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웅 칼럼] 20대에 나라 구한 군인을 ‘반역자’라 부른 30대의 실체!
막말 김광진, ‘돈·여자’ 밝힌 위선적 과거는?
文재인-李해찬이 정치개혁이라고 전면에 내세운 청년비례대표의 본 모습
- 최종편집 2012.10.28 18: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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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0월 19일, 국회 국방위 국감장.
“국방부가 (친일반민족행위자인) 백선엽 장군과 관련된 뮤지컬을 제작하는 민간업체에게 4억 원을 지원하고자 예산반영을 추진하기로 했다. 민족의 반역자인 백선엽 장군의 뮤지컬 제작에 세금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
2004년 7월 24일, 김광진 미니홈피.
“여자친구 생기면 엄마가 시내에 아파트 사준데요. 아파트 얻을 때까지만 누가 여자친구 해줄래요?”
극단적인 건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색깔. 이게 제1야당이 정치개혁을 내세우며 의욕적으로 도입한 ‘청년비례대표’가 내뱉은 말이다. 대선승리를 목표로 민주통합당이 청년들의 뜻을 반영한답시고 얼굴로 내세운 사람의 수준이 어떤지 그대로 드러난다.
공개된 미니홈피 글 주제가 ‘돈’ 아니면 ‘여자’
특히 아래의 글은 김광진 의원이 대학생시절 재독 종북학자 송두율의 석방을 위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하던 시기와 비슷하다. 이 글들은 그의 대학 생활과 당시의 가치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아테네...아빠가 간데... 쳇~ 그래서 난 터키와 이집트를 가기로 했소!"
- 2004.07.06“그때가 그립다. 프리아의 밤부 레스토랑이나 모던바자의 독특한 향기도... 하리와나3000을 먹던 그날 밤도 비스도 아이들과 점령했던 옥상도... 제뉴의 그 망고쥬스 아저씨는 아직 그 자리에 있을까..."
- 2004.08.20“이번 겨울에 저와 터키여행 떠나지 않을래요?"
- 2006.04.09“생일 일주일 전! 다른 선물은 필요 없고 저 의자에 같이 앉을 참한 아가씨 어디 없을까.. 내가 성격이 좀 과격해서 그렇지 은근히 여자한테도 잘하고 애교도 많다구~~ 알고 보면 괜찮은 놈이야!"
- 2006.04.22
무슨 ‘여대생 스폰서 카페’나 ‘조건만남(성매매) 사이트’ ‘계약연애 사이트’에 올라온 글이나 커뮤니티 사이트의 ‘허세 글’ 같다. 모두 김 의원이 2004년 자신의 미니홈피에 쓴 글이다.
평범한 20대 남성이 ‘아파트’를 ‘미끼’로 내걸고 여자를 사귀고 싶다는 말(실은 이 말 자체도 부모도 속이겠다는 뜻을 품고 있다), 해외여행 다녀와 자랑하는 글로 미니홈피를 도배한다면 보통은 ‘생각 있는 친구들’로부터 욕먹기 일쑤다. 하지만 여기에 달린 댓글은 대부분 동조와 부러움이라고. 이 무렵 김 의원의 미니홈피 글 대부분이 ‘이 모양’이라고 한다.
당시 김 의원 나이는 20대 초중반. 평범한 대학생이라면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인생을 살까’ ‘내 목표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야 할까’ 등으로 고민해야 할 때 ‘부모 덕’ 본 것 주변에 자랑하며 살아왔다는 말이다.
민주통합당에게는 이런 사람이 ‘청년의 대표’?
김 의원은 민주통합당이 자신 있게 내세운 ‘청년비례대표’다. 민통당은 지난 3월 ‘슈퍼스타K’를 모방해 청년비례대표 경선을 열었다. 이때 김 의원은 1만8천여 명의 선거인으로부터 1,045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때 민통당은 청년비례대표를 두 명만 뽑기로 해 경선에 참가한 이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재경선을 요구하는 등 반발했다. 당시 법정 소송으로 가는가 했지만 결국 조용하게 마무리됐다.
김 의원은 전남 여수 출신으로 순천대 경영학과와 동 대학 사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사회생활 경력이라고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와인과 차 제조업체 ‘명설차’의 대표이사뿐이다. 이 밖에 순천 YMCA 재정이사,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대외협력국장 ‘직함’도 있다.
순천 YMCA는 남민전 활동을 하면서 ‘특수강도’를 저지른 이학영 민통당 의원도 활동했던 곳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김일성 정권과 남로당 좌파들의 친일문제는 외면한 채 6.25전쟁 때 나라를 구한 군인들과 우파 지도자들을 ‘친일파’로 매도했던 민간단체다. 특히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 선생, 애국가의 작곡가 홍난파 선생,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 선생, 5.16혁명 당시 중립을 지켰던 이종찬 장군까지 친일파라고 낙인을 찍은 전형적 좌파단체다.
관심을 끄는 부분은 김 의원이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와인 및 차 제조업체 ‘명설차’. 김 의원이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는 이 ‘명설차’ 관련 재산은 어디로 가고 부채만 남아 있다.
지난 8월 29일 공직자 재산신고 관련 보도에는 이렇게 나와 있다.
“김 의원은 본인 소유의 전라남도 순천시 소재 토지, 서울시 영등포구 소재 오피스텔 전세권과 국회의원 선거 출마 비용, 가계일반자금 대출 등 금융 채무를 포함한 마이너스 3,459만9,000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상하다. 여의도 소재 오피스텔의 전세금만 해도 최소한 억 단위를 넘어선다. 여기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명설차’까지 합친다면 얼마일까.
한 지역 언론에 따르면 2004년 ‘명설차’의 매출액은 25억 원에 달했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적도 있다고 한다. 2005년 예상 매출은 30억 원이었다. 이런 회사 오너(대주주)의 재산이 부채 3,459만 원 뿐이라면 누가 믿을까. 이 업체는 盧정권 시절 정부지원금 17억 원을 받아 특혜논란에 휘말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대체 그의 재산은 “누가 묵어뿌렀던” 걸까?
20대에 나라 구한 영웅 욕하는 30대 머리에는 해외여행, 여자 생각만
‘막말트윗’을 한 ‘민통당 청년대표’ 김 의원에 대해 찾아보면 볼수록 실망만 커진다.
김 의원의 '막말트윗'은 다양했다. 올해 연초 "새해소원은 명박급사"라는 말을 리트윗한 것에서부터 이명박 대통령을 '쥐박이'로, 나경원 前의원을 '취미는 아이 돌보기, 옷 벗기고'라며 비꼬는 말까지 다양하다. 지난해 日후쿠시마 원전사태가 일어났을 때에는 "하늘에는 방사선, 땅에는 쥐박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제주해군기지 건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좌파 진영을 옹호하면서는 "나라 지키자고 하는데 좌파 X갱이 너는 사람목숨보다 돌덩이가 더 중요하냐고 묻던데 오늘 단호히 고백한다. 돌덩이가 더 중요하다"는 말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북한에 더 믿음이 간다"는 발언도 있었다.
이런 사람이 민통당의 ‘청년대표’라고?
그가 국정감사에서 ‘민족 반역자’라고 소리쳤던 백선엽 장군은 20대 후반 목숨을 걸고 우리 민족을 지켰다. 그가 ‘명예’와 ‘권력’을 얻은 것은 그로부터 20여 년이 흐른 뒤였다.
그런 그에게 ‘민족반역자’라며 ‘악담’을 퍼붓는 30대 초반 청년은 부모에게 받은 아파트로 ‘여성을 사려는’ 글이나 올리고, 해외여행 다녀온 것 자랑하는 ‘대학 시절’을 보낸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번듯한 직장’에 취업을 못한 것인지 안 한 건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이런 김 의원의 모습은 ‘막말 퍼레이드’로 자기 소속당을 말아먹은 김용민 씨 그리고 못된 버릇은 애비로부터 모두 배운 북한 김정은과 오버랩된다.
그가 트위터를 통해 ‘뱉은 막말’ 중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대한 것도 있다.
“나이를 처먹었으면 곱게 처먹어. 당신 같은 어버이 둔 적 없어. 분노감에 욕이 턱까지 차오르지만 개 쓰레기같은 것들과 말 섞기 싫어 참는다.”
그랬다. 갈 곳 없는 노인들이 주로 모이는 탑골공원에서 간식을 나눠주고 자선사업을 하는 어버이연합은 ‘여친 생겼다고 아파트 사주는’ 김 의원의 ‘어버이’와는 비교할 수 없었다. 한 마디로 ‘계급’이 달랐던 것이다.
이번 ‘막말트윗 김광진’의 ‘과거사 퍼레이드’가 주목을 받을수록 민통당은 지난 19대 총선에서의 ‘막말돼지 김용민’ 악몽을 떠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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