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지친 삶 떨쳐버리는 홍도·흑산도‘추억의 여행’
해마다 20만 명 이상 관광객 방문…청정 해역 먹거리도 여행의 별미
행사가 유독 많은 5월이다. 어린이날에서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석가탄신일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에게는 어떤 선물을 할지, 부모님에게는 어떤 선물을 해드리는 것이 나을지 고민을 해야 하는
시기가 돌아온 것이다.
선물을 고르는 대신 가족과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선물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오랜만에 즐거운 휴식과 함께 추억도 만들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5월 연휴를 잘 활용한다면 국내 섬으로 1박 2일은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곳곳에 핀 꽃들을
감상하며,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그렇게 떠나보자.
천년의 신비와 아름다움 간직한 홍도
이 섬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노래 가사가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노래 '홍도야 울지 마라'. 홍도라는 섬과는 무관한 것 같은데, 은연 중 들었던 이 노래의 영향이었던 것일까.
전라남도 신안에 있다는 섬 '홍도'가 떠오른다. 천년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해마다 20여만
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든다는 홍도. 올 봄에는 자연의 신비로움으로 빚어진 홍도로 떠나보고 싶다.
홍도는 해질녘에 섬 전체가 붉게 보인다고 하여 '홍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섬 전체가
홍갈색을 띤 규암질의 바위섬으로 이뤄져 있는데, 본 섬을 비롯해 20여 개의 부속 섬들은 다양한 전설과
기묘한 형상을 간직한 기암괴석의 모습을 하고 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와 울창한 숲의 절묘한 조화로 남해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는 이곳은 물이 맑고
투명해 바람이 없는 날에는 바다 속 10m가 넘게 들여다보일 정도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섬 주위에 펼쳐진 크고 작은 무인도와 깎아지른 듯한 절벽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로 형언할
수 없는 절경을 이루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황홀한 절경을 자랑하는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 170호와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어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채취와 반출이 금지되어 있다고 한다.
홍도 관광의 하이라이트는 유람선을 타고 홍도 10경과 홍도 33경을 유람하는 것이다. 이 중 대표 바위로는 거북바위와 기둥바위, 남문바위를 꼽을 수 있다. 홍도10경 중 9경으로 꼽히는 거북바위는 이름처럼 홍도의 수호신인 거북이의 형상을 하고 있다.
매년 정월 초사흩날 당제를 지내 새로운 복을 가져오도록 바다에 띄워 수궁에 보내고 있는데, 이 거북이
용신을 맞이하고 악귀를 쫓아 섬 사람들의 안전을 기원한다고 한다.
홍도 전체를 받치고 있다는 기둥바위는 주민들 사이에서 이 기둥이 무너지면 큰 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을 정도로 홍도를 지탱하고 있는 바위다.
그밖에 남문바위와 거북바위, 공작새바위, 기둥바위, 만물상바위 등 억겁의 세월 동안 바람과 파도가
만들어낸 신비로운 기암괴석들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러한 것들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낼 정도의
절경을 자랑한다.
가장 아름답다는 찬사 듣는 섬, 흑산도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다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는 흑산도. 이 섬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장보고가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한 이후부터라고 한다.
흑산도는 유인도 11개, 무인도 89개 등 총 100개의 도서로 이뤄져 있는데, 흑산도의 예리항은 동지나해와 서남해 인근 어장의 전진기지로서 중국 어선들이 많이 입출항하고 있으며, 현재 대규모 관광 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흑산도를 관광하는 방법으로는 버스 육로와 해상 유람선 관광을 들 수 있다.
버스 육로 관광은 해안을 따라 섬 전역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일주도로를 이용하는데, 이곳은 특이하게도 도로 자체가 관광 코스다. 지그재그로 연결되어 있는 이 독특한 지형을 따라 가면 오염되지 않은 흑산도
천연의 관광 자원과 상리산성, 흑산도 아가씨 노래비 등의 문화 유적을 만날 수 있어 감탄이 절로 나올
것이다.
섬 여행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해상 유람선 관광을 해보자. 예리항을 출발해 총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코스로 열목동굴- > 홍어마을- > 범마을- > 칠성동굴- > 돌고래바위- > 스님바위- > 촛대바위- >
남근석- > 거북바위 등을 돌아보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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