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취미생활 여행

유성 온천 관광

행복을 만드는 사람들 2010. 5. 15. 22:22

 

 

‘유성(儒城)’ 하면 떠오르는 것은 ‘온천’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유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온천관광지였다. 많은 신혼부부들이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왔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유성은 변했다. 1900년대 초부터 시작된 온천개발사업으로 유성은 ‘온천관광지’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1973년 대덕연구단지(현 대덕연구개발특구) 조성사업이 시작되면서 이곳은 ‘과학도시’라는 새로운 옷을 입게 되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과학도시로 자리를 잡은 유성은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02년 월드컵 등을 개최되면서 국제도시로서의 면모까지 갖추게 되었다. 현재 유성에는 2개의 특구가 지정돼 있다. 하나는 천혜의 온천을 바탕으로 한 ‘유성관광특구’이고, 다른 하나는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 ‘대덕연구개발특구’가 바로 그것이다. 유성은 이밖에 KAIST를 비롯한 10개의 대학이 밀집한 ‘교육도시’로, 3군 대학 등 주요 군사시설이 몰린 ‘군사도시’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유성구 지도 보기

유성의 역사와 함께 해온 유성온천, 국민관광지로 자리잡아

유성을 대표하는 것은 누가 뭐래도 ‘온천’이다. 유성온천은 많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백제 때 일이다. 어느 날 한 어머니가 전장에서 온몸을 다쳐 돌아온 아들을 위해 약을 구하러 돌아다니고 있었다. 엄마는 날개를 다친 학 한 마리가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에서 몸을 비비고 나서는 바로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을 목격했다. 엄마는 그 물을 떠다가 아들에게 발라주었고 그러자 아들의 온몸에 나있던 상처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이후 유성 땅에 있는 ‘뜨거운 물이 나오는 곳’은 팔도강산의 구석구석까지 알려져 찾는 이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선비가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지닌 ‘유성(儒城)’은 한반도의 중심인 대전광역시, 그중에서도 서북부에 위치하고 있다. 행정구역상 명칭은 대전광역시 유성구다. 백제시대에는 ‘노사지(奴斯只)’라고 불리다가 통일신라시대인 경덕왕 16년(757년)에 ‘유성(儒城)’으로 개명된 이후 지금에 이르고 있다. 유성 온천이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1907년이다. 유성에 정착한 일본인이 봉명동 유성천 남쪽에서 있는 온천수를 개발하면서 유성은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유성 온천은 경부선과 호남선 철도가 대전을 지나가게 되면서 전국적인 온천관광지로 유명세를 떨쳤다. 

 

한국사람이 경영하는 온천장이 처음 들어선 것은 1932년이다. 유성온천이 성시를 이루자 충청권의 대표적인 갑부였던 김갑순이 유성관광호텔 자리에 온천장을 신설했다. 현 호텔 리베라의 전신인 만년장은 해방 후인 1958년 문을 열었다. 유성지역에 현대식 관광호텔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6년이었다. 이때 문을 연 유성관광호텔은 유성온천의 대중화에 큰 도움을 주었다. 1970년대 이후의 고도성장과 함께 유성온천도 본격적으로 개발되면서 현재는 13개의 관광호텔과 200여 개의 여관 등이 있는 관광지로 성장했다. 유성을 다녀가는 관광객은 한 해 2,000만 명이 넘는다. 현재 유성지역에는 35개의 온천공이 있는데 이 중 29개 공에서 온천수를 취수하고 있다. 유성온천은 1981년 온천지구로, 1994년 8월 31일 유성관광특구로 각각 지정되었다.

 

  • 1 밤이 되면 더 아름다워지는 유성온천의 풍경.  <대전 유성구 제공>
  • 2 대전엑스포과학공원과 엑스포다리. <대전 유성구 제공>
  • 3 5월의 눈꽃축제는 유성을 대표하는 축제다. <대전 유성구 제공>
  • 4 누구나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족욕탕. <대전 유성구 제공>

 

 

유성의 새로운 명물, 돈 안 내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유성온천족욕탕

요즘 유성온천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끄는 것은 유성온천족욕탕이다. 온천물에 발을 담그며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도록 설계된 족욕탕은 봉명동 계룡스파텔 인근에 위치해 있다. 유성을 찾은 관광객은 물론 대전시민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평일에는 하루 평균 500명, 주말에는 1,000여 명 이상이 이곳을 찾는다. 41℃ 안팎으로 설정된 100% 천연 온천수에 발을 담그고 앉아 친구·연인 등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피로는 이미 저 멀리 사라져버린다. 이 족욕탕은 비가 와도 족욕을 즐길 수 있도록 지붕까지 갖춰져 있다. 50여 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족욕탕에는 밤의 정취를 더해주는 경관조명과 물레방아, 분수, 산책로 등 다양한 시설까지 설치돼 있어 ‘추억만들기’에 안성맞춤이다.

 

 

5월에 만나는 하얀 눈꽃의 향연, ‘YESS 5월의 눈꽃축제’

유성을 대표하는 축제는 5월에 열리는 ‘YESS 5월의 눈꽃축제’다. 이 축제는 매년 5월 유성온천문화의 거리 일원에서 펼쳐진다. 2010년에는 4월 30일부터 5월2일까지 열린다. YESS는 Yuseong, Education, Spa, Science 등 유성을 나타내는 지명이나 단어의 첫글자를 딴것이다. 5월에 만나는 새하얀 눈꽃은 확실한 즐거움이다. 축제기간 내내 유성온천 일대는 ‘꽃 천지’로 변한다. 새하얀 이팝꽃이 활짝 피어나면서 거리가 밤이나 낮이나 온통 하얀색으로 물든다. 축제의 주인공은 역시 꽃이다. 유성구는 이팝꽃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대거 준비했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이팝꽃에 30만여 개의 LED조명을 가미한 ‘이팝꽃나무 빛 축제’는 축제의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오감만족을 추구하는 환상적인 빛의 향연 속에 ‘세계 눈꽃 연인 페스티벌’, ‘눈꽃 뷰티 헤어쇼’, ‘눈꽃 스프링 패션쇼’ 등이 펼쳐진다. 프로그램 중에는 온천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유성을 찾는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유성온천족욕탕을 배경으로 웰빙 족욕체험, 건강테마탕, 건강발마사지 등 건강 관련 온천체험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이밖에 세계민속음악제, 세계소리축제, 남사당줄타기 등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대거 선을 보인다.

 

이밖에도 소달구지 체험, 가상 스튜디오 포토존, 곰인형 체험, 첨단 사이버 게임 등 관람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된다. 7080 뮤직카페, 로봇거리 퍼포먼스, 한국음식박람회 등도 선을 보인다. 이 눈꽃축제 기간 중에는 책도 만나볼 수 있다. 주최측은 축제의 축제콘텐츠를 다양화하기 위해 60여 개 평생학습 유관 기관 및 단체와 함께 ‘책으로 만드는 희망찬 유성’이란 주제의 책축제를 별도로 연다. 온 가족이 책을 읽으면서 책과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행사로 꾸며진다. 진동규 유성구청장은 “한겨울에 내리는 눈꽃을 연상시키는 이팝꽃을 스토리텔링화하는데 성공, 축제기간동안 36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는 등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체계적인 마케팅활동 등을 통해 이 축제가 황금알을 낳는 명품축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을 이끌어가는 대덕연구개발특구

유성은 1973년 5월부터 대덕연구단지가 자리를 잡으면서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요람이 되었다. 현재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이름이 바뀐 이곳에는 28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포함한 79개 기관과 667개 중소기업, 443개 벤처기업이 입주해 있다. 광활한 대지 위에 듬성듬성 서 있는 연구소만 돌아보는데도 하루가 모자랄 지경이다. 국립중앙과학관·엑스포과학공원·조폐박물관·대전시민천문대·지질박물관 등 일반인들이 과학을 배우면서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유성의 명물이 하나 더 있다. ‘국제화존(International Zone)’이 바로 그것이다. 유성구가 ‘관광과 첨단과학 도시 유성의 글로벌화’를 내걸고 KAIST와 함께 만들어가고 있는 국제화거리를 이르는 말이다. KAIST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등 외국인들이 많은 유성구 어은동(유성구청 동문~KAIST 서문) 일대에 조성돼 있다. 서울로 치면 이태원과 비슷한 곳이다. ‘국제화 존’은 내국인과 외국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다문화의 장소다. ‘국제화존’에서는 영어로 된 간판을 쉽게 볼 수 있다. 음식점에서부터 약국, 이·미용실, 편의점 간판이 영문 일색이다. 내국인의 경우 외국의 낯선 거리에 와 있는 느낌까지 받게 되지만 한국어에 서툰 외국인들의 편의를 위해 음식점 메뉴판도 한글과 영문을 병기했다.

 

 

도심속의 5일장, 유성장을 가보자

유성을 돌아보기 위해서는 대전시가 운영하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과학체험프로그램이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도심 속의 5일장으로 유명한 유성장도 인기다. 유성장은 4일과 9일 선다. 1910년대부터 성업을 이루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유성장은 그 옛날 시골 장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있어 내국인인 물론 외국인들로부터도 인기다. 300여 개의 점포에서 만나는 1,000여 명의 상인들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푸짐한 충청도 인심을 나눠준다.    

 

계룡산 자락인 수통골은 도심의 피로를 풀 수 있는 휴식처로 널리 알려져 있다. 향토음식으로는 구즉 묵마을의 도토리묵 요리와 전통 농주, 숯골 냉면 등이 유명하다. 유성온천 일대는 자전거전용도로 등 자전거 관련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자전거를 이용한 웰빙관광도 가능하다. 유성 인근에는 계룡산국립공원(충남 공주), 계룡산도예촌(충남 공주), 대전시립미술관(대전 서구), 뿌리공원(대전 서구), 둔산선사유적지(대전 서구), 대청댐(대전 대덕구), 우암사적공원(대전 동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가는길
유성으로 가는 길만큼 쉬운 길이 있을까. 전국 어디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 바로 유성이다. 승용차를 이용하는 경우라면 호남고속도로 유성나들목이나 북대전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직접 유성 온천을 가려면 유성나들목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유성나들목에서 나오면 대전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나들목에서 나와 바로 좌회전을 해도 되고 우회전을 해도 된다. 여기서 5분만 가면 유성온천이 나온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쪽으로 가는 경우에는 북대전나들목을 이용하면 된다. 나들목을 나오자마자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각종 연구소들을 만나게 된다.

 

열차를 이용해서 유성을 찾는 경우에는 대전역(경부선)이나 서대전역(호남선)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면 된다. 노선이 1개 뿐인 대전지하철의 대전역(경부선)이나 서대전네거리역(호남선)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다 유청온천역에서 내리면 거기가 바로 유성온천이다. 유성온천족욕체험장과 리베라호텔·유성관광호텔 등은 걸어서 5분만 가면 된다.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기타내용

유성과 관련된 관광정보는 유성구청 문화관광 홈페이(http://www.yuseong.go.kr/html/tour/)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영어·중국어·일본어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성구청 관광공보실(042-611-2075)에서는 자세한 관광안내를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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