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강원도 영월에 가봤더니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09. 11. 28. 23:19

강원도 영월에 가봤더니

 


메인 MC 강호동의 말처럼 해외보다 좋은 우리나라가 아니라 원래 좋은 우리나라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1박 2일은 신선하다. 인터넷 상에서 누리꾼들은 그들이 여행간 경로를 게시물로 정리하거나 직접 이 코스대로 여행한 후기를 올리기도 한다.

11월 15일부터 2주에 걸쳐 방영된 1박 2일 영월편은 우리나라 강원도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잘 보여준 편이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 편을 보고 있자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수능이 끝난 이후 세상이 갑자기 허무하고 할 것이 없어졌다는 기자의 여동생, 주말이면 집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시는 기자의 아버지, 그리고 과제가 밀려있지만 마음이 허전한 만년 솔로 기자는 떠나기로 했다. 1박 2일이 아닌 당일치기 영월 여행으로 말이다.

차갑지만 상쾌한 강원도

당일치기 여행이었기 때문에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다. 차에서 먹을 약간의 간식과 물, 그리고 1박 2일에서 간 곳을 메모지에 적은 것이 전부였다. 주말에 날씨가 좀 풀렸기 때문에 중무장을 했던 1박 2일 멤버와 달리 가벼운 옷차림으로 차에 올랐다.





▲ 한반도를 닮은 선암마을.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선암마을이었다. 물이 휘감는 모습이 마치 한반도를 닮았다 하여 한반도 지형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가기 전까지는 '에이 설마 정말 그러겠어? 구색맞추기로 붙인 거 아냐?' 라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직접 본 선암마을의 모습은 정말로 한반도를 닮았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물에 둘러쌓인 한반도 지형도 멋있지만 서울과는 다른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확실히 강원도는 강원도라는 느낌을 줄 정도로 약간은 쌀쌀한 날씨가 오히려 기분을 맑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 선암마을을 찾은 많은 관광객





1박 2일의 영향 때문인지 도로에는 많은 차들이 줄지어 세워져있었고 가는 곳마다 1박2일 촬영지라는 현수막이 걸려있기도 했다. 사람들은 방송에 나온 것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면서 나름대로 여행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작가 그림과 똑같네', 선돌

두 번째로 이동한 곳은 선돌이었다. 장소 미션을 설명해주는 작가의 그림이 워낙 특이하고 인상깊어서 웃음을 자아냈던 바로 그곳이다.





▲ 정말 서있는 돌, 선돌





정말 그림 그대로였다. 크게 서있는 기암거석은 강원도의 푸른 강물과 어울려 장쾌한 느낌을 주었다.





▲ 선돌 한 번 들어볼까?









▲ 시원하게 흐르는 강물


 


이곳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다. 한반도 지형에서 본 사람들도 있는 걸 보니 대부분 1박 2일 여행 경로대로 여행을 하는 듯했다. "그림이랑 진짜 똑같네", "아, 그 돌 진짜 크네" 라며 각자의 감탄사를 내뱉으며 경치에 취한 모습이었다.

단종의 비애가 서린 곳, 장릉

다시 발걸음을 옮긴 곳은 비운의 왕, 단종의 능인 장릉이었다. 단종은 조선의 6대 왕으로 어린 나이에 제위에 올랐지만 자신의 삼촌인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뺏기고 노산군으로 강등되었다 결국 사약을 받고 죽은 비극적 삶을 살았다. 방송에 이 곳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앞서 본 곳들과 달리 호젓하고 조용했다. 왕의 삶을 보여주듯이 능 전체에는 고요하고 애잔한 느낌이 들었다.





▲ 단종의 능, 장릉


 


능 앞에 늘어선 거북이 등껍질 모양의 관음송은 비운의 어린 왕을 지켜주는 듯 줄을 지어 높게 서 있었다.





▲ 장릉으로 올라가는 길.





장릉 입구에 써있는 안내판에는 단종의 비극적 삶의 이야기와 함께 이 능을 참배하면 원하는 소원이 이루어지거나 관운이 열리는 등 효험이 뛰어나다는 안내가 적혀있었다. 정치적 희생자가 훗날 다시 주목받게 되는 모습이 현실과 다르지 않아 쓴웃음이 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