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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만원 VS 12만원, 어느 항공사 탈까?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8. 11. 12:03

62만원 VS 12만원, 어느 항공사 탈까?

 

가격·차별화된 서비스…국제선 고객 쏠림 불가피

[세계닷컴]

외국계 저가항공사의 국내 취항이 현실화 되면서 항공시장이 때 아닌 갑론을박으로 시끄럽다.

값싼 항공료로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고객들의 경우 기대감을 표시하는 반면 프리미엄 항공사를 표방한 국적항공사들의 경우 고객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계절과 여행기간 등 여러 변수에 따라 변동폭이 큰 항공요금의 경우 인천-쿠알라룸푸르 왕복 항공권 요금은 국적 항공사의 경우 약 62만원, 하지만 11월 국내 취항을 밝힌 에어아시아의 경우 12만원의 파격 요금을 표방,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 때문에 오는 11월 이후 항공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승객들은 어떤 항공사를 이용해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반면 검증된 저비용항공사가 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 여행객이 몰리는 동남아시아 노선에 이어 미주, 유럽 노선등에 저가요금을 내세워 시장 확대에 나설 경우 국내 국제선 항공시장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제주항공을 비롯해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경우 이제 겨우 홀로서기에 나선 시점에서 가격 경쟁력과 안전운항 검증이 끝난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이 속속 국내시장에 취항하면 또다시 수익구조 악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 동안 몇몇 해외 여행객들로부터 전해만 듣던 외국계 저비용항공사가 올해 말부터 본격 국내 취항을 발표하자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저가항공요금, 고객 유인 마케팅 전략일 뿐 =

이는 국적 항공사들이 올해 초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도 국제선 요금인상을 결정, 고객들의 원성과 비난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발표, 외국계 저가항공사의 파격요금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 전문가는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의 초저가 항공요금은 신규취항지역 고객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전형적인 마케팅 전략"이라며, "국내 취항을 기념해 내 놓은 가격인 만큼 계속해서 이와 같은 요금을 유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이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프리미엄 항공사를 표방하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요금보다 월등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이다. 또한 40여년 된 대한항공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항공기(에어아시아 120여대 보유)와 차별화된 서비스 구조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이들 항공사들이 일정기간 이후 요금을 인상하더라도 국적항공사의 요금에 비해 많게는 50% 적게는 30%까지 저렴할 뿐 아니라 노선도 다양해 장기적으로 고객 이동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렴한 항공료에도 불구하고,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의 취항은 이미 아시아 각국의 항공시장 판도를 크게 바꿔 놓고 있어 2011년 국내 항공시장의 변화는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가 요금으로도 충분히 수익 낸다?=

에어아시아가 밝힌 인천-쿠알라룸푸르 노선 12만원 왕복 요금은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물론 이 같은 요금을 계속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지만 에어아시아를 포함한 외국계 저가항공사들은 국적항공사들 보다 30~40% 저렴한 저가 항공요금으로도 충분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항공업계의 지적이다.

국내 최초로 저가항공사를 설립한 전 한성항공 이덕형 대표는 "에어아시아의 경우 저비용항공사를 프랜차이즈화 해 본사에서 항공기 구매를 비롯해, 항공유 조달, 정비, 조종사 수급, 기내식 등을 가장 저렴한 지역에 수급하는 저비용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국내 저가항공사들이 개별적으로 정비, 유류, 항공기 수급에 중복투자의 고비용 구조와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국적항공사들과 비교해 국제선 항공요금을 50% 저렴하게 책정하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운영노하우를 갖고 있는 만큼 조만간 밀려들 이들의 공세에 대해 국내 항공사들의 대안 마련이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대 직장인 이은정(30 여)씨는 "그 동안 항공요금이 부담스러워 해외여행에 나서기 어려웠지만, 내년부터는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요금으로 속속 국내 취항에 나선다는 소식에 올 겨울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국내선의 경우 저가항공사를 이용해 봤지만, 큰 불편이 없었던 만큼 저가 항공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다"고 말했다.

◆국제선 저가항공사, 신규수요 창출 =

이처럼 신세대를 중심으로 그 동안 높은 항공요금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망설였던 고객들 대부분은 에어아시아를 포함해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취항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이들 항공사들은 아시아지역의 허브 공항과 이를 잇는 지선, 간선 항공노선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어 여행상품 또한 더욱 다양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저가항공시장 역시 지난 2005년 0.12%에 불과했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5월 전체 시장의 30%를 훌쩍 넘어 기존 항공시장을 정규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고객들로 양분되고 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에 익숙한 고객들의 경우 외국계 저가항공사 탑승에도 별다른 거부감이 없어 국제선 저가 항공사들의 시장 잠식은 얼마나 싼 가격에 다양한 노선을 운영하느냐에 따라 빠른 시간 내에 시장 잠식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여기다 경기회복세와 맞물려 해외 여행객이 올해 상반기처럼만 지속적으로 늘어난다면 기존 항공사와는 별개로 저비용항공사 고객들의 신규 수요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안전이 담보된 상황에서 가격이 저렴한 항공권이 쏟아질 경우 기존 승객이동은 물론 해외여행을 망설였던 잠재고객들의 수요까지 창출할 수 있는 만큼 향후 국제선 항공시장도 저비용항공사들의 시장 확대가 불가피해 질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 역시 "항공산업의 자유화 추세와 맞물려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에 대해 안전이 담보된 경우라면 국내 취항을 막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항공시장은 애국심에 호소하는 마케팅 방식으로는 시장 보호가 어렵게 됐다.

꼭 필요한 기내 서비스, 저렴한 항공요금, 다양한 항공기 노선 등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이들 외국계 저비용항공사들의 국내 취항이 지금까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국내 저가항공사와는 어떤 차별화 시장을 만들지 고객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