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도봉구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10. 18. 09:43

배산임수 지형이 잘 발달한 도봉구는 삼국시대에는 매력적인 군사 요충지였다. 도봉구 일대에 고구려는 매성군(일명 창화)을, 신라는 내소군을 설치했다. 고려 태조는 신라 내소군의 이름을 ‘견주’라 바꿨고 현종은 1081년에 견주를 양주에 편입시켰다. 이 양주고을이 조선시대 도읍 한성부로 지정되면서 도봉구 일대는 한성부의 성외지역이 됐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창동, 도봉, 방학, 쌍문리 등 도봉구의 전체 지명이 등장했다. 1973년에 이르러 22개 행정동을 관할하는 도봉구가 신설됐다. 1979년에는 행정동이 35개 동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증가했는데 1988년 노원구로, 1995년 강북구로 나뉘었다. 쌍문·방학·창·도봉 14개 동으로 구성된 현재의 도봉구가 됐다.

 

도봉구 청사.

매년 새해 첫날 도봉산 마당바위에선 도봉산 해맞이 행사가 열린다.

 

 

천혜의 명산 도봉산

도봉구라는 명칭은 도봉산에서 비롯됐다. 도봉산은 태백산맥에서 뻗어 내려온 광주산맥의 한 봉우리다. 선인봉, 자운봉, 만장봉, 신선봉, 오봉 등 산 전체가 거대한 화강암으로 돼 있다. 맑은 날이면 화강암 벽이 뿜어내는 하얀 빛깔과 뾰족하게 솟은 초록의 산봉우리, 파란 하늘이 절경을 이룬다. 마치 금강산을 빚어 놓은 듯해 예부터 ‘서울의 금강’이라고 불렸다.

 

도봉산의 최고봉은 해발 739.5m의 자운봉이다. 자운봉에 오르면 만장봉, 오봉능선, 칼바위, 포대봉, 우이암 등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북한산까지 눈에 담을 수 있다. 지금 자운봉은 산행금지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등반은 자운봉 바로 옆인 신선대까지만 가능하다. 문사동계곡·원도봉계곡·무수골·오봉계곡 등 봉우리들 사이로 펼쳐진 수려한 계곡은 도봉산에 아름다움을 더한다.

 

도봉구에서는 매년 9월 아름다운 도봉산을 중심으로 축제를 연다. 초·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축제를 기념하는 포스터 공모전이 진행된다. 주민들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 공연을 펼치기도 한다. 도봉산 입구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도봉산음악회와 산사음악회를 비롯해 등산대회, 등산복패션쇼, 깃발그림서예전, 사진전, 체험프로그램 등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2007년부터 시작된 도봉산축제는 이제 도봉구를 대표하는 지역문화축제로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2010년 도봉산축제 모습. 도봉산축제는 지역주민의 아이디어로 꾸려지는 주민참여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선비의 향취 도봉서원

도봉서원은 1573년(선조 6년) 조광조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곳이다. 흥선대원군이 헐어내기까지 400여 년간 양주, 파주, 포천, 서울 지역에 있는 선배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의 유일한 서원인 도봉서원에서는 매년 음력 3월10일(춘향제)과 9월10일(추향제)에 전국 유림과 지역유지가 모여 전통향사를 지낸다.

 

춘향제와 추향제는 초헌관이 세 번 향을 피우는 분향례를 시작으로 폐백을 제사상에 올리는 전폐례, 첫 술잔을 올리는 초헌례, 축문과 폐백을 모아 불사르는 망료례 등으로 구성된다. 모든 순서에 한국적인 멋과 예가 깃들어 있다. 약 40분간의 제향이 끝난 후에는 경기민요와 대금산조, 승무와 법고 등이 어우러지는 음악회를 통해 조광조, 송시열의 학문적 사상과 덕행을 추모한다.

 

 

숨겨진 역사 기행 도봉산둘레길

2011년 6월 북한산둘레길 도봉산 구간(26㎞)이 개통된다. 새로 개통되는 도봉산 구간은 도심 속을 걸으며 생활의 활력을 찾는 ‘워킹(Walking)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 것이다. 북한산둘레길 도봉산 구간은 사적 제362호로 지정된 연산군묘에서 시작된다. 연산군묘 맞은편에는 방학동 은행나무와 원당샘이 있다. 방학동 은행나무는 서울시보호수 1호로 수령이 무려 830년에 달한다. 이 나무에는 나라에 좋지 않은 일이 있을 때마다 불이 난다는 전설이 있다. 원당샘은 인근 원당마을에 모여 살던 파평 윤씨 일가가 식수로 사용했다고 전해지는데 가뭄에도 마른 적이 없고 혹한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연산군묘와 은행나무, 원당샘으로부터 조금 떨어진 곳엔 세종의 둘째 딸인 정의공주의 묘가 있다. 최근 훈민정음 창제에 정의공주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녀를 주인공으로 삼은 소설이 등장하는 등 대중적 관심이 커진 상태다.

 

진달래군락 방학동길을 지나면 도봉사가 나온다. 도봉사는 고려 광종의 왕사인 해거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전란으로 소실된 것을 조선 초기 무학대사가 ‘영국사’라는 이름으로 재창건했고, 조선 후기 화재로 일부 훼손됐으나 다시 복원됐다. 대웅전에는 고려 광종 3년에 해거국사가 주조한 석가여래철불좌상이 있다.

 

도봉사를 지나 도봉산 입구로 내려오다 보면 ‘도봉동문(道奉洞門)’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바위를 만날 수 있다. 현종 9년(1668) 우암 송시열이 도봉서원 참배 후 남긴 것이다. 신선이 놀던 계곡인 동천(洞天)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도봉서원과 가까운 이 부근에서 옛적 문인들은 학문을 연마하고 교우했을 것이다.

 

 

도시생활의 녹색쉼터

창동, 방학동, 쌍문동, 도봉동을 잇는 도봉구의 중심엔 방학사계광장이 있다. 광장에는 도봉구를 상징하는 ‘도봉산과 학의 비상’이란 이름을 가진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비분수, 바닥분수, 학알분수, 슛팅분수, 캐스케이드 등의 수경시설의 시원한 물줄기도 함께한다. 아담한 생태연못도 조성돼 있다.

 

도봉산역 서울창포원의 1만 6,000평 대지엔 붓꽃(아이리스)이 가득하다. 무려 19만본에 달하는 붓꽃과 자생종이 식재돼 있다. 원예종도 118종 2,000본에 달하고 각종 수생식물과 습지생물들도 관찰 가능하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이면 자생붓꽃원 옆 나무테크를 따라 책 읽는 언덕에 올라가 보자. 울창한 소나무숲 그늘 아래서 읽는 책맛은 꿀맛일 것이다.

 

방학3동 발바닥공원도 구민들의 사랑을 받는 명소다. 2002년 이전까지 무허가 판자촌으로 빼곡하던 방학천 일대에 나무를 심고 각종 동식물 100여 종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버림받았던 공간이 새로이 생명을 획득한 것이다. 공원 내에는 자연학습장과 도봉환경교실이 있어 천연비누 만들기, 생태탐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이밖에 쌍문근린공원, 초안산근린공원, 상상어린이공원, 도봉산수변무대, 도봉산역 만남의 광장 등 도봉구 곳곳의 작은 쉼터들이 팍팍한 도시생활에 녹색 여유를 더해주고 있다.

 

어린이들이 중랑천에 만발한 유채꽃을 바라보고 있다.

도봉산 수변무대. 도봉산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진다.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행복타운

창4동 자운고등학교 맞은편에는 어린이 도서관 도봉 아이나라가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변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옥상에는 야외 학습장을 갖추고 있다.

 

쌍문동 옹기민속박물관은 전국 유일의 옹기 전문 박물관이다. 사립박물관이면서도 지방별로 다양한 형태의 옹기 200여 종을 비롯해 민속용품 200여 종 등 총 4,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또 어린이 도예교실, 민화교실, 다도교실 등 다양한 문화교실을 운영해 인근 초·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많이 찾는다.

 

창동열린극장은 호주에서 제작해온 특수천으로 만든 이동식 텐트형 공연장이다. 총 879석의 객석과 로비, 어린이놀이방, 주차장, 티켓박스, 냉난방 설비 등의 시설을 갖췄다. 2013년 대규모 복합공연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창동열린극장 바로 옆엔 창동청소년수련관이 있다. 청소년 열린무대, 공연연습실, 도봉청소년상담지원센터, 인터넷중독예방치료센터, 미술치료실 등 청소년들의 소질 개발과 정서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창동 영유아프라자는 영유아를 가진 부모들에게 통합적인 육아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실내 테마놀이시설, 시간제 보육실, 언어 및 미술치료실, 독서사랑방, 장난감나라, 요리체험실, 진흙놀이실 등이 있다. 치료실과 요리·진흙놀이실을 제외한 모든 시설이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창동역 新개발 프로젝트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창동·상계지역 전략개발 구상수립’에 맞춰 도봉구는 1·4호선 창동역 주변을 2030년까지 교육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 창동잔디구장 자리에 국립서울과학관을 유치해 과학특구로 거듭날 생각이다. 의정부와 동두천, 양주 등에 사는 학생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 미래형 서비스산업센터, 공연 문화시설, 주변 녹지대 및 어울마당 등이 함께 어우러진 창동이라는 입지를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르신행복타운, 여성건강증진센터, 장기전세주택을 건립해 창동 일대가 명실상부한 서울 동북권의 중심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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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정보

도봉구는 국철 1호선,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에 분포돼 있는 쌍문역, 창동역, 녹천역, 방학역, 도봉역, 도봉산역을 이용하면 찾아가기 쉽다. 도봉산과 서울창포원은 도봉산역, 창동문화마당·창동운동장·열린극장창동은 창동역, 방학사계광장은 방학역에 인접해 있다. 방학동은행나무·연산군묘·원당샘·정의공주묘는 쌍문역에서 의정부방향 130번 버스를 타면 된다. 도봉구청은 방학역(도봉구청역) 북부출구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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