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자연환경과 더불어 양재천의 매력을 꼽자면 잘 정비된 산책로를 들 수 있다. 하천과 동행하며 좌우로 뻗은 산책로는 높낮이가 다른 세 개의 길로 설계되어 있다. 물가 옆 가장 낮은 길은 자전거도로, 그보다 높은 위치의 길들은 보행자를 위한 것이다. 특히 자전거도로는 과천에서 시작해 서울시 서초구와 강남구를 지나 탄천 자전거도로와 이어지기 때문에 자전거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길이다. 보행자를 위한 두 개의 길은 높이가 다른 만큼 걷는 느낌 또한 다르다. 가장 높은 길은 양재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그보다 낮은 길은 풀과 나무가 우거져 있어 포근한 느낌이다. 띄엄띄엄 놓여 있는 징검돌을 건너 양재천 양쪽 산책로를 오가는 경험 또한 도시 속 하천의 색다른 묘미다.
서초구 우면동 주암교에서 강남구 탄천까지 약 12km에 달하는 산책로를 100% 활용하려면 구간별 풍경과 시설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영동 1교 주변에는 문화예술공원, 시민의 숲 등이 있고, 영동 2교를 지나 매봉역 부근에는 물놀이장, 생태학습장이 있다. 양재동과 도곡동 사이 영동 1교부터 영동 2교까지의 둑길에는 카페거리가 형성돼 있어 데이트를 하기에도 좋다. 서초구는 약 700m 정도 되는 이 구간을 ‘연인의 길’로 지정하고 2009년 10월에는 ‘와인 축제’도 개최했다. 개포역 인근 양재천에는 벼농사장과 썰매장이 있어 계절별로 체험거리가 풍부하다. 학여울역 인근에는 수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은 물론 철새도래지와 전망대가 있어 나들이 포인트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