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소래 꽃게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5. 15. 22:32

 

 

꽃게는 수심 20~30m 깊이의 연안에서 산다. 겨울에 들면서 바닷물 온도가 섭씨 14~15도 이하로 떨어지면 제주 남쪽의 바다로 이동을 한다.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는 3월쯤부터 북상을 하면서 왕성한 먹이 활동을 한다. 알을 품기 위해서이다. 6~7월 부화한 어린 게는 겨울에 남쪽으로 다시 이동을 하고 봄이면 북상을 한다. 꽃게는 부화한 지 1년이면 등딱지 길이 11cm에 이르는데, 우리는 거의 1년생의 꽃게를 먹는 것으로 보면 된다. 2년이면 18cm까지 큰다. 꽃게의 제철은 봄, 가을 두 차례이다. 봄에는 암꽃게가 알을 배고 있어 맛있고, 가을에는 수꽃게가 살이 쪄 맛있다. 가을의 암꽃게는 산란한 후이므로 살이 차지 않고 무르다. 이는 통상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실제로 꽃게를 먹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겨울의 암꽃게도 알을 품고 있으며 맛도 봄의 암꽃게만하다.

소래포구 지도보기

  • 1 소래포구는 어시장이자 싱싱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는 간이식당이다. 싸고 맛있다.
  • 2 봄, 가을이면 소래포구에는 꽃게가 넘친다. 가격도 싸고 싱싱하다.
  • 3 바다에서 소래포구로 들어오는 수로는 좁고 얕다. 작은 배가 밀물일 때에나 들고난다.

 

 

수인선 협궤열차는 끊겼지만

소래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있는 포구이다. 좁은 물길을 따라 내륙 깊숙이 들어와 있는 포구이다. 이런 지리적 특징 때문에 조선 말에는 외국의 배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포대가 설치되었다.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어 일제시대에는 염전을 크게 하였다. 1937년 수인선이 열리면서 소래역이 섰는데, 이 수인선을 통하여 소금이 운송되었다. 염전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인선의 기능도 잃어 1994년 소래역은 문을 닫았다. 엉뚱하게도, 소래는 이때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하였다. 수인선 철로와 염전이 연출하는 풍경에 수도권 주민들이 마음을 빼앗긴 것이다. 또 소래에 싱싱한 해산물들이 많이 나는 것을 알게 되자 커다란 어시장이 형성되었다. 2010년 현재 염전의 자리에는 아파트 등이 들어섰고 수인선 철로는 사라졌다. 그러나 포구의 어시장은 더욱 번창하고 있다.

 

 

소래 꽃게가 맛있는 이유

소래에는 어선이 50여 척 있다. 큰 바다로 나가는 수로가 좁고 얕아 밀물이 들 때 출어하고 역시 밀물이 들 때 포구로 들어온다. 수로 사정이 이러니 큰 배는 없다. 아침 밀물에 나가 오후 밀물에 들어온다. 어선들은 서해안의 온갖 해산물을 다 잡는다. 새우와 꽃게가 가장 흔하며 생선은 광어, 가오리, 웅어, 조기, 민어, 농어 등이 나온다. 어구는 자망이 주류이고 꽃게는 통발로도 잡는다.


소래 꽃게잡이는 봄과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 꽃게 어장은 자월도 인근이다. 소래의 작은 어선으로는 서너 시간 가야 하는 거리이다. 여기서 잡은 꽃게는 당일 소래 포구에 들어오고 그 즉시 소비자에게 팔린다. 꽃게는 헤엄을 치면서 이동하므로 어느 지역의 꽃게가 맛있다고 딱 찍어서 말할 수 없으나, 그 신선도로 보자면 소래 꽃게를 으뜸으로 쳐도 모자람이 없는 것이다. 큰 배로 꽃게잡이를 하는 경우에는 며칠씩 바다에 머무르게 되는데, 일찍 잡은 꽃게는 배의 수조에 담겨 있게 되므로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꽃게의 신선도 차이는 쪘을 때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싱싱한 꽃게는 단맛이 강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닭살처럼 결이 살아 있고 탱탱한 듯하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린다. 소래 꽃게가 그렇다.

 

 

싸고 맛있게 먹는 법

소래의 꽃게 가격은 매일 바뀐다. 꽃게 물량에 따라 그날그날 가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는 사리 때에 꽃게가 많이 잡힌다. 사리는 음력으로 1일 또는 29일경과, 15일경 두 번 있다. 사리 때이더라도 휴일에는 가격이 다소 오를 수 있다.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2009년 가을에 꽃게가 풍어를 이루었다. 그 물량이 냉동되어 아직 팔리고 있다. 올 봄 꽃게가 어느 정도 잡힐지 아직 알 수 없으나 4월 현재까지는 소래의 꽃게 가격이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싱싱한 꽃게는 비린내를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된장과 마늘,파만 넣고 슬쩍 끓여내는 탕으로 해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 이보다 더 강한 꽃게 향을 즐기려면 꽃게를 증기로 찌는 통찜이 좋다. 이 통찜은 먹는 중간에 식으면서 비린내가 심해진다. 처음부터 식혀 먹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소래에는 꽃게를 쪄 주는 식당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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