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이야기

책펴낸 개고기 박사 “프랑스도 개고기 국가”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7. 12. 18:22

책펴낸 개고기 박사 “프랑스도 개고기 국가”

 

'개고기 박사'가 한국을 개고기 잡아먹는 야만인으로 몰아붙인 프랑스인들에게 '너희 조상도 마찬가지'라고 반박하는 내용의 '개고기 백과사전'을 펴냈다.

12일 충북 청주의 충청대학에 따르면 국내외에 개고기 박사(Dr. Dogmeat)로 널리 알려져 있는 이 대학 안용근 교수(식품영양학부)가 요리법과 영양학적 가치 등 개고기에 관한 지식을 집대성한 전문서적 '개고기(도서출판 효일)'를 최근 펴냈다.

2000년에 첫 전문서적 '한국인과 개고기'(도서출판 효일)를 펴내 개고기에 관한 논란만큼이나 비난, 옹호 등 다양한 시선을 동시에 받았던 안 교수.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올해, 그 동안 차곡차곡 쌓아 두었던 연구자료와 학회에 발표한 관련 논문 6편 등을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 국의 개고기 식용 역사와 풍습, 영양학적 분석, 약리적 효과, 개와 관련한 설화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그의 주장대로 개고기의 '온상'으로 낙인된 한국의 경우만 보자. 현대요리법 8가지, 조선시대 요리법 9가지가 있다. 안 교수는 스스로 고안한 개고기 가공식품 32가지와 개고기로 통조림·라면·햄·레트로트파우치·무술당·무술주·비누·구보(狗寶·한약) 등을 만드는 법도 소개한다.

책을 훏어보면 안 교수가 세상에 부르짖고 싶은 메시지는 '한국인만 개고기를 먹는 게 아니다'로 모아진다. 그의 주장을 빌면 한국은 물론이고 북한, 중국, 하와이, 베트남, 필리핀 등 지구상의 적지 않은 나라에서 개고기를 맛볼 수 있었거나 현재도 맛볼 수 있다. 개고기 요리법만 세계적으로 수백가지나 된다는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한국인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낸 프랑스를 공격한다. 당시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공격하는데 앞장섰던 프랑스 배우 브리지드 바르도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실을 드러낸 것이다.

프랑스인들의 조상이라 일컫는 골루아족의 흔적이 발견된 유적에서 개를 일상적으로 잡아먹은 증거가 나왔다는 점, 1870년대 프러시안-프랑스 전쟁 당시엔 사람들이 개를 모두 잡아먹어 파리 시내에 개가 한 마리도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 당시엔 개고기 요리법을 안내하는 책까지 있었다는 점 등을 제시한다.

고양이 고기와 개고기를 파는 가게에 사람들이 줄지어 늘어선 모습의 삽화를 게재한 1871년 4월 르몽드지의 삽화를 소개하면서 "당시 개고기값은 1㎏에 2.5프랑이었다"는 주장도 한다. 이런 근거자료들을 차례차례 제시하면서 그는 개고기 식용을 반대하는 논리박약한 주장에 정연한 논리로 반격을 가한다.

안 교수가 책을 펴내기에 앞서 세상에 내놓은 자료와 글은 개고기 식용 논쟁을 소재로, 문화의 다양성을 주제로 삼는 각종 논술교재에 자주 인용되고 있다.

안 교수는 2002년에 '보신탕연합회'란 단체를 만들고 개고기 가공식품 발표회, 개고기 축제, 개고기노래 작곡, 개고기 포스터 제작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최근엔 6개 국어로 된 개고기 인터넷 홈페이지(http://wolf.ok.ac.kr/~annyg/)를 운영하면서 근거없이 한국의 개고기 식용을 비난하지 못하도록 세계인들을 설득하고 '교육'하는 노력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