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걷기 길] 평화누리길 연천 둘째 길
평화누리길은 김포~고양~파주~연천 4개 시군을 잇는 총 연장 180km 길이의 도보여행길이다. 경기북부 DMZ 일원의 안보관광지와 자연생태계를 가까이에서 보며 걸을 수 있는 평화누리길은 특히 빼어난 자연 경관과 독특한 자연 생태 등을 눈과 피부로 느낄 수 있어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12개 구간으로 나뉜 평화누리길 중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 숭의전에서 왕징면 북상리 허브빌리지까지 잇는 연천군 둘쨋길은 약 20km 길이로서 임진강 줄기를 따르는 사이 강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예로부터 절경지로 꼽혀 온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또한 고구려와 고려시대의 유적지와 6·25 때 전사한 유엔군 화장장(등록문화재 제408호)과 같은 아픈 역사를 간직한 문화재를 답사할 수 있다.
↑ [월간산]임진강은 고구려와 신라가 대치했고, 거란과 몽골이 침입했는가 하면 이제 분단의 경계선을 상징하는 강줄기이지만 너무도 고요하게 흐르고 있다. 연천 당포성에서 임진강을 바라본다. |
숭의전 둘레길은 고려와 고구려 흔적 찾아가기
고려의 실질적인 종묘(宗廟)인 숭의전(崇義殿·사적 제244호) 둘레길은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호젓한 길이다. 야트막한 등성이에 올라서면 우선 수백년생 느티나무 두 그루와 참나무 숲 너머로 임진강이 물줄기를 유유히 흘리며 반겨준다. 숭의전은 고려 태조를 비롯해 현종, 문종, 원종 등 고려 4왕의 위패를 모신 정전(正殿)이며, 그 왼쪽에 제기를 보관하고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典祀廳)과 제관들이 제례를 준비하며 머물렀다는 앙암제(仰巖齋)가 자리잡고 있다. 숭의전 오른쪽 배신청(陪臣廳)은 고려시대 국가에 큰 공헌을 한 16공신의 위패를 모신 곳이고, 이안청(移安廳)은 숭의전을 청소하거나 공사할 때 위패를 잠시 모셔두는 곳이다.
↑ [월간산]1 고구려 보루 숲길 따라 무등2보루로 향한다. 2 나목이 더욱 쓸쓸한 늦가을 분위기를 자아내는 고구려 보루 숲길. |
숭의전에서 연천 당포성으로 가려면 찻길 따라 2km쯤 걸어야 한다. 삼화교 사거리로 되돌아와 왕징면소재지 방향으로 100m쯤 가면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 마을길 따라 400m쯤 가면 도로 오른쪽으로 아담한 둔덕이 보인다. 당포성이다. 도로에서 연천승마장 길로 들어서다 무밭을 끼고 이어지는 오른쪽 콘크리트길을 따라 200m쯤 가면 왕릉을 연상케 하는 당포성 위로 올라선다.
당포성은 5세기 중후반 남진정책을 강화한 고구려가 대전까지 진출했다가 6세기 들어 신라와 백제 연합군의 반격으로 아차산 방어선이 무너지면서 임진강까지 후퇴하면서 새롭게 구축한 방어선 상의 성으로 연천 호로고루, 연천 은대리성과 더불어 국내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고구려 성곽이다. 신라가 점령한 이후 북방 세력의 침입을 막는 데에도 사용되었다는 성이지만 이제는 조망대로서 훌륭한 곳이다. 망루에 서면 임진강이 빤히 내려다보이고 연천, 동두천, 파주 일원의 산봉들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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