둘레가 3m에 이른다. 금샘은 금정구의 향토문화재 제1호다. 금정산은 중생대 백악기 후기의 화강암류가 산 전체에 퍼져 암석의 풍화와 침식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 모습이 천 마리의 거북과 만 마리의 자라가 뒤덮은 것 같아 ‘천구만별(千龜萬鼈)’로 불린다. 주봉인 고당봉(801.5m)을 중심으로 북으로 장군봉, 남으로 상계봉으로 길게 이어져 있고 그 사이사이 원효봉과 의상봉, 대륙봉, 파류봉(파리봉) 등 많은 봉우리와 나비바위, 부채바위 등 이름도 화려한 기암괴석으로 곳곳에 자리 잡은 명산이다.

 

금정산 능선을 따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금정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길이 1만 8,845m. 성벽높이는 1.5~3m다. 언제부터 성을 쌓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현존하는 산성은 숙종 29년(1703년) 동래부사 박태항이 성을 쌓았다고 기록돼 있다. 지난 5월에는 문헌상으로만 남아있던 금정산성 장군지휘소인 장대(將臺)를 복원했고 현재는 4대문 주변 성곽의 여장(성벽 위에 설치하는 낮은 담으로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숨어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구조물)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다. 금정산에 위치한 범어사는 신라 30대 문무왕 18년 (678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임진왜란 때 모두 소실되어 거의 폐허가 되었다가 광해군 때 다시 중건했다. 현재의 건물은 대부분 조선시대 이후의 것이다. 범어사 경내에는 천연기념물 176호 등나무 군생지와 보물인 범어사 대웅전, 3층 석탑, 삼국유사, 조계문 등 62점의 각종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 1 금정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 18.8㎞에 이른다. <금정구청 제공>
  • 2 부산대 일대는 패션의 거리로도 유명하다. 해마다 로드패션쇼가 열린다. <금정구청 제공>
  • 3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회동수원지. 최근 45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다. <금정구청 제공>
  • 4 소설 [사하촌]의 저자 요산 김정한 선생의 생가. <금정구청 제공>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웰빙 도시

금정산이 있다 보니 금정구는 대도시에서 보기 어려운 쾌적한 푸른 환경의 도시로 불리다. 국내 최장의 산성인 금정산성을 따라 등산로가 잘 꾸며져 있어 부산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또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온천천과 수영강은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복원돼 출퇴근길로 이용될 정도로 주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 금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회동수원지다.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회동수원지는 부산에서 가장 큰 규모의 수원지로 주변 풍광이 빼어나기로 유명하다. 수질보호를 위해 출입이 통제됐으나 최근 45년 만에 개방됐다.

 

금정구는 속칭 ‘뚜벅이’들의 천국이다. 강과 호수, 숲을 아우르는 걷는 길이 있기 때문이다. 금정구는 최근 금정산, 온천천, 회동호, 윤산을 일주하는 45㎞의 웰빙그린웨이를 완성했다. 일주코스는 크게 금정산·온천천 코스(25㎞)와 회동호·윤산 코스(20㎞). 금정산·온천천 구간에는 금정산길, 범어사길, 치유의 숲길, 온천천길 등 걷기길 4개가 있다. 회동호·윤산 구간에는 수영강상류길, 회동수원지길, 수영강길, 윤산길 등이 있다. 대부분 수변과 숲 속의 완만하고 평탄한 흙길인데다 어느 구간이나 대중교통을 이용해 접근하기 쉽다. 부산시민 모두가 좋아하는 이유다. 특히 회동수원지~수영강 상류 구간은 지난해 11월 ‘부산 길&걷기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수상, 최고 명품 코스로 꼽힌다.

 

 

문화·종교·예술·청정환경이 어우러진 곳... 젊음의 거리까지 더해져

금정구는 부산문학을 대표하는 소설 [사하촌]의 저자 요산 김정한 선생의 생가와 요산문학관이 있고, 금정산성마을에 위치한 사립미술관 킴스아트필드 등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이 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요산문학관에서는 각종 문학강좌와 세미나가 열리고 지역문학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범어사가 불교를 대표하는 천년고찰이라면 금정구에서 가톨릭을 대표하는 곳이 오륜동의 한국순교자박물관이다. 오륜대한국순교자박물관은 천주교 한국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기 위해 1982년 9월에 설립한 박물관. 우리나라 역사에 미친 가톨릭의 영향과 가치를 재조명하고 종교 유물과 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고 있다. 순교자의 유품과 각종 형구, 천주교 서적은 물론 조선 후기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생활용품과 왕실 관계 의상, 장신구 등 유물 2,7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해마다 가을에 개최되는 금정예술제는 15년의 연륜을 자랑한다. 종합예술 문화축제로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이 펼쳐진다. 지난해에는 금정산성의 4대문을 100분의 1로 축소한 특색있는 행사장을 꾸며 눈길을 끌었다. 또 구민의 무산안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도 해마다 열리고 있다. 대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행사가 또 있다. 청정 환경 속에서만 서식하는 호랑나비와 반딧불이 축제다. 수영강 상류인 선두구동 일대에는 호랑나비 서식 최적지로 탱자나무와 자귀나무가 군락을 이뤄 자연생태 속에서 호랑나비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 반딧불이는 금정산과 윤산 일대에서 많이 나타나 가을밤을 수놓는다.

 

부산대 정문에서부터 지하철 부산대역에 이르는 젊은이의 거리는 사시사철 젊은이들로 가득 차는 곳이다. 음식에서 음악, 패션에 이르기까지 젊은이들의 최신 유행을 한눈에 볼수 있다. 특히 이 일대가 젊은이들의 패션 경연장이 되면서 패션타운도 형성됐다. 금정구는 지난해 5월 패션타운협의회, 부산대 의류학과와 함께 로드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오는 10월에는 더 크고 화려해진 패션쇼를 펼칠 계획이다.

 

 

금정산 물과 누룩으로 빚은 금정산성막걸리의 맛

금정산성의 산성막걸리는 조선시대 금정산성 주변에 모여 살던 화전민들이 누룩을 만들어 생계를 이은 데서 유래한 술. 그 역사가 300년에 이른다. 숙종 29년(1703년) 왜구의 침략에 대비해 금정산성을 축조했을 당시, 전국 곳곳에서 징발돼 온 인부들이 이 막걸리 맛에 반해 고향에 돌아가 입소문을 냈고 그 덕에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우리나라 민속주 1호이기도 하다. 산성막걸리는 백두대간의 남쪽 끝자락 금정산의 해발 400m 높이 산성마을에서 제조돼 제조온도가 다른 점, 화강암 성분에서 지하수를 얻는다는 점 등이 맛의 비결로 꼽힌다. 또 산성마을의 염소불고기 역시 부산의 대표적 향토음식. 산성마을에 120여 곳에서 염소불고기를 취급하고 있다. 이밖에 부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식 중 하나가 돼지국밥이다. 부산대 정문에서 부곡동 방향으로 내려와 장전시장 쪽 골목 안으로 들어가면 소박한 모습의 돼지국밥 집 골목을 발견할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는 돼지국밥만한 것이 없다. 대학가 앞이어서 부산의 어느지역보다 가격이 싸다. 범어사입구에서부터 구서동까지 3㎞에 이르는 금샘로 외식거리는 130여 개의 각종 음식점이 빽빽하게 들어선 곳. 한식, 일식, 양식, 중식을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해운대 달맞이길과 함께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거리다.

 

가는길
고속버스를 타고 부산 노포동터미널에 도착하면 지하철 노포역으로 바로 옮겨 탈수 있다. 범어사~남산~두실~구서~장전~부산대학앞역까지 7개역이 모두 금정구 관내에 있다. 범어사와 지하철 범어사역과 거리는 3.4㎞다. 범어사행 90번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요산 김정한 생가(요산문학관)은 부산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에서 내려 1번 출구로 빠져나와 청룡초등학교 정문을 지나 10분만 걸어가면 눈에 보인다.

 

추가정보
노포동 고속버스터미널 옆에 위치한 금정체육공원은 최근 이름을 ‘스포원파크’로 바꿨다. 29만㎡ 부지에는 경륜장을 비롯해 수영장,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연습장, 키즈랜드, 휘트니스센터, 풋살장 등이 있고 수변광장에서는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재난안전체험관, 탄생의 신비관(성교육장), 자전거문화체험관, 갤러리 등도 있어 가족단위의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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