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송파구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1. 10. 18. 11:48

송파는 2,000년 전 고대국가 백제의 땅으로 서울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한성백제(BC18~475)는 백제가 한강유역에 도읍한 시기로 송파지역에서 고대국가로의 기틀을 갖추고 찬란한 문화의 꽃을 피운 백제의 전기시대이다. 백제의 시조 온조왕부터 21대 개로왕에 이르기까지 약 493년간 백제의 수도였으며, 그 후 4세기 후반부터 7세기 후반까지 한강을 끼고 있던 이유로 삼국의 세력 다툼이 치열하게 이루어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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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와 역사와의 조화

송파에는 백제의 문화유산이 많다. ‘몽촌토성’은 송파의 훌륭한 문화유산이다. 몽촌토성은 올림픽공원 안에 위치하고 있는데 북으로는 한강이 감싸고 남으로는 남한산이 솟아 있으며 그 사이는 비교적 완만한 구릉과 평야가 펼쳐져 있는 지형이다. 이 지역 일대에는 수많은 백제고분과 고성이 분포하고 있다. 축조 연대는 대체로 3세기경부터 5세기 말까지이며 북쪽으로부터의 침공을 대비한 방어용 성이라는 성격을 띠고 있다. 자연적인 지형을 이용하여 자연구릉상에 축성하여 성벽을 만들었기 때문에 일정한 정형을 띠고 있지는 않으나 전체 길이는 약 2.3㎞나 된다. 1983년부터 3년간에 걸친 토성발굴을 통해서 토기·기와·철기·청동기·석기 등 수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는데 현재 몽촌역사관에 전시되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백제시대의 움집터 3동, 돌무덤 4기, 토광묘 2기, 저장구덩이 13개 동과 움집터로 추정되는 유구 2개소, 파괴된 옹관묘 1개가 있으며 당시의 생활을 헤아리게 하는 토기류는 적갈색, 회청색 등으로 다양하게 발견되었다. 몽촌토성은 그 위치, 유물상 등으로 보아 한성백제기에 군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중요한 성곽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이웃한 풍납토성과 함께 백제 초기의 왕도(王都)를 구성하는 성터의 하나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백제의 당시 생활상을 재현하는 축제가 바로 ‘한성백제문화제’다. 이 축제는 서울 지역 유일의 국가지정 문화관광축제다. 매년 9월에 3~5일 정도 진행되는 축제로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 백제초기적석총, 서울놀이마당, 위례성길 등에서 열린다. 거리퍼레이드, 대동제 등이 열리고 백제등 전시회, 한성백제 유물 전시회 등도 열린다. 1994년 제1회를 시작으로 1995년 제2회부터는 격년제로 개최하였고, 2007년 제8회째부터는 매년 열리고 있다. 9회를 맞이했던 200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8년 문화관광축제’로 선정되어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 광장과 석촌동 백제초기 적석총·위례성길 등지에서 ‘한성백제, 그 500년의 빛과 소리’란 주제로 주민들과 함께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러나 2009년에는 안타깝게도 신종인플루엔자 여파로 행사가 취소됐다.

 

  • 1 서울 유일의 호수인 석촌호수의 전경. <송파구청 제공>
  • 2 송파구는 아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했다. <송파구청 제공>
  • 3 백제의 생활상을 재현하는 '한성백제문화제'. 매년 9월에 3~5일 정도 진행된다. <송파구청 제공>

 

 

 

생태복원으로 거듭난 수변도시

송파는 ‘물의 도시’이며 그 물이 문화를 파생시키는 도시다. 2001년부터 송파구는 20년간 외면 받아온 석촌호수 생태복원사업을 시작했다. 2008년에 총 6㎞의 성내천이 생태복원되었고 2009년에는 장지천 1.39㎞가 복원 완료되었다. 송파 주위에는 동서남북으로 성내천, 탄천, 장지천, 한강이 흐르는데 이 물은 총 27㎞다. 송파구는 2015년까지 ‘워터웨이 프로젝트(waterway project)’를 통해 사라진 물과 녹지를 되살려 주민의 품으로 되돌려 줄 계획이다. 성내천은 건천으로 악취를 풍기던 콘크리트 하천이었다. 그런 곳이 2004년부터 3년에 걸친 복구작업을 거쳐 2009년에는 국토해양부 주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 2만 8,875개 하천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사였다. 처음 송파구가 성내천을 살려내자 서울시가 이를 벤치마킹해 청계천이 탄생했다. 성내천은 산책로, 자전거 도로로 사계절을 즐길 수 있고 여름에는 피서지문고, 벽천분수, 항아리 물놀이장이 유명하다. 또 물소리 광장 감이천과 성내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태양광 조명등 4본이 설치되어 있어 햇빛을 에너지로 바꾸는 친환경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기도 하다.

 

 

서울에서 유일하게 호수가 있는 곳

송파하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또 석촌호수다. 석촌호수는 서울 도심의 유일한 호수. 조깅코스와 산책로로 주민에게 최고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현재 석촌호수가 있는 곳은 본래 송파나루터가 있었던 한강의 본류였다. 과거에 잠실 쪽 한강에는 토사가 쌓여 형성된 부리도(浮里島)라는 섬이 있었는데, 부리도를 중심으로 남쪽 물길과 북쪽 물길 즉 송파강과 신천강을 이루는 샛강이 흘렀다. 1971년 4월 부리도의 북쪽 물길을 넓히고, 남쪽 물길을 폐쇄함으로써 섬을 육지화하는 대공사가 시작되었고, 그때 폐쇄한 남쪽 물길이 바로 현재의 석촌호수가 남게 되었다가 1980년대 초 호수공원으로 정비되었다.

 

송파나루(석촌호수) 공원은 1970년대에는 볼품없던 호수였으나 1981년 호수 주변에 녹지를 조성하고 산책로와 쉼터 등을 설치하여 공원으로 만들면서부터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었다. 석촌호수는 한동안 수질 악화와 악취로 외면 받기도 했으나 2001년부터 송파구가 석촌호수를 명소화 사업대상지로 선정하여 대대적인 정비사업을 벌인 후부터 수질이 많이 개선되었고 2.5㎞ 호안 중 1.88㎞의 콘크리트 호안시설을 철거하고 대신 수생식물을 심어 생태호안으로 바뀌었다. 석촌호수는 한강물 순환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생태가 복원된 증거이며 주민들이 친환경적 삶을 살 수 있는 공간이다. 또 메마른 건천에다 쓰레기까지 나뒹굴던 장지천도 2009년에 1.39㎞ 복원이 완료되고 2015년 복원이 완성될 계획이다. 방이습지도 생태 복원돼 다양한 습지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보고가 되었다. 2002년 4월 생물다양성이 풍부한 습지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으로 보호가 필요해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되었다. 애기부들, 수련, 마련, 물억새 등 114종의 식물과 황조롱이, 오색딱다구리, 청둥오리, 물총새 등의 야생조류 외에도 다양한 양서파충류, 곤충류, 어류를 만나볼 수 있어 생태연구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88올림픽, 그리고 스포츠 도시

송파구를 놓고 ‘88 서울올림픽’을 빼놓을 수는 없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따라 조성된 국립종합경기장을 흔히 올림픽공원이라 부른다. 조각공원과 사적 제297호인 몽촌토성이 자리 잡고 있으며 날로 늘어나는 시민체육 수요에 대비한 사회체육시설로써 활용되고 있다.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은 올림픽공원과 선린기념공원 사이에 위치해 있다. 제10회 아시아경기대회 및 제24회 서울 올림픽의 개·폐회식과 육상·축구 등이 열린 잠실종합운동장은 올림픽 주경기장을 비롯하여 제1·2수영장, 실내체육관, 잠실야구장 등 대형경기장과 육상보조경기장을 비롯한 학생실내체육관이 있으며, 야외 예식을 할 수 있는 넓은 체육공원 등 다양한 시설이 있다. 올림픽주경기장은 연면적 4만 평에 수용인원이 10만 명에 이르는데 이곳에서는 축구, 육상, 럭비 경기가 열리며 국제행사장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잠실수영장은 연면적 약 2만 2,480㎡에 관람 인원 8,000명과 900여 명이 동시에 수영을 할 수 있으며 경기가 없는 날(월요일 제외)은 일반시민에게 공개하고 있어 개인 또는 단체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에 따라 조성된 국립종합경기장. 사이클·역도·펜싱·체조·수영 등 6개 경기장이 있다. <송파구청 제공>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지난 10월에는 송파구가 UN이 공인하는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됐다. 국내 최초다. 체코 필센에서 열린 ‘2009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에서 송파구가 인구 20만~75만 명 도시 중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혔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지방자치단체가 세계적으로 공인된 살기 좋은 도시상 수상은 이번 송파구가 처음이다. 송파구는 지난해 서울시 최초로 UN 산하 WHO(세계보건기구) 안전도시·건강도시 공인에 이어 겹경사를 맞았다. 리브컴 어워즈는 UNEP 공인 하에 비영리기구인 ILC(International Liveable Communities)가 지구환경보호에 기여한 도시를 대상으로 97년부터 수여하는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다. UNEP이 정부, 개인, 기관 및 단체를 상대로 수여하는 상을 공인한 것은 모두 11개로 이중 도시를 대상으로 한 상은 리브컴 어워즈가 유일하다. 2000년 전 고대 백제 수도로 출발한 송파구의 친환경적 도시계획과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이 이번 수상에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송파는 곳곳에 토성 및 무덤 등 고대 유적이 즐비한 ‘2000년 서울 역사의 발원지’로서 86 아시안게임과 88 서울올림픽을 치르면서 조성된 공원, 도로, 문화체육시설 등이 풍부한 점, 또 4면을 둘러싼 물길을 잇는 27㎞에 달하는 워터웨이 프로젝트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김영순 송파구청장은 “송파는 2000년에 이르는 오랜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이라면서 “이번 수상은 송파가 전통과 현대성, 쾌적한 자연환경이 공존하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라는 걸 세계에서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앞으로도 주민들이 도시를 사랑하는 마음을 이어 역사와 문화 도시로서 이름을 떨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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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
몽촌토성은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에 내리면 된다. 1번 출구로 나와 올림픽공원으로 들어가서 평화의문광장 지나 800m 걸어서 13분 걸린다. 성내천은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진입 가능하다. 석촌호수는 지하철 2호선 잠실역 3번 출구 300m 앞에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린다. 잠실종합운동장은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 6,7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있다. 장지천은 지하철 8호선 장지역 3번 출구 성남방향으로 250m 걸어서 4분이 걸린다. 방이습지는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2번 출구로 나와 성내천길을 따라 마천동 방향으로 걷다 보면 오금1교가 나온다. 다리를 지나 왼쪽 길로 들어가면 된다. 지하철역에서 1㎞이고 걸어서 17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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