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해안도로는 영광의 최대 관광자원이다. 마치 동해안 도로를 달리듯,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나있다. 백수읍 길용리 원불교 영산성지에서 구수리, 대신리를 지나 백암리 동백마을까지 모두 17㎞거리다. 서해안에서 이렇게 굽지 않고 달리는 길은 여기가 유일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에 뽑힌 길이다. 금방이라도 바닷물이 넘실거릴 만큼, 바닷물이 길 옆까지 출렁거린다. 때로는 물이 빠져나가 헐벗은 갯벌을 드러내기도 한다. 절벽이 이뤄진 해안에는 거북바위, 모자바위 등 기묘한 바위들이 즐비하다.
완벽하게 해넘이 보는 것을 빼놓을 수 없다. 동해의 일출 광경에 못지않은 장관을 빚어낸다. 곳곳에 점·점·점 섬과 무인도가 비추면서 바다를 벌겋게 물들인다. 가장 자리가 좋은 노을전시관(지상2층·지하 1층)이 들어서 있다. 상·하월도, 송이도, 안마도 등 사람이 사는 섬으로 들어가 낚시를 하거나, 바닷가 절경을 봐도 좋다.
또 바닷가 온천수 휴양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지하 600m에서 섭씨 27.1도 암반수를 끌어올렸다. 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385㎡로 해수 온천탕과 해수풀장, 펜션, 방갈로,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탕 안에서 서해안 낙조를 맨몸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색체험 장소다.
불갑 저수지 수변도로도 드라이브 길이다. 2.8㎞ 구간에 81개의 풍력가로등이 설치돼 있다. 밤이면 저수지가 반사된 불빛과 가로등이 볼만하다. 풍력가로등은 초속 1~2m 바람만 불어도 6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대체에너지 자원 견학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가마미해수욕장은 굳이 여름이 아니더라도 사철 인파가 몰린다. 축구운동장 5~6개 나올 정도로 넓은, 바닷가 허허벌판이다. 반달 백사장, 200여 그루 울울창창한 소나무 숲이 명물이다.
법성포 단오제도 유명하다. 동해안 강릉 단오제와 쌍벽을 이룬다. 4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한다. 대자연에 풍요로움이 깃들고 녹음방초가 우거진 여름 초입, 음력 5월 5일 펼쳐진다. 뭍의 주재신에게 올리는 인의제(산신제), 바다의 풍요와 안녕을 비는 용왕제(칠산풍어제)가 함께 열린다. 일련의 의례를 마치고, 법성진 숲쟁이공원(국가지정명승 제22호)에서 열리는 전국그네뛰기대회가 하이라이트다.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운치 있게 군락을 이룬 곳. 시원한 그늘 아래서 전국국악경연대회, 씨름대회, 윷놀이 등 푸짐한 전통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상사화 축제는 정말 이색 축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사화 군락지인 불갑산 자락에서 9월 중순 열린다. 일명 꽃무릇이라 불리는 이 꽃은 분홍색, 붉은색, 진노랑 등의 색을 낸다. 꽃이 필 때 이미 잎이 저버려,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고 해서 상사화(相思花)로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한창 꽃이 절정을 이룰 때는 마치 산자락에 꽃창살이 드리운 듯 하다.
매년 9월 중순 염산면 설도항에서 소금·젓갈축제도 열린다. 특히 이곳 새우젓은 6월에 잡아 3년 이상 묵힌 질 좋은 천일염으로 절여 만든 육젓으로 이름나 있다. 색깔이 흰데다, 통통하고 맛이 고소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