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크웨어 아이나비 블랙클레어2는 HD 화질로 주행이나 주차 중 영상을 녹화할 수 있는 블랙박스다. 1280×720 해상도로 녹화할 수 있는 200만 화소급 카메라를 달아 주야간 가릴 것 없이 선명한 녹화를 할 수 있다. 전원 공급이 끊겨도 쓸 수 있어 편하다.
화질은 어느 정도인지 편의성이나 부가 기능은 다양한지 컨슈머저널 이버즈(www.ebuzz.co.kr)가 직접 확인해봤다.
◇ 버튼 조작하기 쉽고 전면 LED 키워 = 디자인은 가로로 긴 유선형이다. LED TV나 대형 모니터 밑에 놔두고 쓰는 스피커 일종인 사운드바를 닮았다. 전면에는 헤어라인 무늬가 들어간 금속 재질을 써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동시에 강도도 높였다. 카메라 렌즈 반대편에는 주차 모드에 들어가면 저절로 켜지는 시큐리티 LED를 달았다. 일(一)자 모양으로 가늘고 길게 만들어 외부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자동차 털이나 주차 중 접촉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경고 효과도 줄 수 있다.
제품을 조작하는데 필요한 버튼은 모두 본체 뒤로 돌렸다.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수동녹화 버튼은 크기를 다른 버튼보다 2배나 키워 눈에 잘 띄게 만들었다. 조작에 방해가 될 수 있는 각종 케이블 단자는 제품 위와 오른쪽으로 지나가게 만들어서 거치적거리지 않는다. 마이크로SD 카드 슬롯도 본체 아래에 달아서 카드를 넣고 빼기 쉽다. 먼지나 이물질을 막는 고무마개도 덧대었다. 음성으로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스피커도 제품 뒤에 달아 전달력을 높였다.
본체 고정에 필요한 지지대는 버튼 조작이나 흔들림 때문에 본체가 움직이지 않게 단단하게 만들었다. 전후좌우 360도 가까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도 조절도 편리하다. 거치대에도 케이블을 정리할 수 있는 클립을 달아 선 정리에도 유용하다. 시거잭으로 전원을 공급받는다면 설명서에 따라 큰 어려움 없이 바로 설치를 마칠 수 있고 상시 전원 방식은 공식장착점에서 서비스를 받는 게 좋다.
성능이나 실제 작동과는 큰 관계가 없지만 눈에 띄는 것이 제품 무게다. 블랙박스는 대부분 앞유리창에 거치대를 부착하고 매다는 방식이다. 문제는 본체가 너무 무거우면 시간이 지나면서 거치대가 앞유리창에서 떨어지기 십상이라는 것. 블랙클레어2의 무게는 78g으로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 200만 화소로 화질 높이고 파일 개수 제한 없어 = 시중에 판매중인 블랙박스 중 90만 화소 미만 센서를 장착하고도 1280×720 화소 녹화가 가능하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이런 제품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주간 영상은 잡신호가 끼고 저녁이나 심야 시간대에 녹화한 동영상은 알아보기 힘든 게 많다. 내장 소프트웨어로 화면 크기를 키워서 센서 힘에 부치는 동영상을 억지로 만들어낸 탓이다.
블랙클레어2는 200만 화소급 센서를 얹어 이런 문제를 해결했다. 숫자 놀음식으로 해상도를 높이는 대신 실질적으로 동영상의 질을 높였다는 게 제조사 설명이다.
해상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센서 크기다. 같은 화소수라 해도 센서가 클수록 렌즈를 통해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커지기 때문에 빛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 녹화할 때 화질 향상에 도움을 준다. 블랙클레어2를 탑재한 CMOS 센서 크기는 1/3.2인치(4.5×3.4mm)로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한 것과 동일하다. 물론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에는 못 미치지만 저가형 블랙박스와는 분명히 다른 화질을 보여준다.
반대로 블랙박스에서 일반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시야각이다. 인도나 옆 차선에서 일어나지만 운전자 시각을 벗어나는데 증인 확보가 어려운 각종 사고의 증거를 남길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어도 130도 이상 화각을 가진 제품을 골라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제조사 설명에 따르면 블랙클레어2의 화각은 대각선 기준 최대 140도 가량이다.
기록장치로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 흔히 쓰이는 마이크로SD카드를 이용한다. 기본 제공하는 8~16GB 메모리카드 외에 필요하면 32GB까지 끼울 수 있다. 폴더 하나당 녹화 파일은 100개까지 생성 가능하다. 최대 용량을 넘어서면 가장 오래된 것부터 지운다. 사실상 파일 저장 개수에는 제한이 없는 셈이다. 동영상은 화질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압축률은 높인 H.264 방식으로 압축한다. 따로 판매하는 영상 케이블을 이용하면 내비게이션이나 TV에서도 저장 영상을 바로 연결해서 확인할 수 있다.
◇ 사고 전후 모두 기록, 자동 진단 기능 갖춰 = 다양한 녹화 모드는 블랙박스 구매 기준으로 자주 꼽히는 것 가운데 하나다. 블랙클레어2는 주행 중 화면을 1분 단위로 연속 저장하는 상시 녹화 뿐 아니라 충격을 감지하면 작동하는 이벤트 녹화, 필요할 때 본체 뒤 버튼을 누르면 무조건 작동하는 수동 녹화까지 4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음성 녹음도 가능하지만 사생활을 보호하고 싶다면 본체 뒤 버튼을 눌러 필요할 때만 이용하면 된다.
이벤트 모드는 블랙박스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고시 영상을 녹화한다. 주차 중이나 주행 중 충격이 가해진 순간을 전후해 앞뒤 10초씩 20초를 동영상으로 남긴다. 충격으로 인식하는 감도는 사용자 설정에 따라 달라진다. 충격이 가해지기 직전까지만 동영상을 기록하는 일부 블랙박스와 달리 확실한 증거를 남길 수 있는 데다 사고 전후 상황을 모두 기록해 훨씬 편리하다.
녹화한 동영상은 PC는 물론 H.264 규격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에서 재생할 수 있다. 무료 전용 뷰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동영상 재생 외에 동영상을 PC나 노트북에 백업하는 기능, 그림 파일 저장도 할 수 있다. 녹화 파일을 바탕으로 제품 상태를 자동 진단하는 기능도 있다. 옵션으로 GPS 센서까지 달았다면 구글맵스를 이용해 주행 위치까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여름이나 겨울에는 차 안 온도가 60도 이상 오르거나 영하 이하로 떨어지는 등 내부 온도 변화가 심하다. 여름철에는 차량 앞유리에 부착해 쓰는 특성상 과열되기 쉽다. 이 제품은 0도에서 45도 범위 안에서 정상 작동하며 온도 변화를 감지해 이 범위를 벗어나면 작동을 멈춘다.
◇ 이버즈 총평 | 誰曰不可 = 팅크웨어 아이나비 블랙클레어는 200만 화소급 센서를 장착해 HD 녹화가 가능한 블랙박스에서 항상 제기되던 화질 문제를 해결했다. 센서 크기도 최신 스마트폰에 자주 쓰이는 1/3.2인치 수준으로 어두운 곳에서 화질이 떨어지던 현상을 고쳤다. 시야각도 140도로 옆 차선의 번호판을 식별 가능할 정도다.
기본 성능 뿐 아니라 조작 편의성을 감안해 모든 버튼을 뒤로 붙이고 가장 빈번히 쓰이는 녹화 버튼을 가장 크게 만든 것도 눈에 띈다. 슈퍼캐패시터를 내장해 전원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도 녹화중인 영상을 안전하게 저장한다. 이른 시간이나 늦은 저녁처럼 목격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할 때 수왈불가(誰曰不可)라는 말처럼 제3자가 봐도 부정할 수 없는 증거를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물론 최근에는 2채널 동시녹화, 심지어 4채널 동시녹화를 내세운 블랙박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전방 카메라를 녹화하기도 벅찬 성능에 무작정 녹화 가능한 채널수만 늘린 데다 화소수도 30만 화소로 제대로 사물을 알아보기 힘든 경우도 많다. 정말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얻고 싶다면 기본기에 충실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