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한강 자전거도로망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10. 18. 09:39

서울 한강을 중심으로 국내 최장, 최고의 자전거도로망이 조성되어 있다. 강변 둔치를 이용해서 경치가 좋고 평탄한 데다 길을 찾기도 쉬워 통근, 레저는 물론 여행코스로 최적이다. 우리의 자전거문화에 대해 자조적인 얘기가 없지 않지만 이 장대하고 아름다운 한강자전거도로는 세계에 자랑해도 손색이 없다. 이만한 자전거도로를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서울 한강 본류와 지류에 개설된 자전거도로는 총연장 240킬로미터에 이르고,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중이어서 서울을 중심으로 위성도시 상당수가 자전거도로로 연결되고 있다. 위성도시에서 시내 중심지까지 자전거도로는 속속들이 파고들고 있어 이제 서울 구경은 자전거가 가장 좋은 수단이다.

 

 

 

 

산과 강이 가장 많은 거대도시

전인구의 절반인 2천4백만이 몰려 사는 수도권, 그중에서도 중심을 이루는 서울은 행정구역 내에만 천만 명이 북적인다. 하지만 비슷한 인구의 외국 도시에 비하면 덜 붐비고, 어딘가 소박하고 쾌적한 느낌을 주는 것은 시가지 군데군데 솟아있는 야산과 멀찍이 도시를 에워싸고 있는 큰 산들 그리고 도시 한가운데를 횡단하는 한강 덕분이다. 산과 강 두 가지를 모두 갖춘 거대도시는 서울 외에는 없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뉴욕에는 강이 있지만 산이 없고, LA에는 산이 있으나 강이 없다. 베이징과 도쿄에는 큰 강도 산도 없으며, 상하이에는 강이 있는 대신 산이 없다. 파리, 런던에는 산이 아예 없고 강이라기보다 개울 같은 센강템스강이 졸졸 흐를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는 자전거 장르 중에 산악자전거 인구가 압도적으로 많은 독특한 경우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 선진국은 대부분 로드바이크(사이클)와 시티바이크(생활자전거)가 주류를 이루고, 산악자전거는 늘 소수의 취미로 제한된다. 그런데 우리는 자전거 동호인의 70퍼센트 정도가 산악자전거를 타고 있는, 압도적인 산악자전거 우세국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전국 어디나 산이 많고, 도시에서도 산이 가까이 있기 때문이다. 서울도 시내 어디든 자전거로 20분 정도면 산을 만날 수 있는데, 이런 대도시는 극히 드물다. 여기에 거대한 한강까지 있으니 교통체증과 과밀인구에도 불구하고 쾌적하고 깨끗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널찍한 잔디밭과 안전한 자전거도로는 한강은 물론 서울의 여유와 품격을 더해 준다. 이런 자전거도로가 한강 본류와 지류에 총 240km나 조성되어 있으니 옛말처럼 말은 제주도로, 사람과 자전거는 아무래도 서울로 보내야겠다.

 

 

자전거만 있으면 서울 구경 OK 

서울처럼 폭이 1킬로미터에 달하는 한강만 한 강을 끼고 있는 거대도시는 찾기 어렵다. 나일 강이 지나는 이집트 카이로, 허드슨 강이 통과하는 미국 뉴욕, 황푸강을 낀 상하이, 갠지스 강이 지나는 인도 콜카타 정도의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수 있다. 이들 도시를 흐르는 강은 길이나 유역면적에서 한강을 훨씬 능가하지만 도시를 지날 때의 강폭은 비슷하다. 도심을 흐르는 폭 1킬로미터 강은 세계적으로도 실로 엄청난 풍경인 것이다. 서울을 위시한 한강 본류와 지류에 나 있는 자전거도로는 인도에 형식적으로 만들어진 ‘무늬만 자전거도로’가 아니라 시원한 강변에 거침없이 뻗어난, 자전거 고속도로망이다. 서울 시내는 한강 본류와 지류 대부분에 자전거도로가 개설되었고, 앞으로도 한강 자전거도로는 더 많이 늘어날 전망이어서 북쪽의 의정부에서 남쪽으로는 수원・오산까지, 서쪽 일산신도시에서 동쪽은 팔당댐까지 수도권 주요 도시가 자전거도로 네트워크에 속속 포함되는 중이다. 이 강변길은 자전거만 있으면 서울과 주변 도시의 명소를 볼 수 있는 최고의 여행코스로 떠오르고 있다. ‘한강수계 자전거도로망’은 주민들에게는 통근과 레저의 공간이며, 외지인들에게는 한국의 중심지를 두 바퀴로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최고의 관광 루트다.

 

 

코스안내

1. 난지지구 기점 - 강북 서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한강 본류에서 행주산성(왕복 14km) 가는 길이 가깝다. 행주산성을 지나 농로와 도로를 이용하면 일산까지도 어렵지 않다(왕복 30km). 불광천과 홍제천 코스도 왕복하기 좋고(23km), 동쪽으로 서울숲(왕복 34km)이나 광진교(왕복 48km)까지 다녀오기도 편하다.


2. 뚝섬지구 기점 - 강북 동쪽에 자리해 있어 중랑천을 통해 청계천(왕복 17km)방면으로 가거나 의정부(왕복 62km)로 갈 수 있다. 청계천 시내구간은 개울 옆 산책로로 자전거가 들어갈 수 없지만 개울 위의 도로변 인도를 이용하면 된다. 동쪽으로는 광진교를 거쳐 동구릉(왕복 28km)까지 진출할 수 있다.


3. 여의도지구 기점 - 강남의 서쪽에 있으며, 한강시민공원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볼거리도 많다. 서쪽으로 한강 본류를 따라 행주대교를 왕복(30km)하거나 안양천으로 빠져 광명돔경륜장(왕복 39km)과 학의천을 지나 백운호수(왕복 75km)까지 다녀올 수 있다.


4. 잠실지구 기점 - 강남의 동쪽에 있다. 양재천을 거쳐 과천(왕복 30km)으로 가거나 탄천을 따라 분당 방면으로 갈 수 있다(분당 율동공원 왕복 48km). 현재는 신갈까지 자전거길이 나 있지만 이후 수원 광교신도시와 신갈호수, 동탄신도시까지 연장된다. 한편 동쪽으로는 암사동(14km)까지 왕복해도 된다. 암사동~강동대교 구간도 자전거도로가 연결되어, 미사리조정경기장을 거쳐 팔당댐까지 갈 수 있다. 올림픽공원을 거쳐 마천동도 다녀오기 좋다(16km).


5. 추천 코스 - 중랑천~청계천 구간은 도심을 여유롭게 누빌 수 있는 코스로 이색적이다. 행주산성~성산대교 구간은 차분하고 운치 있으며, 학의천은 고상한 분위기가 난다. 뚝섬에서 동구릉 가는 길은 교외코스의 별격(別格)이다.


6. 한강수계 자전거도로망은 크게 7개 코스로 나눌 수 있다. 한강 본류 강남 구간, 강북 구간, 불광천ㆍ홍제천, 중랑천, 안양천, 양재천, 탄천 등이다. 전구간이 강변 둔치여서 언덕이 없고, 길이 빤해 초보자와 어린이, 생활자전거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다.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를 기준으로 할 때, 출발점은 한강변의 시민공원으로 잡는 것이 편하다.

 

빌딩숲과 자동차 물결이 갑갑하게 느껴질 때,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자. 서울이 쾌적하고 인간적인 도시로 다가온다.

 

 

길안내
한강 시민공원은 강변을 따라 나 있는 자동차전용도로인 강변북로와 88올림픽대로에서 바로 진입하는 것이 편하다. 두 도로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부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와 바로 연결되어 있어 길 찾기가 쉽고 접근도 빠르다. 도로에서 곧장 오른쪽 강변으로 빠지기 때문에 강북은 동쪽 방면으로, 강남은 서쪽 방면으로 진행해야 빠져나가기 편하다. 진입로는 좁고 짧아서 고속으로 달리면 지나치기 쉬우므로 하위 차선을 천천히 달리며 주의해서 진입로를 찾아야 한다.

 

주변관광지

서울 한강수계 자전거도로망을 끼고 있는 명소들 - 강북은 서쪽부터 행주산성, 월드컵공원, 절두산순교성지, 청계천, 서울숲, 동구릉을 들 수 있다. 강남은 광명돔경륜장, 백운호수, 여의도공원, 국립현충원, 양재 시민의 숲, 서울대공원, 올림픽공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코스를 잡을 때 이들 명소를 경유지나 목적지로 잡으면 좋다. 자동차가 아니라 자전거로 찾아보는 서울의 명소는 더욱 각별하고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

 

한강수계 자전거도로망은 모두 연결되어 있고, 총 연장이 240km에 달해 당일 코스로는 어림도 없다. 지도를 보고 마음이 내키는 구간을 여행하면 된다.

 

 


주차 : 한강 시민공원마다 넓은 유료주차장이 있다. 요금이 비싸지 않아 장시간 주차해도 부담이 적다.
식사 : 시민공원 곳곳에 있는 매점에서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식당도 간간이 있다.
휴식 : 중간중간 벤치와 그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충분히 있다.
주의 : 주말이나 휴일에는 자전거 외에도 조깅, 산책, 인라인 등으로 혼잡하므로 사고에 주의해야 한다. 전 구간에서 우측통행을 지키고, 추월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앞뒤를 잘 살핀다. 벨과 안전등은 필수. 단체로 움직일 때는 리더의 수신호에 따라 질서 있게 행동한다.

 

 

 

글· 사진 김병훈
출처 터치아트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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