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추적한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
백두산 화산은 인류 기록 이래 최대 규모이며 발해 멸망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백두산 화산 폭발의 비밀을 다룬 이 책은 또 백두산은 활화산인 만큼 주변국이 모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승은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백두산 천지는 화산 폭발로 생긴 칼데라호입니다.
둥둥 뜬 부석은 폭발한 화산에서만 발견됩니다.
1,000년 전, 900년 대 일어난 백두산 폭발은 폼페이를 삼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50배로 기원후 최대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추정은 1981년 일본의 마치다 히로시 교수가 백두산에서 1,500km이상 떨어진 홋카이도에서 백두산 화산재를 발견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915년 쌓인 다른 화산재 위에 2~3cm 두께로 하얗게 백두산 화산재 층이 발견된 것입니다.
천지에서 35km 떨어진 곳에서는 지금도 10m 넘게 화산 분출물이 쌓여있습니다.
[녹취:소원주, 현 울산시교육청 장학관]
"이번 4월달에 아이슬란드에서 폭발했던 화산 분출물의 약 천 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남한에 분출물이 확산됐다면 구석구석까지 1m 높이로 퇴적시킬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과학 교사로 20년전 일본 유학때 한국인으론 처음 백두산 화산재 연구에 참여한 소원주 박사는 최근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10세기 백두산 폭발로 해동성국이라 불릴 정도로 강성했던 발해가 쇠망했을 지 모른다는 마치다 교수의 가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백두산과 발해 멸망은 관련없다는 역사학계 입장도 함께 담고 있습니다.
백두산 폭발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 없는데다 백두산 화산재에 대한 분석 결과 백두산은 발해가 멸망한 926년 이후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입니다.
[녹취:소원주, 울산시교육청 장학관]
"화산 폭발하고 인간의 역사하고는 전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폭발은 분명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은 분명히 외면할 수 없는 우리 역사이기 때문에 지질학 뿐만 아니라 역사학에 있어서도 이 테마를 중요하게 다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백두산 폭발 임박설과 관련해선 지금으로선 예측이 불가능하며, 화산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중국측 자료만 봐서는 안된다고 말합니다.
화산학과 역사학을 아우른 이 책에는 활화산인 백두산에 지질학자와 역사학자가 함께 정면으로 달려들어 연구하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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