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숭동 한복판에는 53년을 이어온 다방이 있다. 지하철 공사로 인해 건물을 새로 짓기도 했고 소위 ‘다방커피’의 맛이 바뀌기도 했지만 반세기 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대학로 터줏대감이다. 23년 전부터 학림다방을 운영해온 이충열대표는 대학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켜야 할 무엇인가가 이곳엔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계속 이어오고 있어요. 여기서 대학생들이 작당(?)을 하기도 했고, 문인들의 모임도 있었고….” 요즘 젊은이들이 대학로를 그저 소극장과 술집이 많은 유흥공간으로 아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술 마시는 것도 문화예요. 예전에도 그랬고, 바로 그게 대학로의 모습이겠죠, 다만 문화를 단시간에 인위적으로 발전시키고 개발하는 정책에는 반대해요. 행정주도로 만들어진 문화는 오래가지 못하더라고요”라며 대학로의 변화에 대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