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100억 재산 "국가안보에 써달라" 국방부에 쾌척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5. 25. 15:41

100억 재산 "국가안보에 써달라" 국방부에 쾌척

평생 모은 거액의 재산을 국가 안보를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시민이 있어 화제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용철 옹(89세)은 국가안보를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100억여원의 재산을 국방부에 기부했다.

김 옹은 1950년대 대한수리조합(현 수자원공사)에서 20여년의 공무원 생활을 한 후

전남 광주에서 중소섬유공장을 운영했고, 공장을 정리하면서 토지보상금을 받아 현재의 재산을 일궜다.

김 옹은 지금도 양복 한 벌과 다 닳은 와이셔츠, 구두 한 켤레로 생활하며 만 원 이상의

식사는 해본 적이 없을 만큼 청빈과 절제의 삶을 살면서 지금의 재산을 모았다.

김 옹은 평생 일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학교·재단설립 등 여러 기부방안을

고심하던 중 국가안보가 우선이라는 평소 생각대로 국방분야에 기부를 결심했다.

군 관계자는 "김 옹이 일제시대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앞으로 국가 없는 핍박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 된다. 인생은 유한하나, 국가는 무한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김옹의 의견을 토대로 무기체계·핵심기술 개발의 필요성, 기부금의 규모 등을 검토해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를 건립하도록 결정했다.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내에 건립될 '친환경 신물질 연구센터'는 고에너지 물질, 저탄소

연료전지 등 첨단 신물질을 연구개발해 첨단 신무기에 적용할 전용 연구시설이다.

김용철 옹은 전 재산을 기부하면서도 "기부금이 충분치 않으므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국방부의 지원을 희망하며, 연내에 기부금 집행 및 연구센터 건설 완료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국방장관은 25일 김용철 옹을 접견하고, 평생 동안 모은 재산을 국가안보를 위해 기부한 김 옹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며 "온 정성과 최선을 다해 연내 연구센터 건설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