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 63번지에서 관훈동 136번지로 이어지는 인사동은 길이 700m의 비교적 좁은 길이다. 길은 삼청동에서 시작해 관훈동, 인사동을 거쳐 청계천과 만나는 광통교까지 흐르던 개천을 따라 형성됐다. 일제강점기에는 이곳의 상점들이 명동, 충무로의 상점들과 함께 문화재의 수탈을 위한 창구가 됐다. 1920년대 주로 충무로와 명동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미술품, 문화재 상점들이 1960년대 들어서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싼 인사동으로 상점들이 옮겨오기 시작한 것이 인사동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낙원시장을 비롯해 인근지역 상인들이 모이는 거리가 형성됐고 특히 미술과 관련된 상점이 많이 모여와 화랑, 표구점 등이 주종을 이뤘다. 관련 상점들이 즐비하다보니 자연스레 이곳에 전시장이 생겨났고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문화의 거리를 형성했다. 지금은 전통찻집, 화랑, 미술도구상점을 비롯해 전통음식점과 도예점 등 다양한 한국 전통문화 상점이 자리했다. 정부에서도 문화거리를 양성했는데 1988년에 인사동을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하면서 각종 문화행사, 축제를 열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 한국문화 상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느 곳에서 볼 수 있는 외국계 프랜차이즈도 자리 잡고 있는데 눈에 띄는 점은 인사동의 분위기와 어울리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한 외국계 커피전문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인사동에서만 자사의 간판을 한글로 부착해 한국적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