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도, 구불구불 해안에 낭만의 해변길 열린다.
바닷가의 절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는 낭만의 해변길이 조성된다. 오는 2013년까지 충남 태안해안국립공원에 120㎞의 해변길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이 해변길은 원북면 방갈리 학암포에서 고남면 고남리 안면도 영목항까지 이어지는데, 구간 특성에 따라 바라길, 유람길, 솔모랫길, 노을길, 샛별바람길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몽산포에서 드르니항에 이르는 솔모랫길(13km)과 드르니항에서 꽃지까지의 노을길(12km)은 오는 5월 말에 가장 먼저 개통될 예정이라고 한다. 바라길(학암포∼만리포, 28km)과 유람길(만리포∼몽산포, 38km)은 2012년에, 샛별바람길(꽃지∼영목항, 29km)은 2013년에 각각 조성된다. 특히 유람길은 모항항에서 출발해 신진도항과 몽대항을 잇는 38km의 바닷길로 유람선이 오가게 될 예정이라고 한다.
↑ 태안 해변길 조성계획. 만리포~몽산포 구간은 바다로 이어지는 유람길(38km)과 육상 노선인 곰배길(53km) 두 개 노선으로 개발 예정
↑ 태안을 대표하는 맛 박속밀국낙지탕
↑ 꽃다리 야경
↑ 슬픈 전설을 간직한 할미할아비바위
↑ 바닷가에서 봄볕을 잡는 아이들
↑ 고운 모래사장
↑ 안면도 송림길
↑ 안면도 송림길
벌써부터 가슴 설레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 유일의 해안국립공원인 태안군은 동쪽을 제외하고 3면이 모두 바다로 둘러싸여 해안선 길이만 무려 530.8km에 이른다. 구절양장(!)의 리아스식 해안은 곳곳마다 절경을 품고 있고, 이 해안을 잇는 해수욕장만 30여 개에 이른다. 거기에다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이 120여 개나 분포되어 있어 그야말로 어디 한 곳 눈 뗄 수 없는 비경의 연속지대이다. 이제 이 모든 것을 제대로 보고 즐길 수 있는 해변길이 만들어진다고 하니 성급한 마음은 벌써 태안의 해안가를 달린다.
안면읍 승언리 꽃지해수욕장에는 아이들의 함성이 드높다. 아직은 쌀쌀한 해풍에 두터운 외투차림이지만 해안을 누비는 아이들의 탄성은 그치질 않는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모래펄에서 뭔가를 잡아 올릴 때마다 터져 나오는 탄성이다. 파도를 타고 밀려온 봄빛이 아이들 머리위에 쏟아진다.
안면도 최대의 해변인 꽃지해수욕장은 주변 일대가 해안공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2002년에 개최된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졌던 공원이 박람회 이후 해안공원으로 다시 조성된 것이다. 꽃지해안공원의 첫손 꼽히는 명소는 할미, 할아비바위. 일찍이 낙조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지만 수문장처럼 버티고 선 두 바위에는 슬픈 전설이 전해온다.
신라 제42대 흥덕왕(826~836년) 때 해상을 누볐던 장보고는 청해(완도)에 진을 설치한 뒤 서해안의 중심지인 안면도(건승포)에는 전략적 전진기지를 설치했다. 그리고 이 기지의 책임자로 '승언' 장군을 임명했다. 그에게는 '미도'라는 아름다운 부인이 있었는데 두 사람의 금슬은 소문이 날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승언 장군은 장보고의 명을 받고 군선을 이끌고 바닷가 전쟁터로 떠났고, 사랑하는 아내와 기약 없는 작별을 했다.
전장에 나간 남편이 여러 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소식이 없자 미도 부인은 바닷가 높은 바위에 올라가 남편이 돌아오길 애타게 기원했다. 하지만 오랜 세월이 지나도 승언 장군은 돌아오지 않았고, 미도 부인은 결국 이 바위 위에서 숨을 거두었다. 이후 사람들은 이 바위를 '할미바위'라 불렀는데 어느 날 갑자기 폭풍우가 몰아친 후 할미바위 앞에 큰 바위 하나가 우뚝 새로 솟아올랐다. 사람들은 이 바위를 부인을 잊지 못한 승언 장군의 넋이라 여기고 '할아비바위'라 부르게 됐다고 한다.
꽃지해수욕장 외에도 태안 해안을 따라 해수욕장은 촘촘히 이어진다. 방포 해수욕장이 있는 방포 해안은 천연기념물 138호인 모감주나무(열매는 염주를 만드는데 쓰인다) 숲으로도 이름이 높다. 방포의 모감주나무는 중국 산둥반도에서 종자가 떠 내려와 자연 발아된 것으로 여겨지며 현재 약 500여 그루가 우거져 있다.
지금은 좀 생소한 이름인 두에기해수욕장, 밧개해수욕장, 두여해수욕장 등도 이제 태안 해변길이 조성되면 많은 이들에게 친근하고 사랑스런 명소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안면도 천연송림과 아름다운 해안, 낭만의 일몰과 싱싱하고 풍부한 해산물 먹거리 등 앞으로 펼쳐질 태안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맛집
꽃다리 건너에 자리한 꽃다리횟집(041-673-1024)은 청결한 분위기와 신선한 해산물, 아름다운 낙조가 덤으로 주어지는 곳. 해산물이 거래되는 방포항으로 나가면 수산물 도소매 업체인 방포수산(041-673-4575)이 있다. 커다란 수조 가득 싱싱한 해산물을 담아두고 손님이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회를 떠준다. 이원면 포지리의 이원식당(041-672-8024)은 태안을 대표하는 맛집. 50년 전통을 이어가는 맛집으로 박속밀국낙지의 원조이다.
▲찾아가는 요령
서해안고속도로 → 서산 IC 또는 해미 IC 또는 홍성 IC → 태안·안면으로 진입한다. 경부고속도로를 탈 경우 평택 → 삽교천 → 당진 → 서산 → 태안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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